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치] 북한의 이익을 대변하는 사람들.
이 사건은 각자의 방식으로 이미 단정을 지어 정쟁의 대상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전 아직 사건의 실체를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 미스테리어스한 사건입니다.
1. 21일 11:30 1등 항해사 A씨가 어업지도선에서 사라진 것이 확인됩니다.
2. 22일 15:40 북한 선박이 다가와 해상에서 진술을 청취합니다.
3. 22일 21:40 북한 단속정이 총격을 합니다.
4. 22일 22:00 시신 근처에서 불빛을 관측합니다.
실체는 이 네 가지의 사건입니다. 이 각자의 사건 네 개가 모두 이상합니다. 현실과 동떨어져 있습니다. 하나씩 살펴 볼까요.
1.
도박빚, 이혼 등의 사유로 궁지에 몰려있다고 합니다만, 그 빚이 가볍지는 않으나 해결 못할 큰 액수가 아닌 겁니다. 두 자녀를 두고 월북하는 것은 상식적인 판단이 아닙니다. 동기가 설득력이 없습니다. 방법도 이해가 안 됩니다. 조석간만 차가 가장 적은 조금인지라, 바닷물의 흐름이 적어 넘어가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1등 항해사니 해류를 타고 북한으로 건너가기에 유리한 상황이 아니라는 걸 잘 알겠죠. 결과적으로 28시간 뒤에 북한 선박에 발견되었으니 말이죠. 대낮에 월북을 한다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2013년. 임진강에서 수영하여 월북하려던 40대가 우리 초병들에게 사살된 적이 있습니다. 수백 발을 쏘는 적극적인 저지 사격이었습니다. 지금은 월북자에 대한 프로토콜이 바뀌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북한 군인에게 총을 맞기 전에, 연평도 해병대에게 사살될 각오를 해야 할 것 아닙니까. 대낮에 월북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고인이 남긴 편지가 발견된다면 모를까, 현 상황에서는 실수로 인한 표류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2.
28시간의 표류끝에 북한 선박이 발견하여 진술을 들었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수온 20도 정도로 저체온증으로 사망할 정도는 아니라고 합니다만, 하루 넘게 표류하는 극단적인 상황입니다. 대응하는 북한의 프로토콜이 매우 이상합니다.
방치를 한 것입니다. 6시간 동안의 방치끝에 일몰 시간이 한참을 지난 9시 40분에 단속정이 다시 접근합니다. 그때까지 무려 34시간 표류했습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비인도적인 처사입니다.
북측은 해상에서 기름을 부어 소각을 시도했습니다. 해상에서 기름을 부어 불을 지르는 건 너무나 특이한 경우 아닙니까. 실제 시신 소각이 가능했는지 의문스럽습니다. 이미 최소한 34시간이 지난 시점. 가만히 놔두어도 탈진으로 사망에 이르렀을 것입니다.
그러니, 굳이 총격을 가하고, 굳이 불을 지른 것은 우리측에 보이기 위한 퍼포먼스였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위한 퍼포먼스입니까. 당연히 종전선언에 대한 반발입니다.
3.
문 대통령은 유엔 총회 기조 연설에서 한반도 종전 선언을 거듭 제안했습니다. 북측은 이 종전 선언 요구를 압박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당연히 북한에 대한 압박 맞습니다. 남북 관계를 피상적으로 보는 분들은 ‘저자세 외교’로 받아 들이는 것 같지만 살펴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저자세 외교를 한 적이 없습니다. 미국과 FTA 재협상에서도 그랬고, 일본과 무역 분쟁에서도 그랬습니다. 세계 최강대국 앞에서도 당당한데, 최약소국에게 왜 저자세로 다가갑니까.
다른 옵션은, 지난 정권 하에서 해왔던 것처럼 아무 것도 안 하고 인내하며 버티는 것 뿐입니다. 무엇보다 북측이 평화요구를 ‘체제 전복을 위한 전복적 노력’으로 받아 들입니다. 어떠한 대가 없이, 계속 종전 선언을 요구하는 것은 협상장으로 불러내기 위한 압박입니다. 주도권을 우리가 쥐고 있고, 북한은 어떤 명분도 실리도 챙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북측은 이런 종전선언 압박에 대해 거칠게 반응합니다. 선물이라도 꽂아주고 달래면서, 생색내게 해주면 좋으련만 빈틈을 절대 보이지 않습니다. 이 압박은 북한에 대한 지금까지의 어떤 공세보다 효과적으로 보입니다. 국제 정치계에 끌려 나왔고, 이런 저런 정치적 선택을 보여줘야 했습니다.
그게 이 퍼포먼스의 동기일 것입니다. 종전선언을 비웃으며 북한의 심정을 대변하는 이들의 면면을 보십시오. 가장 북한에 비판적이라고 생각했던 인사들이 줄줄이 나서, 북한의 마음과 이익을 대변하며 종전선언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매우 특이한 현상이지만, 앞으로는 드물지 않게 볼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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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말씀하시는 내용과 마찬가지로 생각했는데 국방부 감청 결과 자발적 월북 의사를 표현했다고 하더군요. 표류자가 살기 위해 월북하겠다 말한 것을 오감청한 게 아니라면 자발적 월북이 맞다고 봐야겠죠. 여전히 머리가 띵한데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살아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