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안마의자 종착기...

최근 일이 많이 힘들어지면서 목, 어깨, 등, 허리, 다리 등이 결리고 아픈 날이 많아졌습니다..
물리치료도 받고 뜨뜻하게 온수목욕도 하고 약도 먹어보고 카이로프락틱까지 받아봤지만 효과가 그때뿐이고 신통치 않아... 결국 안마의자를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대부분 고가이고 덩치가 커 자리도 많이 차지하는 안마의자를 사느니 그 돈으로 직접 사람한테 마사지를 받는게 더 낫다는 조언도 많이 들었지만... 일단 시간 맞추기도 어렵고 찾아가기도 번거롭기 때문에
매일 편하게 마시지 받으려면 차라리 안마의자가 낫다는 결론 하에 가장 유명한 브랜드부터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알아보니 브랜드와 모델이 엄청나게 많더군요... 가격도 천차만별...
알아볼수록 눈도 높아지고 몸도 높아지고... - -;;

1. 바디프랜드 뉴팬텀

가장 먼저 알아본 모델이죠... 점유율도 압도적이고...

상위 모델인 파라오와 디자인과 몇 가지 기능만 빼고 대동소이해서 가성비가 꽤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처음 체험해본 모델이니만큼... 새롭고 신기하고 다 좋아보였습니다...
다만 견갑골 부위 눌러대는게 좀 아팠고... 전체적으론 뭔가 아쉬운 느낌이 들어 일단 계약 보류...
다른 브랜드도 좀 더 알아보기로 합니다...

2. 휴테크 카이 SLS9

요즘 정우성씨를 모델로 한 광고가 자주 보여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국내 브랜드로는 점유율이 바디프랜드 다음이더군요...
사는 곳이 제주인데 마침 바디프랜드와 마찬가지로 제주에 직영매장도 있고...
그 중 음파진동 마사지 기술을 탑재한 모델이라길래... 체험해봤습니다..
전체적으로 뉴팬텀보다 더 세세한 마사지 느낌이고.. 음파진동 마사지는 확실히 신기하더군요...
디자인도 더 예쁘고... 자동 코스도 다 써볼 수 있을까싶을 정도로 다양하고... (21가지)
다만 이 모델은 견갑골은 괜찮은데 골반쪽을 너무 아프게 마사지 하더라는...;;
음파진동 마사지는 신기하긴 하지만 더 시원하고 효과가 좋은건지는 모르겠고...
역시 뭔가 부족하고 아쉬운 느낌... 분명히 몸 이곳저곳 정성들여 다채롭게 마사지를 하고는 있는데
막상 몸은 그다지 편하거나 시원하게 느끼지 못하는...
그리고 뉴팬텀과 마찬가지로 캡슐 형태의 디자인이다보니 뭔가 기계안에 파묻혀 답답한 느낌이고
기계 자체의 덩치도 너무 큽니다... 대부분의 안마의자가 그렇지만 집안에서 너무 보기싫게 큰 자리를
차지할 것 같은 느낌...

이쯤되니 서서히 유명하다는 외국브랜드에 눈이 가기 시작... 결국 안마의자 3대장이라는 브랜드들을
차례차례 찾아나서게 됩니다...

3. 오씸 유인피니티

일단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3대장 모델...
디자인이 진짜... 취향저격입니다... 크기도 아담해서 인테리어에도 어울리고...
뭔가 하다만 것 같은 국내브랜드 두 모델에 비해서 이 녀석은 아주 확실하게 누르고 주무르고 꺾어(!)버립니다..;;
등에 있는 대형 롤러가... 목과 어깨와 견갑 부위를 사정없이 마사지해댑니다...
다리와 발 쪽에도 에어백 외에 롤러가 있고 진동기능도 있어 아주 확실하게 마사지합니다..
(다만 손 마사지는 가장 약합니다...)
국내 브랜드 모델과 확실히 차별될 정도로 시원하긴 한데... 시원한 걸 넘어서 제겐 너무 아픕니다...;;
특히 등과 어깨를 쫙 밀어올려 한동안 자세를 유지하는데... 그 때 목이 뒤로 꺾여 유지되는 자세가
너무 고통스럽더군요... 물론 이런 걸 더 시원하게 느끼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롤러가 크다보니 견갑골 부위도 뉴팬텀보다 더 아프고...
게다가 너무 좁습니다....;; 덕분에 크기도 작아 인테리어엔 좋지만... 제 골반에는 너무 좁아서
앉으니 답답하고 편안하지가 않더군요...
고급스럽고 아주 예쁘지만... 마시지 자체도 뭔가 투박하게 느껴지고... 아쉽지만 포기를...

4. 이나마훼미리 더블엔진

이 녀석도 디자인은 정말 취향저격입니다...
유인피니티 못지않게 예쁘고 아담하고...

이름답게 다리 쪽에 동력부가 따로 있어 종아리를 큰 V자형 롤러로 사정없이 마사지하고 꼬집어댑니다... ^^;;
마사지도 주무름보단 두드림에 좀더 특화된 독특한 방식이고... 두드리는 효과가 꽤 괜찮습니다....
다만... 안마의자 사이즈가 작다는건 제 큰 체형 (185 cm) 에 잘 맞지 않고 불편하다는 의미더군요...
목이랑 어깨 쪽이 마사지볼이 잘 닿지 않습니다... 자동 조정기능도 없는 것 같고요...
유인피니티는 골반쪽이 좁아 문제였는데 더블엔진은 등판 부분이 제게 너무 짧아 문제더군요...;;
게다가 발 마사지하는 부위가 없으니... 디자인이 깔끔해지기는 한데... 발을 마사지하려면
무릎을 굽혀 종아리를 마사지하는 부분에 발을 대고 발마사지 코스를 따로 작동시켜야 하더군요...
이렇게 디자인이 맘에 들었던 두 모델은 디자인때문에 생긴 각종 불편한 점 때문에 선정에서 탈락합니다..
(제 체구가 크고 두 모델과 안맞아서 그런거지 성능 자체는 아주 좋습니다... 국내 브랜드들과는 확실히 차별되더군요...)

5. 파나소닉 리얼프로 EP-MAJ7

드디어 3대장 중 마지막 모델입니다...
이 녀석도 안맞으면 차라리 제주에 직영점 있는 휴테크 모델로 하려고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모델이었는데... 일단 디자인도 가장 별로고...;; (개취임..)
국내 정품가격이 일본 직구가의 2배가 넘다보니... 여러가지로 직구를 할 수가 없는 상황에서
아무래도 손해보는 느낌이 강해 생각 안하고 있었는데...

믿었던(?) 3대장 중 두 모델이 제 몸과 맞지 않는다는 걸 느끼자 어쩔 수 없는 심정으로 체험해봤는데...
결국은 이 녀석이 제 몸에 맞더군요...
가장 편안하고 안락하고 좁거나 답답하지도 않고...
마사지 기능도 가장 정교하고 특정 부위가 많이 아프지 않으면서도 시원하고...
왜 3대장 중에서도 으뜸으로 치고 가장 구매가 많은지 이유를 알 것 같더군요...
여전히 디자인은 맘에 안들지만... 안마의자에서 중요한 건 일단 내 몸과 맞는가일테니...
더이상 고민하지 않고 계약하게 되었습니다...
직구가 생각하면 여전히 속쓰리지만... 제주라는 지역이 오히려 직구 후 관리하기엔 많이 불리한 곳이라...
할인 조건 최대한 댕겨 영입하게 되었네요...

마침 일시품절이 걸려 2주만에 받았습니다...

매장에선 그리 큰 줄 몰랐는데... 집에 들여놓고 보니 엄청 크네요... - -;;

뉴팬텀이나 카이 들였으면 진짜 사이즈 때문에 숨막혔을 듯...

디자인이 가장 맘에 안든다고 했는데 이렇게 들여놓고 보니 나름 흑간지가 느껴집니다... ^^

영입 기념으로 자동코스 하나 수동코스 하나 쭉 돌려봤는데...

신기하게도 아프고 힘들었던 부위가 벌써 많이 풀린 느낌이 드네요...
앞으로 매일매일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퇴근시간이 예전보다 더 기다려질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