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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집에서 먹은 로제 닭도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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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8-20 01:15:35

우선, 저는 "닭볶음탕"이라는 이름이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닭을 볶는 과정이 1초도 들어가지 않고 오로지 끓이기만 하는 요리를 볶음탕이라고 하는 건 말이 안되죠.

오히려 "도리다"에서 나온 이름이라는 설을 지지하기 때문에 "닭도리탕"이라는 이름을 쭉 쓰고 있습니다.


요즘 "로제"라는 이름이 붙은 음식들이 많죠.

사실 전 한번도 이 "로제" 머시기라는 음식 종류를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백종원 씨가 몇몇 출연자들과 군부대, 소방서, 교도소 등을 다니며 단체를 위한 식사를 만들어주는 "백패커"라는 프로그램 중 청송 교도소의 교도대원들에게 이 "로제 닭도리탕"을 만들어주는 걸 본 마나님이 집에서 한번 만들어 주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동네 마트에 가서 닭고기와 휘핑크림을 사다 대령했습니다.

로제 닭도리탕이란 게 별거 없더군요.

그냥 닭도리탕에 휘핑크림을 넣으면 끝.

대용량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서 매일유업에서 나온 250ml 짜리 한 팩을 따면 절반 정도만 넣어도 남았습니다.

(나중에 따로 먹으려고 두 팩을 샀습니다만...)

 

그렇게 해서 준비된 로제 닭도리탕입니다.

국물이 좀 뿌연 게 늘 보던 닭도리탕의 벌건 국물과는 다르죠.

오른쪽이 크림을 넣지 않은 오리지널 닭도리탕이고요.

일부러 비교해 보려고 둘로 나눠 하나는 크림을 안넣었습니다.

 

와... 그런데 이거...

정말 맛있습니다. 생크림만 조금 넣었을 뿐인데...

마치 서양맛이 생각나는 닭도리탕이라고 할까요?

뭔가 외국 식당에서 먹어본 듯한 맛이 나더군요.

먹다보니 정작 닭고기 보다는 국물이 더 맛있습니다.

국물을 밥에 넣어 먹어보니 정말 대박입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똑같이 매운 양념에 닭고기를 넣는 대신 치킨 스톡에 감자, 당근 등 야채와 휘핑크림을 넣고 끓이면 맛있는 치킨 스프? 치킨 스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기에 빵 찍어 먹으면 맛있겠다는 생각...

아무튼 "로제" 이름이 붙은 음식의 첫경험인데 매우 성공적입니다.

마나님에게 "다음엔 김치찌개에도 한번 크림을 넣어보자"고 했습니다.

암튼 로제 닭도리탕, 강추입니다.

 

PS : 닭도리탕에 넣고 반 이상 남은 휘핑 크림, 어차피 개봉한 거 남길 수도 없고 어떤 맛인가 궁금해서 그냥 꿀떡꿀떡 다 마셨는데...

 

이것도 대박이네요.

제가 평소 우유 먹고 설사를 한다거나 하질 않는데, 밥 다먹자마자 배가 꿀꿀하더니 화장실을 4번 들락거리며 대장내시경 약 먹은 것 마냥 좍좍...

오늘 바로 대장 내시경 받으러 가도 될 뻔 했습니다.

몇년 전 장염에 한번 걸려 며칠 음식도 못먹고 장을 다 비워낸 이후 체중도 좀 줄고 화장실 볼일도 좀 좋아져서 '가끔 장염 한번씩 걸리면 장 체질 개선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앞으로 뭔가 장을 좀 비워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휘핑크림 한 팩 사서 먹으면 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님의 서명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서명 안만들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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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2-08-20 01:15:07

부럽습니다 ㅜㅜ 맨날 배달 음식인데 

집 밥 먹고싶네요 

 

WR
2022-08-20 01:17:18

에고... 한번 초대해서 같이 드셨으면 좋겠네요.

2022-08-20 01:16:11

자매품 로제 닭갈비, 로제 찜닭이 있습니다...만, 얘들은 그냥 휘핑크림 추가하는 조리법보다는 손이 더 가긴합니다.  

WR
2022-08-20 01:19:15

크림 조금 넣은 게 그렇게 맛있어질 줄 몰랐습니다.
찜닭은 뻘건 음식이 아닌데 로제가 되는군요.

Updated at 2022-08-20 01:22:27

네, 찜닭의 경우는 소스를 아얘 다르게 만드는 것이니까요.

Updated at 2022-08-20 05:45:21

휘핑크림 말고 생크림 쓰세요.
식물성 아닌 우유로 만든 제대로 된 생크림요.
요리용으론 그게 더 좋습니다.
대형마트서 500ml 한 팩에 전에 4,500원 했었는데, 오래전이라 지금은 가격이 많이 올라서 7~8천원쯤 하지 않을까 싶은데, 암튼 우유로 만든 생크림으로 하면 훨씬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그리고 남는 것은 크림 파스타나 까르보나라 만들어 드셔도 되고, 빵 찍어 드셔도 되고요.

WR
2022-08-20 09:18:32

제가 간 동네마트는 작아서 우유코너 쪽에 보니 딱 2종류가 있었는데, 매일유업은 휘핑크림, 서울우유는 생크림이라 써있더군요. 전 2가지가 같은 거라 생각했는데...
매일을 더 좋아해서 그걸 샀는데 서울우유의 생크림이라 써진 걸 샀어야 했을까요?

Updated at 2022-08-20 09:23:24

네. 가이버님. 생크림은 서울우유가 우리나라 메인이고요, 매일유업에서도 나옵니다. 생크림이 유지방이 많아서 훨씬 고소하고 맛있어요.
휘핑크림은 첨가물도 들어가지요.
빵에 쓰기 좋게 휘핑이 잘 되도록 이것 저것 첨가물과 부재료를 넣어 만들어요.
그래서 많이 먹으면 화장실 들락거리게 되는거죠.
우유 내당증 있는 분이 아니면 생크림은 그런 현상이 없어요.

Updated at 2022-08-20 10:52:05

 

사진 아랫쪽 맨 오른쪽의 식물성 지방이라고 쓰여진 제품을 사신 것이 아니라면,

(아마 아랫줄 맨 좌측의 하늘색 휘핑크림을 구매하신 것 같은데) 아무 상관없습니다.

 

휘핑크림은 원재료가 식물성이라는 뜻이 아니라, 휘핑을 하는 용도의 크림을 뜻하는

것이라 동물성 유크림도 가능하고 식물성 크림도 가능합니다. 그런데 한국에선 보통

업소에서 쓰는 휘핑크림이 한동안 죄다 식물성 저가품만 써왔기에 휘핑크림이라고

하면 식물성크림이라고 오해를 하지요.

 

위 사진에서 생크림이라고 표시된 제품과 휘핑크림이라고 쓰여있는 제품간의

유지방 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35%~38%). 단지 휘핑크림 제품은 보통 휘핑할 때

거품이 잘 나도록 점도를 조절하는 증점제나 유화제, 산도조절제 등이 미량 들어가기

때문에, 유크림 함량이 100%가 아니고 99.6% 정도로 나오는 것이구요.

 

위 사진에서 아랫쪽 왼쪽 두 제품은 둘 다 휘핑크림으로 표기했지만, 윗줄 생크림과

유지방 함량 똑같은 생크림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식물성이라고 표시된 제품 하나 제외.

식물성 크림은 보통 업소에서나 쓰지 가정에서 쓰지 않기 때문에, 마트에 가보면 소형

200~250ml 용량으로는 잘 안팝니다. 죄다 1리터 이상 용량으로 팔지요.

위에 보시면 식물성은 지방함량도 낮지만 제과용으로 쓰는 것이라 가당제품이지요.

2022-08-20 06:31:05

제과제빵 용도로 쓸 거 아니면 냉동 보관이 젤 낫습니다.

WR
2022-08-20 09:19:35

제 뱃속에 보관하려 했는데 설사로 그만...

2022-08-20 08:17:29

와 솥밥까지 식탁이..ㄷㄷ

사람이 저렇게 집밥을 먹고 살아야 하는데..ㅠㅠㅋ

WR
2022-08-20 09:21:25

제가 누룽지를 좋아해서 마나님이 꼭 조그만 솥밥으로 해주십니다.

2022-08-20 09:20:40

로제 쏘스로 고기도 한번 요리해 보세요. 그것도 맛있습니다.

WR
2022-08-20 09:22:02

앞으로 여기저기 넣어 보겠습니다.

2022-08-20 09:26:33

그리고 원래 로제라는 요리명이 파스타에서 토마토소스와 생크림을 섞어 만들면서 나온건데, 토마토 파스타 집에서 만들어 드실 기회가 있으면 - 토마토 파스타는 완제품도 많이 팔죠 - 거기에도 넣어 섞어보세요. 아주 맛있습니다.

WR
2022-08-20 11:32:26

집에서 파스타 만들어 먹은 기억이 전혀 없네요.
진짜 한번도 안해먹은 건지 기억을 못하는 건지...

2022-08-20 10:46:30

솥밥 좋아하는데...아내에게 요구했다가 타박만 받았네요..ㅎㅎ

생크림이라...도전해봐야겠습니다..^^

WR
2022-08-20 11:32:55

제수씨가 평소에 워낙 잘 해주시잖아요.

2022-08-20 11:30:19

토마토 퓨레도 좀 넣어보시면  ^^ 청양고추 쪼금하고 ㅎㅎ

WR
2022-08-20 11:33:27

그러면 진짜 서양음식 맛 날 듯 하네요.

2022-08-20 11:32:22

맛있게 드세요.

WR
2022-08-20 11:33:47

먹기는 어제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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