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추억소환] 방과후 전자오락실, 기억하시나요?(10): 1993년
원래 이번 편으로 연재를 마치려고 했는데요. 찾아보니 1993년도에 명작 게임이 너무 많은겁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몇회 더 연장하게 되었네요. 애초에 한편으로 끝낸다는 생각 자체가 무리수였다는걸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캐딜락 & 다이노소어, 캡콤
동명의 미국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캡콤의 명작 벨트스크롤 게임입니다. 아마 지금도 공룡나오고 뚜드려잡는 게임 하면 알만큼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죠. 캡콤의 명작 액션 게임중에서도 인지도가 무척 높은 편으로 기억합니다.
싸이배틀러, 자레코
진행방향으로만 총알이 나가서 처음엔 매우 당황하게 했지만, 나중에 조작이 익숙해지면 나름 재미있어지는 게임입니다. 마치 데카맨 블레이드를 떠올리게 하는 메카닉 액션이란 점에서, 신선했던 기억으로 남았네요.
던전 앤 드래곤즈: 타워 오브 둠, 캡콤
D&D 룰을 아케이드에서 나름 충실히 구현한 수작입니다. 그렇지만 영상에서 나오듯이 플레이한다는것은 상당한 시간과 돈을 투자하기 전에는 힘든 일이었기에, 저같은 똥손은 그저 잘하는 친구의 플레이를 구경할수밖에 없었죠. 그래도 좋은 평가를 받았기에, 시리즈로 이어지게 됩니다.
가이아폴리스, 코나미
깔끔한 탑뷰 그래픽에 2인용이 가능한 액션 RPG는 참으로 드물었기에, 이 게임은 상당히 참신한 시도였습니다. 다만 난이도가 만만치 않아서 의외로 잘 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죠. 스테이지 클리어마다 암호가 나오는데. 이걸 외우고 있으면 다음엔 암호입력으로 하던 스테이지부터 이어서 할수 있었습니다. 특히 1993년에는 코나미의 명작들이 많이 나왔는데요. 이 작품이 수위를 다투지 않나 생각합니다.
인 더 헌트, 아이렘
화려한 그래픽과 화면을 가득 채우는 유닛들 때문에 구경만 해도 굉장히 재미있어 보였던 게임인데요. 실제 스틱을 잡아보면 살인적인 난이도에 혀를 내두르게 되죠. 게다가 스테이지별로 난이도가 널뛰기를 하듯 쉬웠다 어려웠다 하기 때문에, 잘 만든 게임인데도 플레이를 망설이게 만들었습니다.
NBA잼, 미드웨이
NBA인기가 하늘을 찌르던 시절이었기에, 리그의 인기를 등에 업고 큰 인기를 끌었던 게임입니다. 공을 잡은 선수를 펀치로 갈겨도 반칙이 아니었기에, 온갖 정신나간 플레이들이 많이 연출되었는데요. 만약 친구와 2인 대전을 하게 되면, 최대한 반칙을 자제해야했는데요. 급한 마음에 펀치를 남발했다간 바로 우정이 파괴되는 모습을 목격할수 있었습니다.
닌자 베이스볼 배트맨, 아이렘
어렵지 않은 난이도와 호쾌한 진행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명작 액션게임입니다. 오락실 기계에 "야구왕" 이라고들 많이 붙어있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특히 초록색 플레이어가 사기캐여서, 2인용 이상을 하면 서로 초록이를 하려고 들었죠. 안그래도 별로 어렵지 않은데 비기까지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원코인으로 엔딩을 보았던 혜자로운 게임으로 기억됩니다.
퍼니셔, 캡콤
2인용을 하면 플레이어2가 무려 닉 퓨리인데요. 적들을 타격하면 코믹스식 말풍선이 나오는것도 신선했죠. 타격감이 매우 좋아서 일단 잡은 후에 이걸 어떻게 두드려팰까 상상하는 맛도 좋았죠. 중간 중간 총을 가진 적이 나오면, 퍼니셔도 총을 뽑아드는 연출도 좋았습니다.
레이포스, 타이토
타이토의 명작 슈팅 게임인데요. 일명 레이 시리즈의 시작을 알린 작품입니다. 플레이어의 조준에 들어온 적은 자동으로 록온되고, 통상 총알이 아니라 유도 레이저가 한꺼번에 발사되면서 록온한 적을 파괴하는 연출도 신선했죠. 다만 전멸폭탄이 없어서 난이도는 무척 어려웠습니다. 깔끔한 그래픽과 멋진 BGM도 기억에 남는군요.
런 앤 건, 코나미
NBA의 인기가 절정을 달리던 93년인데요. 비록 라이센스때문에 정식 이름을 쓸수는 없었지만, 스타 플레이어들이 다수 등장했기에 큰 인기를 끌었던 게임입니다. 그리고 2.5D를 잘 사용하여 박진감 넘치는 그래픽을 보여주었는데요. CPU의 능력치가 2쿼터와 4쿼터만 되면 엄청 올라가기 때문에, 점수차가 별로 안날 경우에 CPU의 버저비터는 무조건 들어갔던 사기적 요소가 기억납니다.
사무라이 쇼다운(사무라이 스피리츠), SNK
"무기"를 사용한 대전격투 액션의 시작이라 할 만큼 전설로 남은 명작 게임입니다. 무기로 싸우다 보니 한방 한방의 데미지가 남달라서, 기술도 기술이지만 심리전의 묘미가 대단했는데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일격필살 카운터로 승리하는 순간의 쾌감은 엄청났죠. 다만 진 쪽에서는 그만큼의 정신적 데미지도 컸기 때문에(...) 플레이어간의 실제 격투로 번지는 일이 잦았다고 합니다.
섀도우 포스, 테크노스 재팬
"변신닌자"라는 이름으로 인기를 끌었던 액션게임입니다. 이 게임의 특징은 적에게 빙의하여 조종하면서, 적의 기술을 그대로 구사한다는 신선한 아이디어였는데요. 스테이지별로 빙의를 잘 이용하면, 보다 쉬운 클리어가 가능했습니다. 특히 마지막 스테이지에서는 특정 적에게 빙의하지 않으면 클리어가 불가능할정도였죠.
전국 에이스, 사이쿄
사이쿄의 첫 작품으로, 훗날 속편까지 나오는 전국 3부작의 서막을 연 게임입니다. 등장 캐릭터들도 후편에 등장하는데요. 대표적으로 3편까지 연달아 등장하는 땡중 텐가이가 유명합니다.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2, 캡콤
스트리트 파이터 2 시리즈의 네번째 작품입니다. 기판을 CPS1에서 2로 바꾸면서, 캐릭터 그래픽을 다시 그렸는데요. 성능이 좋아진 기판 덕에 훨씬 향상된 그래픽과 사운드를 선보였습니다. 무엇보다도 기존의 12인의 캐릭터에서 4명이 더해졌는데요. 특히 캐미의 경우 영화판에서는 카일리 미노그가 연기한것으로 유명하죠.
버추어 파이터, 세가
체험형 기기에서는 잘 나가고 있었지만, 그 외의 게임들에서 나사 빠진 모습으로 실망을 안기던 세가였는데요. 93년에 야심차게 내놓은 본격 3D대전격투 게임입니다. 살아 움직이는듯한( 그 당시엔 정말로 충격이었죠)폴리곤 캐릭터의 멋진 격투는 구경만 해도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300원(!!) 이라는 가격에도 기계 앞에는 플레이하려는 사람들과 구경하는 사람들로 붐볐죠. 여러모로 게임의 미래를 보여주었던 명작으로 남았습니다.
오랜만에 추억소환글로 돌아왔는데요. 1993년의 게임들은 어떠셨나요? 다음 시간에 1994년 게임들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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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 최소 오락실 하셨던 듯 ㅋㅋㅋㅋㅋ
(테트리스만 압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