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저에게 행운을 빌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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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8 08:00:06 (211.*.*.6)
쌓여가는 빚을 감당하지 못 해 어제 날짜로 개인회생 신청했습니다.
아는 지인분 통하여 소개받은 변호사와 유선상담 후 1차 서류를 먼저 제출 했어요.
그 전까지 내 생활은 고통과 자책, 외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매일매일 전화오는 카드사와 대출업체로 부터의 빚독촉...
내일 아침이 오는게 두려워, 잠도 자지 않은 상태에서 출근하는게 일상이 되었으며
주변에 도움을 받고자 해도 다들 어렵거나 전화를 안 받고
어머니는 도대체 무슨일이냐 계속 물어봐도 괜찮다 하며 거짓말이 쌓여갔습니다.
멘탈이 버티지 못 해 무단결근까지 했었구요.
그래서 나 하나 때문에 어머니 포함하여 주변 사람들에게 너무 피해를 끼친 것 같아
안 좋은 선택을 할까 하여 유서까지 썼었습니다.
근데 무섭더군요.
살아있을때도 현실지옥에 살고 있었는데 죽은 후에도 지옥에 가면 어쩌나 무서웠습니다.
이렇게 우왕좌왕 하던 중 회사 대표님이 개인회생을 하라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수임료는 대주겠다 하시면서요.
아직 1차 서류만 제출한 상태이지만 넘어야 할 산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계속 발버둥 치며 살아가보려 하니 제발 이번 일이 잘 되길 빌어봅니다.
마지막으로, 어머니에게는 이제까지 이러저러한 일이 있었고 사실대로 전부 고백 했어요.
저에게 실망도 하셨고 걱정도 하시고 어머니 스스로 자책도 많이 하시더군요.
..........
글을 어떻게 마무리 할까 생각중인데 어머니 생각하니 눈시울이 붉어져서 더 이상 글을 못 쓰겠네요.
오늘 어버이 날인데 말입니다...
나중에 잘 되면 후기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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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파산, 회생 신청은 잘하신 선택입니다. 이 시기를 잘 지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