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추억소환] 90년대 NBA스타들(2): 센터편
오늘은 NBA이야기 두번째 시간인 센터 이야기입니다. 당시에는 4대 센터를 비롯한 무시무시한 빅맨들이 리그를 호령했었는데요.(조던이 그 와중에 6번이나 우승한건 함정) 90년대의 피튀기는 골밑 싸움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던 센터들을 소개합니다.
알론조 모닝
센터로써는 크지 않은 체구로 90년대를 풍미했던 테크니션 센터인데요. 비록 훗날 랩터스 팬들에게는 가루가 되도록 까여도 할말없는 처신을 보여주었지만, 자신보다 큰 당대 최고의 센터들을 상대로 보여주었던 투혼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브래드 도어티
원조 4대 센터는 올라주원-로빈슨-유잉-도어티였습니다. 그러나 커리어가 너무나 짧았던 탓에 사람들에게 별다른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죠. 초기에는 3년 연속 20-10을 기록하는등 잠재력을 보여주었지만, 고질적인 허리 디스크 부상으로 일찍 커리어를 접어야 했던 안타까운 플레이어입니다.
데이비드 로빈슨
4대 센터의 장점만을 모은다면 그 모습은 로빈슨에 가까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챔피언의 멘탈을 가지지 못했을 뿐이었죠. 그렇지만 언제나 샌 안토니오라는 조그만 프랜차이즈에 충성을 다했던 로빈슨은, 은퇴시즌을 우승으로 마무리하는 최고의 커리어를 가진 선수로 남았습니다.
디켐베 무톰보
자이르 출신의 최고의 수비형 센터, 무톰보입니다. 조지타운 센터의 계보를 이은 막강한 수비력으로 리그에 이름을 날렸으며, 자신의 이름을 건 의료재단을 설립하여 수많은 이들의 생명을 살리는데 이바지하고 있는 멋진 사나이기도 합니다.
하킴 올라주원
사실 4대 센터중 누가 최고냐는 논쟁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그의 기부금이 이슬람 단체로 흘러들어갔다는 루머 때문에 안좋은 말들이 있었지만, 4대 센터 중에서 기량으로 따지면 맨 앞자리에 있어 마땅한 최고의 센터로 기억합니다. 특히 그의 우승은 유잉-로빈슨-오닐이라는 막강한 센터들을 차례로 물리치고 이뤄낸 결과이기에, 4대 센터의 수장 자리는 그의 것임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패트릭 유잉
뉴욕의 왕이었던 '킹콩' 패트릭 유잉입니다. 언젠가부터 구렁텅이에서 헤어날 조짐을 보이지 않는 닉스를 떠올려보면, 유잉과 팻 라일리가 있었던 90년대의 닉스 농구는 얼마나 끈끈했는지 새삼 그리워지게 합니다. 조지타운 센터 계보의 한 축이며, 닉스의 팬들에게 영원히 남을 최고의 빅맨으로 남았습니다.
릭 스미츠
네덜란드 출신의 거인, 릭 스미츠입니다. 224cm의 장신으로는 믿어지지 않는 정교한 슛터치로 유명했는데요. 레지 밀러 시대의 페이서스 골밑을 굳건히 지켰던 빅맨입니다. 다만 체구에 따른 잔부상이 너무 많았고, 느린 스피드 때문에 가로수비가 많이 떨어졌던 안타까움이 있네요. 그렇지만 30분 남짓한 출장시간동안 보여준 공격력 만으로도 충분히 제 몫을 했던 선수로 기억합니다.
샤킬 오닐
설명이 필요없는 90년대 이후의 '윌트 체임벌린'으로 생각합니다. 드래프트 동기인 알론조 모닝을 빌 러셀로 생각하면 더욱 그 평가가 굳어지는데요.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오닐과 같은 시대를 살았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이었는지 다시금 느껴지게 하는 압도적인 센터였습니다. 넥스트 조던들이 허망하게 부상과 기량하락으로 사라져 갔지만, 오히려 그 시대를 지배했던건 샥이었죠.
숀 브래들리
지금은 인 유어 페이스 영상에서 단골 피해자(?)로 남았지만, 몰몬교 선교활동이 아니었다면 몇년은 더 전성기를 보여줄수 있었던 거인입니다. 매뉴트 볼과 게오르그 뮤레산에 이은 엄청난 장신으로 주목받았지만, 신장에 비해 너무 떨어지는 체중으로 힘있는 플레이는 보여주지 못했죠.
블라디 디박
유럽 출신으로 NBA에 직행한 두번째 케이스인 디박은, 장신을 살린 수비력과 부드러운 슛터치, 그리고 가드 뺨치는 패싱 센스로 리그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센터로 남았습니다. 특히 세크라멘토시절의 아름다운 패싱 농구는 그의 기량이 구심점이었죠. 서울 올림픽 당시 유고 대표팀의 센터로 경기를 뛰었으며, 리투아니아(당시에는 소련으로 출전)의 전설적인 센터, 사보니스와 결승전에서 맞붙었습니다.
오늘은 센터 이야기를 정리해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스몰포워드 이야기로 찾아뵐께요.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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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센터는 고르기 힘드네요. 그만큼 다양하게 매력있는 선수들이긴 합니다.
저에겐 아무래도 조던과 같은 세대인 하킴 올라주원이 최고 아니었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