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내 인생 최고의 게임 (9)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앤매직 3
HOMM3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수식어가 문명, FM과 더불어 3대 타임머신이라는 것이죠.
아무도 모르시겠지만 전에 게시판에 쓴 글에서 중독성 강한 게임 TOP 10에도 적었다는..
턴제 전략 시뮬이 원래 중독성이 어마무시하죠.
저는 2탄을 불법복제판으로 접했고, 3탄은 CD로 사서 대학교 저학년 때 원없이 즐겼던 기억이 납니다.
친구넘이랑 싱글미션 하나 틀어놓고 비빔면 3개 끓여서 둘이 나눠먹고 이것만 했다는..
원래는 킹스 바운티라는 게임을 기반으로 하는데, 도시에서는 건물을 지어서 유닛을 생산하고 필드에서는 영웅들이 돌아다니면서 땅따먹기 하듯이 건물이나 생산시설 점령하고, 필드몹과 싸우거나 상대편 장군과 턴제 전투를 하고 대충 그런 내용입니다.
좋은 장비와 아이템을 얻으면 영웅이 파워업하기도 하구요.
인간 성채의 화면. 8개의 진영이 있고, 각 진영마다 특색 있는 영웅을 선술집에서 고용할 수 있습니다.
거의 무쓸모에 가까운 영웅도 있고, 초반에 아주 강려크한 성능을 보여주는 영웅도 있기 때문에 초반에 리세마라를 하기도 했습니다.
주로 로지스틱스라고 이동거리를 늘려주거나, 초반 유닛에 보너스가 있는 영웅들이 셉니다.
군대를 생산 가능한 건물을 짓고 업그레이드 하면, 유닛마다 엘리트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합니다.
인간 성채의 경우에는 최종테크가 아크엔젤인데 이거 완전 깡패넘임.
우리 팀을 회복시켜주거나 부활까지 시키기 때문에 상대편 입장에서는 눈엣가시에요.
유닛하나 잃지 않고 불려가는 것도 가능하구요.
필드는 대략 요렇게 진행됩니다.
FOG가 있어서 화면에 아직 적들이 다 안 보이는데, 영웅이 너무 멀리 나가면 갑자기 상대편 영웅이 와서 빈집을 털릴 수도 있음.
골드 외에 6가지 자원이 있는데, 광산 앞에는 대부분 몬스터가 지키고 있습니다.
지네들끼리 교미를 하는지 시간이 지날수록 불어나는 특징을 보임.
영웅이 필드몹과 조우하거나 상대편 영웅과 만나면 이렇게 hexa로 된 턴제 전투로 넘어갑니다.
공격과 방어가 강한 영웅은 우리 팀 공격력과 방어력에 영향을 주고, 마법에 특성화된 영웅은 마법의 파워와 MP가 늘어납니다.
마법은 공기, 땅, 바람, 불 (맞나?) 4가지 원소의 마법들이 있는데 뒤로 갈수록 엄청난 위력을 자랑합니다.
블랙드래곤을 쓰는 경우 마법 면역이기 때문에 아마게돈 난사를 하는 방법도 많이 애용하죠.
뱀파이어는 흡혈해서 우리 편으로 만드는데 숫자가 불어나면 감당 못하는 경우가 생김.
전작 킹스바운트도 해골 끌고 다니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서 게임이 너무 싱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후방에는 원거리 유닛을 깔아서 적 병력을 줄이고 전방에는 이동력 좋은 유닛을 배치해서 적 원거리 유닛에게 빠르게 다가가 패널티를 주는 식으로 전투가 진행됨.
공성전의 경우에는 벽이랑 포탑이 있어서 날아갈 수 있는 유닛이 아니면 문이나 성벽을 부숴야 진입 가능합니다.
게다가 원거리 공격에도 패널티가 있음.
엔젤이나 그리핀처럼 날라가는 놈 있으면 빠르게 붙어서 적 원거리 유닛을 봉인할 수 있죠.
저같은 경우 2탄으로 시작해서 3탄 오리지날, 아마게돈의 칼날 확장팩 등등 정말 몇 년 동안 단물 쪽빠지게 즐겼습니다.
4탄은 다른 제작사로 넘어가면서 뭔가 자원 시스템도 바뀌고 성장 시스템도 운빨에 가깝게 이상하게 바뀌면서 원작의 맛이 점점 떨어지더니, 5탄은 관짝에 못을 박더라구요.
요즘도 넷상에서 3탄 가지고 마치 인터넷 장기 바둑 두듯이 즐기는 유저가 있다고 하더군요.
여튼 제 대학교 시절을 재미지게 만들어준 HOMM3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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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는 요즘도 하더군요.
정말 중독성이 어마무시하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