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한라산에서 본 미친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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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7 17:58:19
전동 킥보드 타고 뒤에서 소리도 내지 않고 바로 옆으로 쌩 지나가는
미친ㄴ 얘기를 읽다보니 얼마전 한라산 하산 중에 본 미친 ㄴ 생각이 나네요.
일찍 산행을 마치고 돌이 계단처럼 박힌 구간을 셋이 내려오는데
맨앞이 집사람, 다음이 아들, 맨 뒤에 제가 서서 적당한 간격을 두고
내려오는데 뭐가 뒤에서 쿵쿵쿵 하더니 어떤 미친ㄴ이
제 옆을 스치듯이 뛰어서 아들, 와이프 옆을 몇 센티 차이로
뛰어서 내려가는 겁니다.
순간 움찔해서 부딪히기라도 하면 다 엉켜서 산 아래로 뒹구는 상황.
화가 나서 "지금 뭐하는 거야?"하고 소리를 질렀어요.
멈춰서 덤벼들기라도 하면 진짜 목을 졸라주고 싶더군요.
덩치도 엄청 큰 ㄴ이더군요.
등산에 이골이 났는지 아주 익숙하게 뛰어내려 갑니다.
한참 동안 가슴이 벌렁벌렁했습니다.
혼자 굴러 떨어져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없기를...
구르지 않는다면 얼른 무릎이 고장나서 타인에게 피해주지 않기를...
기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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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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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구 큰일날뻔 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