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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블룸버그는 영어판 조중동인가? 편향된 한국기사를 쓰는 (한국인)기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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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0-15 21:29:42

외국사람들이 한국사정을 들여다볼수 있는 창문은 아무래도 외국어로 된 우리나라 관련 기사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외국어로 된 한국관련 보도 역시 기울어진 운동장인 것 같습니다.

얼마전 문제되었던 일본어판 조선일보는 말할 것도 없고, 최근 '김정은 대변인'운운 하는 기사로 물의를 빚었던 블룸버그 통신 논조를 보면 그야말로 영어판 조중동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편향적인 내용으로 일관하고 있네요.    

 

제목 자체부터 문재인 대통령과 박근혜를 수평비교하면서 "박근혜의 몰락을 가져왔던 대중시위가 문재인도 같은 길로 인도하고 있다"는 논조를 쓰고 있습니다.

Politics

South Korea’s Moon Faces Crisis With Echoes of Park’s Downfall

By Jihye Lee and Kanga Kong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19-10-14/south-korea-s-moon-faces-crisis-with-echoes-of-park-s-downfall?fbclid=IwAR01TcmgnwdbIvzsz5oXC1tR7jdFXhlG45aN__vbZhw4iQrvU-dALnCFu8A


링크에 있는 기사 원문을 꼭 클릭해 보실 필요는 없습니다만,  기사에서 일단 인용하고 있는 근거와 멘트가 극단적인 편향성을 가지고 있네요. 

조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의 무리한 수사나 이를 비판하는 촛불집회의 현황이나 입장은 전혀 다루지 않고 반대편의 목소리만 일관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로 인용하는 멘트도 홍성걸 국민대교수 최창렬 용인대교수 두 명입니다. 이 분들의 정치적 스펙트럼을 고려한다면 현 정부에 좋은 이야기 할 사람들이 아닐 뿐더러 딱 한 두마디 필요한 부분을 분리해서 기자의 입맛에 맞게 쓰고 있어 어떤 의도로 작성한 것인지 한국인 독자라면 쉽게 알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어를 모르거나 한국내 사정을 잘 모르는 외국인 독자가 어떤 인상을 갖게 될 것인지를 생각해 본다면 공포스럽습니다.

이지혜, 공강아 기자 기억해두겠습니다. 참고로 김정은 대변인 기사는 이유경 기자입니다. 


전체를 번역할 노력을 투하할 수준의 기사는 아니나 읽다보니 중간의 한단락에 턱 숨이 막히네요. 

 <Moon told a meeting of top secretaries Monday that he felt “quite regretful” for having “caused so much friction between the people.” He then took a swipe at the press, urging the country’s free-wheeling media to become more “trustworthy,” without elaborating.>  
발번역: <문재인 대통령은 월요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국민들 사이에 심한 갈등을 야기한 것에 대해" "깊은 후회를"느낀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서 그는 아무런 추가 설명없이 한국의 자유분방한 매체들이 좀 더 "신뢰할 만해지길" 바란다면서 언론에 화살을 돌렸다.>    

그럼 이 기사에서 인용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 원문을 볼까요? 

 "저는 조국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환상적인 조합에 의한 검찰 개혁을 희망했습니다. 꿈같은 희망이 되고 말았습니다. 결과적으로 국민들 사이에 많은 갈등을 야기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결코 헛된 꿈으로 끝나지는 않았습니다. 검찰 개혁에 대한 조국 장관의 뜨거운 의지와 이를 위해 온갖 어려움을 묵묵히 견디는 자세는 많은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검찰 개혁의 절실함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검찰 개혁의 큰 동력이 되었습니다. "(중략)

"언론의 역할에 대해서는 정부가 개입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언론 스스로 그 절박함에 대해 깊이 성찰하면서 신뢰받는 언론을 위해 자기 개혁의 노력을 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광장에서 국민들이 보여주신 민주적 역량과 참여 에너지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 역량과 에너지가 통합과 민생, 경제로 모일 수 있도록 마음들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저부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어떠신가요?

문대통령의 발언 원문에서 딱 필요한 부분만 발췌하면서 그나마 번역자의 편향된 시각을 가미한 문장을 '만들어' 보도하고 있네요.  문대통령 말의 뉘앙스가 기자의 영어 인용문에는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더구나 "아무런 추가설명없이 언론을 비난했다"는 식의 기사를 자기 입맛대로 추가했습니다.  이지혜와 공강아 기자가 영어를 "못해서" 저런 식으로 기사를 썼다고는 상상하기 어렵지요.

안나 파이필드 기자의 일갈이 생각납니다. 

 

영어 매체에서도 기레기 조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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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10-15 18:30:16

 혹시 블룸버그 통신도 일본자본에 인수된거 아닌가요? 

WR
2019-10-15 21:31:35

예전 김정은 대변인 기사때 분석기사가 있네요. 
http://www.goba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7220

4
2019-10-15 18:33:33

이따위 기사들을 또 우리나라 신문에서 외신에서 이렇게 썼다면서

또 인용하고 그걸 또 자유당에서 써먹고... 다른 곳에서도 써먹고 (반복)

 

하루 이틀 이랬던 것도 아니고 화가나네요.

WR
1
2019-10-15 21:32:42

한때 한국의 군부독재 정권이 국내언론을 탄압할때 미국 언론을 보던 시절이 있었는데, 수십년만에 한국계 기자가 왜곡된 시각으로 외국어 컨텐츠를 양산하는 시대로 세상이 바뀌었네요. 

WR
1
2019-10-16 00:57:09

어느 용자분이 블룸버그에 직접 접촉하신 적이 있군요.
https://elliotinnewyork.tistory.com/97

https://elliotinnewyork.tistory.com/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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