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스토리가 재밌는 바이오하자드7
이번 스팀 할인에 구입해서 해봤습니다.
한 이틀정도면 엔딩을 볼 정도로 플레이타임은 짦네요.
예전에 처음 나왔을때 콘솔용으로 잠깐 해본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처음 부분의 압박감이 너무 심해서 제대로 할수가 없더라고요.
기괴하고 괴기스러운 분위기, 도대체 어떻게 전개될지 알수가 없는 스토리, 죽지도 않고 계속 쫒아다니는 적. 이 3박자가 아주 사람을 미치게 만들어서 포기하게 만들더라고요.
공포게임을 안좋아하는 사람들은 질색할 요소들만 가득.
그런데 두번째 하는거라 그런지, 그렇게 헤매지도 않고, 이 무시무시한 초반 파트도 쉽게 넘어가더라고요. 이 부분만 넘기면 게임은 그냥 액션 가미된 어드벤쳐고요.
스토리가 괜찮네요.스토리가 진짜 재밌어요.
기본적으로 가족 시트콤입니다.
제가 잘 설명할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한번 써볼께요.
<알고 있어야 하는 배경>
생화학무기로 만든 치명적인 정신병을 일으키는 병원균이 있습니다.
이 병원균에 설정된 목표가 전염된 사람들에게 전파되어 강박을 만드는겁니다.
환각과 환청을 일으켜 계속 그 목표를 이뤄야한다고 갈망하게 만들죠.
예컨데 전투에서 이기고자 하는 목표를 가진 병원균이라면 전파된 사람들이 같은 의지에 사로잡혀 적군이 아군이 되는 그런 상황이 벌어지겠죠. 여기에 더해 병원균에 전염되면 신체 재생능력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집니다. 팔다리가 떨어져도 붙이면 금방 붙고, 총칼로 상처를 입어도 금새 회복되는 식으로..
거의 불사조가 되서 목표만 바라보며 살게 되는겁니다.
<상황의 발단>
이게 치사량은 높으나 전파력이 떨어집니다. 이걸 효과적으로 침투시키기 위해 과학자들은 아예 이 병원균을 배양해서 인간을 만듭니다. 겉보기에 평범한 사람이 사람들과 섞여 살다가 원하는 타이밍에 그 자체가 전염병을 일으킬수 있도록.
계속 실패하다 유일하게 성공한 5번째 배양 인간은 자라서 여자아이가 됩니다. 이 배양인간의 치명적인 한계는 노화가 너무 급속하게 진행되어 도저히 사람들과 섞일수가 없다는 거였는데, 이 5번째 배양인간은 그게 어느정도 억제되고 있었죠.
이 얠 좀더 안전한 실험기지로 이송시키고, 또 실제 사람들과 섞여 사는게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일반사람들이 타고있는 선박을 이용해서 이송할 계획을 세웁니다. 사람이 많은 여객선은 위험하니 화물선에 태우고 아이의 정체는 선원들에게 알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배양인간이 탈주를 결심해요. 얘의 정체가 전염균이긴해도 어쨌든 인간이긴 하니까 자아가 있었겠죠.
그 곳을 도망치기 위해 배의 모든 사람들에게 전염균을 퍼트리고, 배는 좌초됩니다. 유일하게 한명이 살아남는데 그 배양인간 아이를 데리고가던 연구원 한명.
배양인간이 아이의 모습으로는 혼자서 살기 어려우니 가족이 필요했고, 그런 맥락에서 전염을 덜 시킨듯.
<게임스토리의 시작>
배가 좌초된 곳 주변에는 집이 하나 있었는데 여기에 어떤 가족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 가족들이 또 정의감이 투철해서, 배에서 생존한 두 사람(5번째 배양인간, 부모역할을 하는 연구원)을 구조해서 집에 잠시 데려옵니다. 그리고 가족이 필요했던 배양인간은 곧바로 그 가족들도 전염시킵니다.
이 배양인간이 품고 있던 목표들은 이런거였어요. 생존해야한다는 욕구, 가족을 만들어서 평범하게 보여야한다는 욕구, 그리고 들키지 않고 숨어 살아야한다는 목적,
이 목표들이 가족들에게도 전파되서 이 가족들은 이 생각에 매몰되어 기이한 생활을 이어갑니다.
정신착란으로 제정신이 아니니 돈을 벌수도 없고, 사람들과 접촉해서도 안되고, 그런데 먹고 살아야하니 결국 썩은음식, 벌레들을 먹기 시작하고...그런데 그런것들 먹어도 초인적인 재생능력으로 죽지는 않고..그런 상태에서 계속 가족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상한 욕구에 취해 사람들을 납치하기 시작하죠.
게임은 바로 이 가족들에게 잡힌 주인공의 투쟁기입니다.
재밌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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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서 못해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