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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뭔가 소소한 삶의 행복같은 산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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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1-28 13:51:39

전에 올렸던 글에서 공장에서 키우는 멍멍이가 다른 개하고 싸움이 나서 발을 다쳤다고 했었지요.

그게 벌써 몇주 전 일이고 이제는 다 나아서 오늘도 점심을 먹고 산책길에 나섰습니다.

 

눈이 한 두어시간 확 와서 바닥에는 제법 눈이 쌓였네요.

돌아다니는 차량 말고는 30분을 걸어다녀도 사람하나 돌아다니지 않는 지역이라

거의 한번도 안밟힌 눈 위를

좋다고 뛰어다니는 멍멍이 산책줄을 잡고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걷다보니

뭐랄까.. 살아있어서 다행이구나..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듭니다.

많든 적든 요즘같은 때에 월급받고 있고

딱히 집에도 별일없이 건강들 하고

날은 좀 푸근하고

사방은 하얗고 조용한데

귀에선 흘러간 옛노래가 흘러나오는데

멍멍이는 물응가가 아닌 정상응가를 잘 싸고 있는걸 보고 있자니

 

아.. 기분이 좋구나.. 

꼭 뭔가 대단한 쾌락을 느끼지 않아도

이런게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건가 라는 느낌적인 느낌입니다.

 

 

아. 그리고 전에 싸움났던 흰둥이 녀석은 한동안 보이지가 않길래 어디로 가버린건가 했는데

근처 공장에서 펜스를 둘러서 집을 만들어줬네요. 춥지 말라고 비닐로 감싸서 말입니다.

유기견이라 주인없는 녀석이라는데 어떻게 잡아서 아예 눌러 앉혀 버린듯..

옆에 가니 으르렁거리기는 하는데 뛰쳐나올 수가 없으니 엄청 답답하겠지요.

자유는 잃었지만 음식은 얻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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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1-01-28 13:52:43

편안함에 이르셨군요..  ^   ^ 

WR
1
2021-01-28 13:57:14

아주 잠깐 약간 해탈의 느낌 같은게 찾아왔다가 금방 사라졌...

1
2021-01-28 13:53:01

멍멍이 행복해보여요~^^

WR
1
2021-01-28 13:58:23

공단 주변을 두세가지 루트로 반복해서 돌고 있는데

더 멀리 나가고 싶지만 도로쪽은 인도가 아예 없는 왕복2차선 시골도로라 위험해서 못나가고 있습니다.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고 싶긴 한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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