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미국 일상 54 - 자전거 도로 (사진이 많습니다)
지난 5월에 자전거 타기에 대해서 글을 남기면서, 자전거 도로에 대해서 짧게 언급을 했었고, 어제는 우리나라 자전거 도로 관련글에 코멘트를 달기도 했는데요.
올해 들어서, 나름 열심히 자전거를 타고 있고, 제가 살고 있는 위싱턴주는 10월부터 4개월까지 지속적으로 흐린 날씨가 되는 관계로 날씨가 좋을때 최대한 열심히 자전거를 탈려고 노력중입니다. 미국내에서도 자전거 도로가 가장 잘 갖춰져 있는 곳중 한 곳이여서 그런지, 몇달째 타다보니 다양한 형태의 자전거 도로들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우리나라도 점점 자출 인구도 늘어나고 동호인들도 많아지고 있고, 도로가 잘 만들어진곳도 많다고 들었는데, 자전거를 타시는 분들은 비교해 보시면 재밌을것 같습니다.
여기서 자전거를 탈때 아쉬운건 한국은 중요지점마다 맛집이 있다고 들었는데, 여긴 아직까지는 발견을 못했습니다. 중간에 커피랑 샌드위치를 파는 자전거샵을 한번 본적이 있는데, 맛집은 아닌것 같구요.
꾸준히 체력을 길러서 언젠가는 우리나라 국토종주를 한번 할려고 합니다.
먼저 자전거 전용도로 입니다. 러닝 혹은 산책 하시는 분들과 공유하는 길입니다.
일반 차가 다녀도 될만큼 길이 넓직하게 그리고 포장이 잘된 도로 구간도 종종 있습니다.
위의 사진보다는 살짝 좁지만 양방향으로 동시에 지나가기에 충분한 곳이 대부분입니다. 지역 특성상 크고 늘씬한 나무 덕분에 아침 일찍, 오후 늦게 타면 그늘이 많이 생겨서 좋습니다.
자연에 손을 대는걸 최소화 하다보니 길이 좁은곳도 간혹 있습니다. 라이더간에는 양보를 잘 하는 편이라 크게 문제는 없는것 같구요. 사진에는 안나왔지만 이길은 지그재그에 경사도 있어, 초보자들이 클릿슈즈 신고 타다가 넘어지기 딱 좋은곳입니다.
언제와도 그늘이 있는 곳들도 꽤 있어 여름에 타기도 괜찮습니다.
중간 중간에 양쪽 길이 나눠지기도 하구요.
도로가 손상된 곳은 밝은색으로 표시해둬서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타이어 손상없이 달릴수 있게 도와줍니다. 사진은 못찍었는데 나무 뿌리가 도로를 완전 울퉁불퉁하게 만든곳도 참 많습니다. 콘크리트를 이기는 자연의 힘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차를 타고 다니면 볼수 없는 호수나 강을 끼고 도는 자전거 도로가 많아서 타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호수를 가로 지르는 긴 다리에도 전용도로가 옆에 나 있습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작은 다리도 차랑 경쟁할 필요없이 지나갈수 있게 해놓은 다리가 몇개 있습니다.
중간 중간에 터널도 뚫어둬서 신호등을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누가 정하는지 모르겠지만, 명예의 전당에 올라와 있는 인기 있는 트레일인데요. 편도로 40Km넘습니다. 이 트레일 전후에는 다른 트레일이 연결되어 있어 한번에 길게 탈수가 있습니다.
고속도로가 있는 곳들은 아래로 지나갈수 있게끔 길을 만들어 두기도 하구요.
전용도로 접근성도 좋습니다. 사진처럼 아파트나 사무실에서 자전거를 타고 나오면 바로 전용도로가 연결되는곳도 꽤 있습니다. 제가 있는 사무실도 길만 하나 건너면 전용도로이고, 저희 집도 차로 5분이면 됩니다. 자전거로 내려와도 시간이 비슷하게 걸리는데 문제는 최대 12%의 급경사라 집으로 갈때 엄청 헉헉대야지 겨우 올라갈수 있습니다.
종종 포장이 되어 있지 않는 길들도 있습니다만, 로드 바이크로 지나가기에도 큰 지장이 없더군요.
중요 도로들 옆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는 곳이 많습니다. 회사 사무실 근처에서 이동네에서 중요 도로중 하나인 520번 도로가 시작되는데 바로 옆에 520 자전거 트레일이 시작하는 입구가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바로 경사가 시작되고 꽤 길어서 여기서 시작하면 초반부터 허벅지에 불이 납니다.
미국을 가로질러 동부와 서부의 끝과 끝을 연결하는 도로중 제일 북쪽에 위치한 I-90옆에도 전용도로가 나 있습니다. 요즘은 공사중이라 좀 지저분 하지만 자전거를 타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중간 중간에 공원들이 있는데, 자전거도로가 연결된 경우가 많습니다. 그중 하나인 시애틀 수목원인데요. 나무도 넘 예쁘고 관리가 잘되어 있어서 좋고, 수목원 밖에도 수목원을 감싸고 도는 자전거 전용 도로가 있기도 합니다.
어제 갈려다 길을 많이 헤매는 바람에 시간이 없어서 입구만 찍고 돌아온, 바닷가 앞에 위치한 공원인데요. 여기도 자전거로 돌수 있게 되었더군요.
이제부터는 자동차와 함께 달려야 하는 길입니다. 한국에서도 공도라고 부르는것 같더군요.
가장 많이 볼수 있는 도로입니다. 자동차 옆에 자전거가 달리는 길을 표시해 두는데요. 길마다 폭은 다 다릅니다. 여긴 상대적으로 좁은곳이구요. 거의 대부분의 차들이 자전거에서 최대한 떨어져서 운전을 해줘서 아직까지는 아찔했던 경험은 없습니다. 오른쪽에 보는것처럼 중간 중간에 공간이 있으면 짧지만 전용도로로 빠져 나갔다고 돌아오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맨 안쪽은 보행자, 그 다음은 자전거 길 표시가 있는 도로도 있습니다. 보행자가 없을때는 보행자길로 타면 차랑 거리가 좀 더 떨어져 마음이 편해지더군요.
시애틀 다운 타운쪽으로 가면 자전거 도로를 한쪽으로 몰아둔 길이 종종 있고, 차량 전용 도로와는 사이를 띄어두어서 안전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다운타운으로 가니 길이 확실히 안좋습니다.
자전거도 차이다 보니, 직진이 필요한 자전거를 위해서 별도의 길을 표시해 두고, 교차 구간에는 초록색으로 표시해 두었습니다.
특이하게 같은 방향으로 가는 자전거 주행 표시가 있는 도로가 2개가 한꺼번에 있는 도로도 있더군요. 저는 항상 안전을 위해서 오른쪽으로 타는데, 많은 미국인들은 차 바로 옆인 왼쪽에서 타더라구요.
제가 가장 자주 이용하는 자전거 길인데요. 5개의 트레일이 연결되어 있고, 중간에 신호등 그리고 짧은 공도를 제외하면 거의 95%이상이 자전거 전용도로입니다. 중간 중간에 연결되어 있는 다른 트레일까지 다 찍고 오면 전용 도로만 이용해서 100Km 가까운 거리를 탈수 있습니다.
이건 어제 탔던 길인데요. 중간에 길을 몇번 잃어버려서 어쩌다보니 지금까지 탄 거리중 제일 먼거리가 되었네요. 40%정도는 차와 함께 달리는 도로이고, 60% 정도는 전용도로입니다. 일요일 아침 일찍 타서 그런지 거의 차가 없었고, 차들도 속도를 낮춰서 피해줘서 위험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이상한 사람들도 많고, 여기는 미국에서 동양인들에게 제일 친절한 동네중 한곳이긴 하지만, 트럼프 이후, 코로나 이후에 인종 차별적인 사람들이 많아진 관계로 가급적이면 공도는 타지 않을려고 합니다.
다들 안전 라이딩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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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추천 후 감상(정독) 시작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