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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N. K. Jemisin - The Broken Earth Tri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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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2-15 04:35:50

며칠전 고담의 현자님 소개 글(바로 아래 링크)에서 매력을 뿜던 그 책.

요 부분에서 급 마그네틱 어트랙션이.... [인간에 대한 질문을 심도 있게 탐구하는 사변소설가]

약간 읽어보니 요즘 제가 책 읽으며 하는 생각을 대신 해주네요. 따라 읽으면 생각까지 해주니 제 머리근육을 덜 쓰게 해주겠어요.

 

3부작 연타로 3년간 휴고상을 타다니 시작부터 끝까지 필력이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는 이야기인데

(아니라면 다른 작가들이 너무 허접해지니까)

얼불노 수준의 희열을 주겠다는 느낌에 얼른 담았었죠.

(마틴 할배 책 얼불노 6권 내년에 나오나요? 제발)

 

연말까지 책 3권을 더 읽으면 목표가 차는데 얇은 에세이 3권이면 게으른 저한테 목표도 채우고

비, 크 두 슨상님 때문에 과열된 머리를 식힐 수도 있을텐데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읽던 크님의 책에 생각하는 사람과 생각은 분리할 수 없다 라면서 I'am greedy but~

이렇게 예기해봤자 너 자신이 욕심장이가 아닐 수 없다고 하는 이야기를 읽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오늘 디피에서 읽은 내용중 "내가 변호사라서가 아니라 말인데 - 변호사니까, 문재인 지지하지만 - 싫어하니까, 이렇게 말하고 싶지 않지만 - 말하고  싶으니까"와 맥락이 정확히 일치하는 가르침이었습니다.

 

휴~~ 너무 많이 배웠네, 이제 쉬어가자. ㅎㅎ

 

그냥 주욱 주욱 읽어나가면 되는 그런 것을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뒤적뒤적 하다가

눈에 띄인 게 제미신 3부작. 

나의 뇌에 연말 휴가를 주자. 목표는 잊고 즐거움을 찾아 떠나보자.

(몇 년째 피터 스완슨-이게 아마 한니발님 소개로 알게 됐었던- 스릴러 한권 읽으며 연말을 보냈었습니다만 이번엔 SF 3부작이다! 가즈아~~)

 

오늘부터 1일. 

기분이 갑자기 좋아졌습니다. 설탕 한스푼 퍼먹은 아이처럼요.

디피 포스팅이나 댓글 뜸하면 책 재미있다는 반증입니다.

(어려운 책은 계속 읽다간 병 납니다요) 

 

http://www.yes24.com/Product/Goods/95750187?OzSrank=32. 

 

1. 다섯 번째 계절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84694622

알라딘에서는 1부인 <다섯 번째 계절>의 이북을 7일간 무료로 대여할 수 있습니다 

                                                                              - 고담의 현자님 정보)

.2. 오벨리스크의 문

3. 석조 하늘


고담의 현자님 소개 글  중에서...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22264658&sca=%EC%B0%A8%ED%95%9C%EC%9E%94&sfl=wr_name%2C1&stx=%EA%B3%A0%EB%8B%B4%EC%9D%98&sop=and&scrap_mode=

 

부서진 대지 3부작 - N. K. 제미신 

 

"지질학적 개념에 기반하여 정교하게 짜인 독창적 세계관 속에서 종말과 혁명이란 테마를 녹여낸 이 3부작은 오랫동안 백인 남성이 주류였던 장르에 지각 변동을 일으킨 기념비적인 시리즈로, 전 세계 20여 개국에 출간되었으며 저자 N. K. 제미신을 일약 밀리언셀러 작가의 반열에 등극시켰다. 제미신은 시리즈의 첫 권인 『다섯 번째 계절』로 아프리카계 미국인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휴고 상 최우수 장편상을 수상하고, 3부작 모두 장편상 수상에 성공하는 유례없는 기록을 세우며 SF 판타지계의 변화를 상징하는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매년 과학과 예술 분야에서 뛰어난 성취를 보인 인물들에게 일명 ‘천재 상’을 수여하는 맥아서 재단은 올해 수상자의 한 사람으로 제미신을 선정하면서 “정교하게 상상한 환상적 세계에 독자를 몰입시키며 구조적 인종차별, 환경 위기, 가족 관계와 같은 인간에 대한 질문을 심도 있게 탐구하는 사변소설가.”라고 평했다."


 


님의 서명
인생의 한 부분만이 아니라 전체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서를 해야 하고, 하늘을 바라보아야 하며, 노래하고 춤추고 시를 써야 하고, 고통 받고 이해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인생입니다.
- Krishnamur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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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12-13 23:12:13

 저도 한국 SF 평론가들을 통해 그 이름을 많이 접했습니다. 읽을 책들이 밀려 있어서 언제나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동네 도서관에서  장르 소설들은 늘 대출이 인기입니다. 화제성이 좀 떨어져야 저에게도 차례가 올텐데요.ㅎㅎ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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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2-14 03:18:07

현재 읽고있는 책이 20권을 넘어가면서 균형있게 돌려봐도 재밌고 짧은 책이 추월하는 경향이 생겼죠. 대신 영문 기준 1000페이지 넘는 분량의 책을 마칠 때의 감흥은 매번 분량 만큼, 기울인 시간과 노력 만큼 말미에 둔중한 무게감에 카타르시스를 느낍니다. 이런 책일수록 프롤로그나 저자 자신의 소개글, 말미의 결론부를 되짚어 작가의 심중을 헤아리는 즐거움 또한 배가됩니다. (좋은 책이지만 유발 하라리는 이런 수준-마무리!-이 안됐어요, 그냥 재편집가 느낌. 다양한 책을 요약해 준 고마움은 느끼고 있습니다. 코로나 초기 그의 인터뷰 좀 실망스러웠었죠) 그러한 소통에 솔직한 작가 또는 학자를 만나는 인연은 사실 과감하게 대부분의 나머지 책 또는 작가를 무시해야 만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게 되더라구요. 한국은 전 세계 출판시장의 축소판이라는 생각입니다. 수량과 세분화된 정도를 따지면 미국이 압도적이나 영어라는 한계에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오만을 느꼈습니다. 경제논리로 이해하면 납득이 되긴 합니다. 중,일과 더불어 비영어권 알파벳언어의 책 정보는 늘 한국의 정보에 의지하는 게 편합니다. 다마, 마케팅이 과장된 경우도 많아서 책 선정에 항상 조심합니다.(이 선정과정도 즐거운 경험이죠) 하나 낙관(?)적인 것은 의심할 필요 없는 고전들이 많이 남아 있다는 사실입니다. 나는 왜 책을 읽는가? 이 책을 왜 읽어야 하는가? 이 책으로부터 무엇을 얻을 것인가? 다음은 무엇을 읽을 것인가? 이러한 고민을 하게 되면서 책을 읽어내야 한다는 조바심을 불식시킬 수 있었습니다. 지금 대면한 페이지에만 집중하자 식으로 끊어 읽는 습관이 정착됐었죠. 제미신의 문장은 간결하면서 섬세하네요 쉽지않은 내공이 서술하는 문장의 세련됨에서 느껴집니다. 피터 스완슨의 일련의 소설들은 머리 식히게에 좋았습니다.(아랫목에 배 깔고 귤 까먹으며 읽던 유년시절 독서의 즐거움 소환 느낌?) 판타지 계열인 얼음과 불의 노래 5권 A Dance with Dragons 이후 처음 읽는 SF소설인데 가끔은 자주 쓰지 않던 뇌근육도 운동을 시켜줘야 한다는 주의라, 에스프레소 말고 아아나 라떼를 마시는 기분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이게 다 1인의 주관적 서술에 불과하니 대화라는 것은 서로의 주관에서 공통의 주관을 발견하고 나아가 2인 분량의 객관을 확보하는 과정이네요.(재밌게 읽으셨다면^^) 설경을 보시면서 평온한 월요일 아침 맞으시기를.

 

ps: 단, 유발 하라리는 돌려 읽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책이었습니다. 단숨에 돌파, 연말에 읽는 피터 스완슨의 스릴러물처럼 낚시가 강해서였을까요? 결말을 알고자 하는 독자의 욕구가 강해서였을까요? 실망의 원인도 같습니다. 스릴러물은 범인이 잡히면서 끝나지만 하라리의 결말은 아무 여운이 없었습니다. 읽는 과정의 즐거움을 준 책이었어요. 안된 이야기지만 잘된 유행서의 하나이지 위대한 책에는 어림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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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4 06:11:43

저도 장르 소설을 그런 용도로 이용하는 편입니다. 특히 존 르 카레의 80년대 까지의 소설을 읽을 때면 날이 순식간에 지나버리곤 했죠. 장르 소설 중, 최상급 본격문학 이상의 둔중함과 깊이로 집중력을 요구했던 소설은 스타니스와프 렘의 "솔라리스"가 아직까지는 최고였습니다. 지옥의 묵시록이 짧은 "Heart of Darkness"에 미치지 못하듯이, 최고의 영화작가인 타르코프스키가 만든 솔라리스도 원작의 깊이를 다 다뤄내지 못하더군요. 

 

SF에 있어서 미국에는 레이 브래드버리가, 동구권에서는 스타니스와프 렘이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SF에 중요한 요소들을 고루 갖추고 있으면서 문학성에 있어서도 브래드버리에 버금가는 렘이 제게는 약간 더 훌륭한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현제 활동 작가 중에서는 테드 창과 그렉 이건이 단연 최고라고 생각하는데, 제미신과 같은 작가는 또 다른 측면에서 그들과 다른 가치를 보여줄 것 같아 기대가 커요. 몇 년 안에 읽어볼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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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4 06:41:22

솔라리스 놓친 영화였는데, 책 먼저 보겠습니다. 그런데 솔라리스(3.99)가 렘의 대중적 성공작이고 평이 더 높은 작품들이 즐비하군요(예: the cyberiad 4.18, the futurological congress 4.21, the star diaries 4.26 from goodreads.com) 오늘도 보람있는 대화 감사합니다. 브레드베리는 정치가 때문에 자꾸 후순위로 밀리고 테드창은 제가 이해를 못했는 지 grab한 게 없었습니다. 제미신 두 챕터 읽었는데 가족과 종말 등 사실은 현실적 화두를 품은 작품으로 보여(만만하니까^^) 흥미진진합니다. 진행하며 공유하고 싶은 부분이 있으면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Updated at 2020-12-14 06:50:32

그것은 다른 작품들이 훨씬 쉽게 쓰여졌기 때문입니다. 솔라리스가 다큐나 본격소설이라면,  사이버리아드는 우화풍, star diaries(한국에서는 우주비행사 피륵스라는 이름으로 번역)는 르포 같은 느낌이 납니다. 그러나 서로 다른 존재간의 근원적인 소통불가능성이라는 주제를 솔라리스만큼 잘 다룬 소설은 본격문학에서도 보기 힘듭니다. 사람마다 다 다른 감상포인트가 있겠고, 오히려 더 대중적인 작품들은 후자의 소설입니다. 그러나 솔라리스는 렘이 자부했듯이 SF가 본격문학보다 더 나은 장르의 소설일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할만큼 그 장르가 아니면 안되는 이유를 보여주었습니다. 


WR
2020-12-14 06:52:48

히잇, 눈치챘습니다. ㅎㅎ 대중성 판단이 표본마다 다르기에, 묵직한 주제인 솔라리스보다 점수 높은 더 쟝르다운 제목의 책들에 의심이 생겼었어요. 감사합니다.

2020-12-17 05:06:09

아마존을 살펴보다가 제가 잘못된 정보를 전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the star diaries는 우주비행사 피륵스가 아닙니다. 둘이 전혀 다른 이야기고 피륵스는 다른 영문번역이 있네요. 한국어판으로는 스타 다이어리가 번역되지 않아서 제가 예전에 아마존 검색을 하며 착각한 모양입니다. 

 

WR
2020-12-17 05:15:56

서로 다른 존재간의 근원적인 소통 불가능성 ㅋㅋ, 지금 우주복 벗는 데까지 읽었어요.

2020-12-17 05:24:32

아직은 초반이시군요. ^^

렘이 젊었을 적에 의학과 사이버네틱스를 공부했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기계에게 어떤 것을 하도록 코딩하거나 학습시키는 경험을 통해 그런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사이버리아드나 우주비행사 피륵스도 그런 주제들이 대부분입니다. 피륵스의 경우, 로봇에 대한 휴머니즘  감정들이 포현되어 정극 느낌의 감동을 얻을 수 있고, 사이버리아드는 코미디입니다.

어렸을 때 렘이 지능검사를 받았는데, 표준편차 15에 180이 넘는 천재로 판정을 받았다고 합니다.  일반지능과 문학적 재능의 상관관계가 어느정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미래예측에는 확실히 지능이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지금 드러나는 인공지능의 문제들을 렘(렘의 작중 용어로는 인공두뇌학인가 그랬을겁니다.)이 예견한 것을 보면  가끔 오싹합니다.

WR
2020-12-17 05:56:58

막 흥미진진해지고 있는 참입니다. 현학적인 단어구사로 그 지능을 쓰지 않고 스토리텔링에 썼다는 것이 고마운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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