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남의 집에 가서 샤워하고 쓰레기 버린 카니발 차주는 공감 능력이 결여된 걸까요?
가끔 뉴스를 보다 보면 김건모처럼 입장 바꿔 생각을 해보려고 해도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 아파트 1층 공용 공간에 거대 수영장을 설치한 사람이라든가, 휴가지에서 남의 집에 들어가 샤워하고 쓰레기 투기하고 나온 카니발 차주 같은 경우요.
더불어 인도에서 전동 킥보드 타고 댕기는 사람이나, 개 목끈 안 하고 산책시키는 사람들 보면 과연 공감 능력이라는 게 있는 사람인가 싶더라구요(+ 길빵족까지 스트릿 3대 빌런).
아마도 뭐 그 정도 가지고 그러냐, 내가 누구한테 피해준 것도 아니고 하고 자기 생각만 하는 거겠죠.
이번에 읽은 <타인의 신발을 신어보다>라는 책을 보니 공감 능력을 empahty와 sympathy로 나누더군요.
-번역은 똑같이 공감이지만, 자기 기분이 자연스럽게 상대방과 동화되어야 하는 심퍼시와 달리 엠퍼시는 의도적으로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능력이다.
예를 들어 가난한 사람을 보면서 불쌍하다고 여기는 사람은 심퍼시는 있지만, 어째서 그 사람이 가난해질 수밖에 없는가를 이해 못 한다면 엠퍼시는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리 앙투와네트가 가난한 사람들을 동정하면서 '저런!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될 텐데'라고 하는 것과 비슷한 거겠죠.
이런 사람들 특징이 다른 사람에게는 엄청난 민폐를 주지만, 본인은 막상 마음이 편하다라는 겁니다. 누가 자기한테 뭐라고 하면 길길이 날뛰구요. 반면 엠퍼시 혹은 심퍼시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지나치게 타인의 입장을 생각하다 보니, 본인은 무척 괴롭습니다.
엠퍼시 능력도 크게 인지적 엠퍼시와 감정적 엠퍼시로 나뉘는 데요. 전자는 상대편 입장에서 그럴 수도 있겠다 이해하는 능력이고, 후자는 속칭 심퍼시에 가까워서 상대편의 고통을 나의 고통처럼 생각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정적 엠퍼시는 지나치면 얼마 전 있었던 조유나 양의 비극적인 사건 같은 것에 너무 마음의 상처를 입거나, 분노 유발 사건에 지나치게 몰입해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타인 생각하다가 부탁을 거절 못하는 경우가 생기죠. 반면 타인의 입장에서 헤아릴 수 있는 인지적 엠퍼시는 이타적인 사회에서 상당한 강점으로 작용하겠죠?
어쨌거나 요즘 사회면에 나오는 빌런들을 보면,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심히 떨어지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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