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유퀴즈 보다가 울컥, 세상의 소모품이 안되려면?
처음부터 본게 아니라 역주행중이에요.
평생 작은 세탁소하시면서 수선하셨던 분 인터뷰가 참 마음을 울컥하게 하더라구요.
세탁이나 특히 옷수선은 정말 잘해주는 분 찾기도 어려워서 옷수선 잘해주시면
엄청 고마웠던 기억도 있고 저한테는 참 귀한 분들이기도 한데 사회적으로
지위가 높지는 않잖아요. 수입도 그렇구요. 그래도 그분은 장인정신을 가지고 자신의 일을
귀하게 여기고 소중하게 잘사셨더라구요.
친구네 집이 세탁소를 오래해서 압니다. 고객들 중에 진상도 많고 시비도 많이 걸릴 수 밖에
없는 예민한 일이 세탁소라는 거요. 그 분도 그 일하시면서 스트레스 받는 일도 얼마나 많았겠어요.
그래도 "아, 이 **같은 세탁소일 죽지 못해 일한다"보다는 그래도 그 일에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셨던 모습이 전 멘토라는 사람들의 어떤 강의의 말들보다 가슴에 깊게 다가왔어요.
그 분 아들이 "아버지처럼 살고 싶다"라는 말을 할만큼 정말 한평생 잘 사신 분이었어요.
계약직이다 보니, 나로서는 최선을 다했어도 계약기간 만료되면 나오고 나오고,
또 다른 곳에서 일하고 여기저기 보따리 장수처럼 살다가 어느덧 늙고(????) 그러고보니
아, 그냥 난 철저히 직장에서 필요하면 쓰다가 버리는 휴지같은 소모품이라는 냉소적인 기분이
뒷통수를 잡아당기는 나날이었어요. 아주 오래 전부터죠.
나보다 훨씬 직장에 자부심도 강하고 실적도 좋았고 전속력으로 달리다시피했던
동생이 합병 후 분위기 개판된 모기업에서 올해 희망퇴직을 했을 때도 이 사회는
성실하고 자부심을 가지고 일한 사람조차 자긍심은 커녕 씹던껌 뱉듯이 뱉아버리는구나.
사실은 저보다는 동생이 더 마음아프고, 그 번드르르한 기업에서 상습적으로 몇 달씩
수당을 떼어먹는 것에 지쳐서 동생이 나왔다는게 기가 막힙니다.
이야기가 왔다리 갔다리하죠. 사회는 사람을 소모품처럼 쓰고 버리는데
나는 세탁소하시는 분처럼 날 소모품으로 느끼지 않는 인간이 되려면 어떻게 살 수있을까 싶어집니다.
글쓰기 |
유퀴즈 ~ 사람 만나 말하기 좋아하는 유재석의 최애 프로그램 ㅎ 런닝맨 놀뭐에서 쌓인 스트레스 유퀴즈에서 풀고 간다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