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어르신의 떡 선물
건물 입구를 들어서는데 뒤로 어르신 한분이 두손에 짐 들고 오시길래 문 잡아드리고,
또 엘리베이터도 함께 타시기에 몇층 가시냐 여쭙고는 층수 눌러드렸습니다.
손에 든 짐을 바닥에 내려놓으시는가 싶더니 주머니에서 꺼내 제게 주시더군요.
주문한 떡 받아오는 길인데, 문도 잡아주고 여러모로 고맙다고 하시며.
두어번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사양해보지만, 어르신의 강경함(?) 을 이길 수 없다는거 잘 알기에
"잘먹겠습니다, 어르신~" 하며 사탕 선물 받은 아이처럼 환한 표정으로 넙죽 받았답니다.
문득, 어제 일이 생각나더군요
한 어르신께서 고등 혹은 대학생으로 보이는 이에게 뭔가를 물어보시려는듯 말을 건내는데
그냥 휙~ 하고 빠르게 지나쳐 버리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 봤습니다.
저도 그 모습에 적잖이 놀랐지만 어르신의 당황하고 어이없어 하시는 표정이 역력했지요.
그래서 바로 제가 다가가 무슨 일이시냐 여쭤보니 역시나 길을 물으시길래 잘 안내해드렸습니다.
가시며 여러차례 고맙다고 제게 인사 건내시는데,
저 역시 초행길이나 다름 없는 곳이었고, 약속도 있던터라
목적지까지 안내해드리지 못해 남는 마음의 불편함은 어쩔 수 없었지만요
이따금 생각하곤 합니다. 일상의 작은 배려라는 것들에 대해..
또 저 역시 누군가에게 배우게 되는 시선, 배려, 친절함..
아, 어제 지하철에서 노인을 폭행한 분리수거조차 안될 놈들 때문에 쓴 글은 아닙니다..
그냥 맛난 떡 선물받은거 회원분들께 자랑하려....^^;;
* 제 기준으로 어르신은 누가 봐도 7~80대로 보이시는 분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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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이 생긴다는 옛말이 딱맞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