[삼시세끼]  맛집과 동네이야기(75) 서울 용두동 와가리피순대와 신설동

피순대는 순대와 어떻게 다를까요? 피순대는 돼지피를 골고루 섞어 버무려 만든 순대입니다. 일반 순대에 비해 색도 진하고 선지의 고소한 맛이 더욱 느껴지죠.

전주 남부시장에는 피순대집들이 모여있습니다. 그중 조점례피순대가 가장 유명하더군요. 저도 전주가면 꼭 들르는 집입니다.

그런데 피순대가 서울에는 잘 눈에 띄지않아 아쉬웠는데 직장에서 그리 멀지않은 신설동로터리 근처에 있더군요. 그래서 가봤습니다.

피순대국을 시켰습니다. 얼큰한 국물에 고소하고 부드러운 피순대의 조합입니다. 내장은 빼고 순대로만 달라고 했기에 순대가 많이 들었습니다. 전주의 피순대만큼은 아니지만 서울에서 이 정도의 피순대를 먹는것도 기쁨입니다.

순대전골과 모둠순대도 있던데 다음에는 소주와 함께 먹어봐야겠네요. 이집은 직접 피순대를 만드는 집이고 가게의 내부를 보니 역사도 제법 된 집입니다.

이집은 행정구역상으로는 동대문구 용두동이지만 사실상 신설동입니다. 가게앞 도로가 신설동과 용두동의 경계이니까요.

지역주민들에게 이 일대는 신설동으로 인식됩니다. 가까이 지하철1호선과 2호선, 그리고 우이-신설 경전철인 신설역이 있고 신설동로터리라는 지명이 유명하니까요. 실제 행정구역과 주민들이 인식하는 영역은 차이가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용두동이 훨씬 큰 행정구역입니다. 신설동은 성북천과 안암로, 신설동로터리에 둘러싸인 좁은 구역이지만 용두동은 신설동의 동쪽에서 거의 청량리역까지 이르는 넓은 구역이지요.

2009년에 신설동과 용두동의 두 법정동은 용신동이라는 행정동으로 통합되었습니다. 용두동과 신설동의 앞글자를 각각 딴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