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AOA의 몰락의 과정.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짧은 치마> <단발머리> <사뿐사뿐> <심쿵해>의 4연속 히트로 AOA가 전성기를 찍고 있을 떄, AOA를 좋아했던 사람으로서, AOA가 사실상 몰락한 현재에 이 그룹의 몰락의 과정을 다시 살펴보았습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과정을 그리면서 몰락해버린 걸그룹의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1. 지민과 설현의 역사 인식에 대한 논란
2016년 5월, 지민과 설현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인물 퀴즈를 진행하던 도중,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보고 "도요토미 히데요시? 긴또깡?" 등의 발언을 하여 논란이 됨.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설현이었기에 안티 역시 만만치 않게 많았으며, 그만큼 역풍이 심했음.
이후 지민과 설현은 공개 사과 이후 설민석을 찾아가서 역사 공부를 하는 등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으나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짧은 치마> <단발머리> <사뿐사뿐> <심쿵해> 등으로 4연속으로 히트를 기록하던 AOA의 당시 네임 밸류가 무색할 정도로 다음 곡 <Good Luck>은 이 여파를 직격으로 받아서 망해버림.
2. 초아의 탈퇴
<Good Luck>이 실패한 이후로 야심차게 준비한 첫 정식 앨범은 좋은 성적을 기록했으며, AOA는 지민과 설현의 역사 인식에 대한 논란을 극복하고 다시 도약하기 시작함.
그러나 얼마 후 AOA 최대의 위기가 찾아오는데, 그것은 핵심 멤버였던 초아의 탈퇴 선언.
당시 AOA에서 설현의 인기가 가장 많았다고 하지만 초아는 AOA 그룹 안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는 메인 보컬의 포지션을 담당하고 있었으며 AOA가 인기 있는 아이돌 그룹으로 성장하기까지 가장 큰 기여를 한 멤버였기 때문에 팬덤 사이에서는 설현에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는 지분을 차지하고 있었음.
소속사인 FNC 엔터테인먼트 측에서는 "초아의 탈퇴는 정해진 바가 없다."라고 언론 플레이를 시도하였으나 결국 초아의 AOA 탈퇴가 확정되면서 팬덤에 균열이 가버림.
3. 페미니즘 관련 논란
양예원 사건 당시 수지의 인스타그램 게시글에 설현이 '좋아요'를 누른 것이 확인되어서 논란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이후 설현이 "다른 멤버들과 함께 페미니즘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다.", "<82년생 김지영>을 재미있게 읽었다." 등의 발언으로 성별 갈등이 극에 달하던 당시에 논란이 가중된 사건임.
AOA는 섹시함을 어필하는 섹시 컨셉을 주로 하던 걸그룹으로 남성 팬덤이 많았는데, 페미니즘 관련 논란이 발생하면서 초아 탈퇴 이후로 안 그래도 남아있었던 작은 팬덤에서 남성 팬덤이 대거 이탈해버리는 사태가 발생함.
4. 지민의 권민아 괴롭힘 사건
위의 3가지의 논란 이후로 AOA는 그래도 퀸덤에서 열심히 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재도약의 기회를 얻고 있었음.
하지만 이 네 번째의 사건으로 인하여 사실상 AOA가 몰락해버리고 끝나버림.
AOA를 탈퇴한 민아가 리더 지민에게 연습생 시절부터 무려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괴롭힘을 당해왔다고 폭로해버린 사건임.
최초 폭로 당시에는 지민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아니었으나 글의 내용상으로 괴롭힘의 가해자랑 일치하는 멤버는 지민 밖에 없었으며 이에 지민은 본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소설'이라는 글씨 이미지를 올리며 반박함.
지민의 인스타그램 게시글이 발단이 되어 분노한 민아의 추가적인 폭로가 계속 이어지면서 AOA에 대한 여론은 남녀를 불문하고 악화되었으며 결국 지민은 AOA를 탈퇴하고 사실상 연예계 생활을 끝내버리게 됨.
이 사건으로 인하여 퀸덤으로 미미하게나마 회복세를 보이던 팬덤은 붕괴되었으며 다른 AOA 멤버들도 괴롭힘의 방관자라는 꼬리표가 붙어버려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됨.
민아의 폭로 이전에 잡혀 있던 콘서트나 행사 스케줄도 줄줄이 취소되면서 사실상 AOA로서의 활동은 막을 내리게 됨.
정말 드라마틱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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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멤버들 앞으로 모두 잘 됐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