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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면 좋을듯한 사람들.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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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9 22:08:22

어제 폭우로 교통이 마비되는 등

 

아비규환이었습니다.

 

그런데

 

야근 등의 이유로 회사에서 늦게 퇴근하신 분도 있을 겁니다.

 

 

회사를 나오니

 

이미 밖은 아수라장

 

10시 넘은 시간에 다른 방법이 없기에 

 

이도 저도 못하고 집에 갈 수도 없는 안타까운 상황

 

 

어쩔 수없이 모텔이나 호텔 등 숙소를 잡을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이를 틈타

 

원래 숙박료 3~5만 원짜리가

 

10시 이후 25만 원으로 둔갑하는 창조경제(?)를

 

인터넷에서 보았습니다.

 

 

재난 재해 혹은 전쟁이 

 

대한민국에 발생하면

 

저런 녀석들이 

 

곤경에 빠진 사람 등쳐먹고

 

자기 살겠다고 죄 없는 이웃에 총을 겨눌 것이 눈에 훤합니다.

 

 

같이 숨 쉬고 있는 이 공기가 아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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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
2022-08-09 22:10:49

 똘아이 보존의 법칙은 어디나 적용이 되니 참 신기하죠....

11
2022-08-09 22:11:09

평생 그렇게 남의 돈 해먹지 않으면 못살만큼 거지로 살아라.

10
2022-08-09 22:11:18

진짜 대단한 인간들이네요.........저런 마인드를 가진 인간들은 꼭 망했으면 좋겠습니다...

2
2022-08-09 22:13:23

오히려 할인을 해주는 게 미래를 위해서라도 좋을 텐데 말입니다.

2022-08-09 22:19:13

 아시다시피 이러저러한 시기에, 저희 집 앞 이면도로에 누가 또 꽁초를 버려놨더라고요.

진짜 욕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제발 직접 만나고 싶습니다.

5
2022-08-09 22:22:24

이게 그래도 나라 질서가 어느 정도 유지되는 재해니까 그냥 넘어가는거지 만약 전쟁이 준하는 말그대로 사람 하나 죽여도 티도 안 날 상황이면 저렇게 하면 안됩니다. 나 죽여주세요. 이렇게 말하는거와 같죠. ;;;

9
2022-08-09 22:27:22

반년전만 해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는게 뿌듯했었는데 말이죠...

1
Updated at 2022-08-09 22:30:06

서초, 강남, 역삼 근처 호텔, 모텔마다 주말요금 받고 있다고 ㅋㅋ 


2
2022-08-09 22:37:10

 정말입니까? 와...

이런...

4
2022-08-09 22:41:23

금새 내게 고스란히 돌아온다는 걸 잊고 사는 사람 많죠.
선한 일이든 악한 짓이든.
그만큼 벌어도 다시 몇 배로 나가게 된다는 걸 연관짓지 못하고 결국 망합니다.

2
2022-08-09 22:46:16

저런것들은 나중에라도 처벌하는 법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또 그놈의 시장경제 자본주의 타령 하겠죠

Updated at 2022-08-10 01:35:34

재난 재해 혹은 전쟁이 

대한민국에 발생하면

저런 녀석들이 

곤경에 빠진 사람 등쳐먹고

자기 살겠다고 죄 없는 이웃에 총을 겨눌 것이 눈에 훤합니다.


윗 문장은 6.25 당시 군경이 국민보도연맹원을 비국민(非國民)으로 규정하고 마침내는 양민학살을 실행하는 논리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인데요.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면 좋을' 이라고 하니까 일제가 황국신민의 자격이 없다고 쳐내던 '비국민'이 바로 떠오르는군요. 우리 사회에는 같은 한국인이라 칭하기 부끄러운 부류가 있기도 하지만, 같은 하늘을 짊어지지 못할 부류로 치부하며 총검과 죽창으로 서로를 단죄하고 쳐내던 역사가 있습니다. '히코쿠민’(非國民) 같은 국가주의 용어로 재단하고 몰아치기 보다 그냥 친해지기 힘든 부류들이 우리 속에 있으며, 여전히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만 해두죠.^^;;

2
2022-08-09 23:15:14

모를 때는 숙박비는 왜 정가가 없을까 의문이었는데
전세계 어디나 성수기엔 비수기보다 몇배는 비싼 거 보면 수요공급법칙 외엔 설명이 안되죠. 근데 이런 위기 상황에서 저런 기회주의적 몹쓸 행동은 그저 인간이길 포기했다 봐야겠네요. 도서 정가제 단통법 같은 거 하지말고 이런 바가지 문화를 없애야 하는데 될리가 없다는 게 슬픕니다.

1
2022-08-10 00:16:54

마이클 샌델의 책 정의란 무엇인가를 보면 도입부에 이와 유사한 상황에 대한 논쟁적 관점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작권 때문에 전부 긁어오지는 못 하지만 일부를 공유해 봅니다.
물론 저는 보통의 사람이라 해리님처럼 이런 상황에 한몫 챙기기에 열중인 사람들에게 분노하는 감정이 일뿐입니다.


2004년 여름, 멕시코 만에서 세력을 확장한 허리케인 찰리가 플로리다를 휩쓴 뒤 대서양으로 빠져나갔다. 이 태풍으로 인해 22명의 인명 피해와 110억 달러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후 사람들 사이에는 난데없는 가격 폭리 논란이 벌어졌다.

올랜도에 있는 어느 주유소는 2달러짜리 얼음 한 봉지를 10달러씩 받고 팔았다. 8월 한여름에 전기가 제대로 들어오지 않아, 냉장고나 에어컨을 틀 수 없게 된 많은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가게 주인이 달라는 대로 돈을 다 줄 수밖에 없었다. 쓰러진 나무들을 치우느라 전기톱을 사거나 지붕을 수리하려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다. 그러자 주택 수리업자들은 지붕을 덮친 나무 두 그루를 치우는 데 무려 2만 3천 달러를 요구했다. 가정용 소형 발전기를 팔던 가게에서는 평소 250달러 하던 발전기를 2천 달러에 팔았다. 일흔일곱 살의 한 할머니는 나이 많은 남편과 몸이 불편한 딸을 데리고 허리케인을 피해 모텔에 묵었는데, 평소에는 하룻밤에 40달러 하던 방을 이때는 1박에 160달러씩 쳐서 숙박비를 내야 했다.

플로리다 주민들은 바가지요금에 분개했다. ‘태풍 뒤에 찾아온 약탈자들’이란 문구가 「USA 투데이」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주택 지붕 위로 쓰러진 나무를 치우는 데 1만 500달러가 들었다는 어느 주민은 “다른 사람의 어렵고 불행한 처지를 이용해 한몫 챙기려는 행동은 옳지 않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플로리다 주 법무장관 찰리 크리스트Charlie Crist도 이에 동의했다. “허리케인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이용하는 자들의 지나친 탐욕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플로리다에는 가격 폭리를 금지하는 법이 있었기에, 허리케인이 지나간 뒤 주 법무장관실에는 2천 건 넘는 신고가 접수되었다. 이 중 일부는 승소 판결을 받기도 했다.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데이스인Days Inn’은 벌금에다 평소 금액 이상으로 받았던 숙박료를 투숙객들에게 돌려주느라 7만 달러를 지불했다.

하지만 법무장관이 가격폭리방지법을 집행하려 하자, 일부 경제학자들은 해당 법과 대중의 분노가 오해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했다. 중세 시대에 철학자와 신학자들은 전통적으로 매겨진 가격 혹은 물건이 본래 가지고 있는 가치에 의해 결정된 소위 ‘공정 가격just price’에 의해 거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경제학자들이 생각하기에는, 시장 사회에서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될 뿐, ‘공정 가격’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정의란 무엇인가 | 마이클 샌델, 김명철, 김선욱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482002669


이 뒤의 단락에서 일반인들의 상식에 반론을 제기한 경제학자들은 이런 가격이 이런 상황에서 필요한 재화를 공급하도록 하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도 합니다...

읽을 당시에는 이렇게 볼 수도 있겠다 생각했습니다만 눈앞에 현실을 마주하니 읽을 당시 같은 생각은 할 수가 없어지네요...

WR
2022-08-10 09:34:13

와, 흥미롭습니다.

 

저런 경제학자 말고 

혹시 남의 고통과 희생을 기회로 삼아 장사하는 사람에 관한

심리학자나 범죄 심리학자가 쓴 글이나 책은 없는가 

궁금하기도 하네요.

2022-08-10 12:08:09

제가 독서력이 일천해서 말씀하신 책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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