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건설 사고를 바라보는 우리의 사고에 대한 어떤 생각
형틀목수로 건설 현장에서 다년간 굴렀던 저의 경험에 비추어 한 말씀 드리자면, 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안전에 불감해진다기보다는 둔감해지는 게 사실입니다. 둔감해지지 않으면 고공 그것도 외벽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에 집중할 수가 없어요. 개인적 경험으로는 안전에 신경쓸수록 불의의 사고가 더 나더군요.
아시다시피 건설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최대의 사고는 역시 추락으로 인한 불상사입니다. 저 또한 간신히 추락사를 면한 추락 사고로 인해 현재 고향에서 요양 중입니다.
그래서 꽤 오랫동안 생각해 본 끝에 제가 내린 결론은 '큰' 사고를 방지하거나 완화시키는 안전망(安全網)의 설치와 그 시스템의 구축입니다. 길을 가다가 건설중인 현장에 눈길을 주었을 때 저도 모르게 제일 먼저 확인하는 것이 따라서 촘촘한 안전망입니다. 안전망만 보아도 현장의 안전 관리 상태를 능히 가늠할 수 있죠.
아이들이 노는 놀이터 주위에 세이프가드를 치듯이, 건설노동자들이 일하는 일터에 확실한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만으로도 신문에 대서특필될 만한 사고의 대부분은 미연에 차단할 수 있다는 게 저의 생각합니다. 나아가 건설 현장의 안전망이야말로 사회와 국가의 안전망과 직결되는 사안이기에 최소한의 안전망 설치에 대한 관련 법규 완비 그리고 그것의 철저한 준수와 교육의 실시까지를 포함해 완벽한 '안전 관리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하지 않을까에도 생각이 미칩니다.
그럼에도 불구에도 역시 안전은 인간의 문제이므로, '노가다'로 너무나 쉽게 비하되는 건설노동자에 대한 존중과 처우 개선이 선행되거나 병행되지 않고선 안전 사고의 문제는 늘 사후 약방문에 그칠 공산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소가 아님에도 흔히 빗대는 속담이 있죠. 소 잃고 또 소를 잃어도 우리는 외양간을 고치고 또 고치는 일에 있어 절대로 낙담하거나 회피해선 안 됩니다.
냉정하다 못해 잔인한 말 같지만, 소보다 외양간이 더 소중하다는 사고를 가져야만 결과적으로 우리는 소를 잃는 사고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사람보다 사람이 살 집이 더 소중해야만 우리는 그 집에 살 사람과 그 집을 짓는 사람을 동일한 가치의 저울 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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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를 중요시 하면 외양간을 더 튼튼하게 만들겠죠.
사람을 중요시 해야 하는데 돈과 시간을 더 중요 시 해서 발생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