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요즘은 학폭의 범주가 많이 바뀐거 같습니다
작년에서부터 학폭 미투 폭로가 이어지고 이번에도 시끌시끌한데 문득 학폭의 범주가 어디까지인지 궁금해지더라구요.
사실 저희 때에는 괴롭힘당하거나 맞으면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말하는게 일종의 남자답지못함이나 비겁함으로 치부되었고 학폭을 벗어나는 가장 빠른 방법은 본인이 힘을 키워서 일종의 자력구제하는 방법이 가장 빠른 것이었죠. 아니면 친형이나 사촌형같은 형제가 대신 혼내주거나요.
저도 중학생 때 괴롭힘당한 적이 있었는데 어차피 부모님이나 선생님한테 말해봤자 딱히 해결책이 나오는 것도 아닌지라 결국은 맞서싸워서 학폭을 해결한 적이 있습니다. 그다지 옳지 않은 방법일수도 있지만 그게 제일 빠르더라구요.
강용석이 국회의원 재직 시절 예전에 자기 아들이 괴롭힘당했나 그래서 당원 중에 체대 출신이 있어서 하교 길에 자기 아들 괴롭힌 학생을 좀 처리해달라고(?)한적이 있다는데 그 뒤로 강용석 아들 괴롭한 학생이 강용석 아들을 전혀 안 건들었다는 일화도 들은 기억이 납니다.
근데 요즘은 일방으로 괴롭힘당한것뿐만 아니라 쌍방으로 싸운 것도 학폭으로 걸려면 걸릴수도 있다는 말을 어디서 들은거 같습니다. 아니면 괴롭힘당하거나 맞은걸 나중에 보복하더라도 그것도 어쨌든 학폭으로 걸리는 모양이더라구요.
예전에 군인 유튜버로 유명한 에이전트H가 학폭 폭로당했는데 알고보니 그 폭로자가 에이전트H 사촌동생을 몇년동안 지속적으로 괴롭혀서 보다못한 에이전트H가 자기 사촌동생을 괴롭힌 사람을 일종의 자력구제로 혼내준건데 오히려 사촌동생을 괴롭힌 가해자가 그걸 빌미로 에이전트H에게 학폭당했다고 했다가 그 폭로자는 욕먹고 에이전트H는 정의구현했다고 오히려 여론이 호의적으로 흘러가면서 해프닝으로 끝난 적이 있는데 아마 이것도 요즘 학폭 기준으로 하면 어쨌든 폭력을 행사한것이기에 학폭으로 걸면 걸리겠죠.
제가 10대 자녀를 두거나 10대들에 대해 잘 아는게 아니라 요즘 학교 분위기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학교 분위기도 사회 분위기처럼 흘러가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사회에서도 아무리 본인이 선빵맞는다고 같이 맞서싸우면 쌍방폭행으로 경찰서가는것처럼 학교에서도 본인이 괴롭힘당하고 맞는다고 그에 대응하면 똑같이 학폭이 되는거 같아서 이제는 예전처럼 부모님이나 선생님 혹은 학폭 담당 경찰관에게 말하는게 더이상 비겁한게 아니라 가장 빠른 해결책같기도 하구요.
이런 분위기를 보면 요즘 10대 애들은 애초에 싸울거리를 만들지 않는게 최선일거 같기도 하고 10대 자녀를 두신 회원 분들은 참 고민이 많겠다 싶네요. 예전에는 자기 자녀가 맞고들어오면 바보야 왜 맞고들어오냐고 한소리 듣거나 더 혼내주라고 하는게 일종의 해결책이자 미덕이던 시절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랬다가는 같이 학폭으로 묶일수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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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한 애를 패도 학폭이라는 분들이 엄청 많으니
학폭을 당한 애들도 정신줄 단단히 붙들고 법적인 조치만 취해야 하겠군요.
괜히 친구가 당했다고 정의감 발휘해봤자 학폭 딱지만 붙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