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어제 중국의 안면인식기술 토론중 중국 CCTV 숫자에 대한 반론글
어제 중국안면인식기술의 중국 일상생활 활용사례란 글을 올렸었고,
전혀 예상치 못하게 정치적 댓글을 다는 분들이 몇 분 계셔서 토론이 있었습니다.
토론 과정에서 제가 체감적으로 중국의 CCTV 설치 밀도는
한국보다 훨씬 적게 느껴진다고 적었는데 한 회원님께서
중국 CCTV숫자가 세계 최다이고 인구 1000명당 CCTV 숫자도
전세계 상위 20위 도시안에 중국도시가 18개이고
놀랍게도 서울은 20위 도시내에도 포함도 되지 않는다는 기사였습니다.
그 회원님께서 원기사를 지우셨는지
(본 것 같은데 어제 제가 다른일로 바쁜 와중에 댓글을 다느라, 분명하지 않습니다)
없어진거 같아서 같은 종류의 기사를 첨부해 봅니다.
https://m.blog.naver.com/teleioi/222044343631
사실 인용된 기사 내용을 보면 저도 언뜻보고는 깜짝 놀랄 정도의 내용였고,
제가 평소 느끼고 있던 사실이 틀렸나 라고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하면 정치적 주제가 될수 밖에 없어서
정치적 얘기는 다시 시정게에 글을 남겨 보도록 하겠습니다.
본글에서는 정치적 의미는 최대한 배제하고 팩트위주로 적어 보겠습니다.
사실 각국의 CCTV 숫자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려 했으나
의외로 CCTV 숫자가 대외비 사항인지 자료가 거의 없고 영국의 보안회사인
컴패리테크의 자료만이 검색되는 듯 합니다.
컴패리테크사의 자료도 서울이 40,000개, 중국 도시들도 400,000개, 260,000개 식으로
적는것을 보면 추정치를 적은 것 같습니다.
자료의 신뢰도 문제는 다른 자료를 찾기 어려우니
일단 맞는다고 간주하고 반론을 써 보겠습니다.
1. 컴패리테크사의 데이타는 공공 CCTV (방범, 교통CCTV등) 만을
대상으로 숫자를 비교하였습니다.
제대로 비교하려면 당연히 사설 CCTV도 포함하여야 하지만
사설 CCTV숫자는 제외된 분석입니다.
사설 CCTV의 숫자가 얼마인지 데이타를 찾을수 없어서
비교가 불가능하지만 한국에서 사설 CCTV숫자가 공공CCTV 숫자와
최소한 비슷한 수량은 있을 듯 합니다. 사실 훨씬 더 많을것 같기도 합니다.
개인들이 설치하는 CCTV나 세콤등 보안회사에서 설치하는 CCTV등은
경제수준 발전과 비례하여 증가 할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즉 중국의 경제수준이 떨어지므로 1인당 사설 CCTV의 숫자가
훨씬 적을거라고 추정합니다.
한국도 30년전이나 20년전 대비 사설CCTV가 월등하게 증가한 것은
쉽게 느끼실 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글이 너무 길어질것 같아서 뒤에 다시 언급해 보겠습니다.
2. 인용된 컴패리테크사의 CCTV분석 자료를 보면
서울은 CCTV는 총 4만대, 인구1000명당 4.1대입니다.
반면에 베이징은 무려 115만대, 1000명당 56.2대,
중국에서 1위 도시인 타이위앤(太原)은 465,255대,
1000명당 무려 119.57대로
한국의 서울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게 압도적인 비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단 컴패리테크사의 분석자료는, 신뢰도와는 별개로
(일단 기본적인 신뢰도는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fact기반의 분석이고, 분석 결과 역시 일견 매우 놀랍습니다.
그러나 이런 분석에는 중요한 포인트를 한가지 누락하고 있습니다.
도시 면적입니다.
중국의 도시는 한국의 광역시 개념입니다.
그러나 한국 광역시 보다 월등히 넓습니다.
경기도 면적이 10,171km2인데,
중국의 웬만한 도시면적이 경기도 수준이거나 훨씬 더 넓은 경우가 흔합니다.
컴패리테크사의 자료를 기초로 하여
중국 도시별 km2당 CCTV숫자를 계산해 봤습니다.
(중국 상위 7개 도시만 비교했습니다. 하위도시는 쉽게 추정이 가능할 겁니다)
도시명 | 1000명당 CCTV수 |
총CCTV수 | 도시면적 (Km2) |
Km2당 CCTV수 |
Taiyuan |
119.6 | 465,255 | 6,988 | 66.5 |
Wuxi | 92.1 | 300,000 | 4,627 | 64.8 |
Changsha | 56.8 | 260,000 | 11,819 | 22.0 |
Beijing | 56.2 | 1,150,000 | 16,411 | 70.0 |
Hangzhou | 52.3 | 400,000 | 16,854 | 23.7 |
Kunming | 45.0 | 200,000 | 21,473 | 9.3 |
Qingdao | 44.5 | 250,000 | 11,293 | 22.1 |
Seoul | 4.1 | 40,000 | 605 | 66.1 |
(서울시 면적 오타로 정정)
이렇게 변환시켜보면
원 기사의 내용과는 엄청나게 달라졌슴을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중국 상위 7개도시의 인구 1000명당 CCTV 수가
서울보다 최소 10배에서 30배가량 많던 것이
도시 면적당 CCTV수로 비교하면 돌연 베이징 다음 2위로 올라섭니다.
몰론 이 데이타에는 사설 CCTV는 빠져있슴을 유의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사설 CCTV숫자 비율은 중국보다 3배이상 많을 거라고 추정합니다
즉 사설 CCTV를 고려하면 중국상위 7개도시보다 서울의 CCTV 밀도는 2배이상일거라고
추정합니다.
(물론 불행히도 근거는 없습니다. 데이타를 찾을 수가 없네요
앞에서 이미 말씀드린대로 경제수준 차이등을 고려한 추정입니다)
추가로 중국 공공 CCTV의 특성을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이 역시 제 개인적인 추측으로 공식적인 근거는 찾을 수 없습니다.
중국은 공공CCTV중 교통감시 CCTV 비중이 무척 높습니다.
그 원인은 중국이 최근에 자동차 증가율이 어마어마 합니다
90년대 초중반의 한국 자동차붐을 연상하시면 됩니다.
초보운전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고 교통문화가 초보 단계라
교통질서도 매우 혼란하고, 추돌사고나 접촉사고가 무척 많습니다.
대도시의 Old-city 지역은 주차난이 서울 주택가와 동일합니다.
그러므로 주차위반이 엄청 많이 발생합니다.
교통신호위반도 매우 많구요.
위와 같은 이유로
교통단속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주로 교통 CCTV에 의해 이루어지게 됩니다.
중국의 교통위반 단속이 굉장히 엄격하고, CCTV가 워낙 많다보니
조금만 부주의하면 교통위반 통지 문자가 오고 벌금을 내야 합니다.
제가 서울에서 생활할때는 교통위반 딱지를 1년에 한번도 채 안 받았습니다.
중국에서는 일년에 서너장은 기본인 듯 합니다.
중국에서 제일 짜증나는 부분중 하나입니다.
교통단속 CCTV는 무척 많은 반면
치안쪽 CCTV는 훨씬 적습니다.
이면도로나 골목길등 CCTV는 서울기준 절반이하, 아마 몇분의 일 수준일 듯 합니다.
중국의 중대범죄율이 낮다고 하면 또 펄쩍 뛰실 분들이 많으실 듯 한데
체감 치안율은 매우 좋은 편입니다.
전세계 치안 상위 3국은 한국,일본,중국일 듯 합니다. (싱가폴등 도시국가 제외)
중국의 치안이 좋은 것은 여러분들이 짐작하시는 대로
범죄에 대한 처벌이 매우 엄격하고, 경찰의 권위가 장난이 아닙니다.
한국처럼 파출소에서 난동부리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죠.
중국에서 치안문제에 대한 일화 하나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중국에서도 우버와 똑같은 형태의 자동차가 매우 성행을 합니다.
택시보다 저렴하고, 훨씬 청결하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습니다
몇년전에 "디디추싱"이라고
(중국 주식투자하시는 분들은 한국에서도 아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중국 최대규모의 차량호출 서비스 기업입니다.
그런데 우버서비스(중국명칭은 슌펑처)를 이용하던
항공사 스튜어디스가 강간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그전에도 작은 사건이 하나더 있긴 했습니다.
그런데 스튜어디스 살해사건으로 돌연 디디추싱에서 서비스를 잠정중단했습니다.
저도 자동차 운전이 부담스러울때 종종 이용하던 서비스라
중단되니까 무척 불편하더군요
제 생각으로는 그런 살인사건정도야 중국에서 별거 아닐테니
길어야 몇주 후에서는 다시 개시되겠지 했습니다.
그런데 한달이 지나 두달이 지나도 재개 조짐이 없는 것입니다.
아마 1년6개월인지 2년인지 후에 다시 개시되었던거 같습니다.
살인사건 하나때문에 "슌펑처"가 그렇게 오래 중지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즉 다시 CCTV주제로 돌아가면
이면도로쪽 치안목적의 CCTV는 사회적 수요도 그리 높지 않고,
중국정부가 개인의 인권이나 안전보호가 한국보다는 월등히 낮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라고 봅니다.
사설 CCTV는 굳이 설명을 안드려도 쉽게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략합니다.
고작 중국의 CCTV문제를 쓰다보니
생각보다 엄청난 장문이 되고 말았네요.
컴패리테크사의 CCTV 기사의 정치적 함의는
시정게에서 추가로 글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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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cctv랑 안면인식기술은 아예 다른 차원의 문제 같습니다. 둘다 인권침해와 같은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cctv는 그냥 로컬단에서 끝나는 문제인데 안면인식기술은 데이터를 중앙으로 가져와서 처리해야 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