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추억소환] 방과후 전자오락실, 기억하시나요?(2)
원래 바로 1986년으로 이어가려다(1986년은 게임사에 기념비적인 한 해이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소개하지 못한 명작 게임들이 너무나 많기에 보유편으로 15개를 추가로 소개합니다. 모쪼록 저번 편에 실망하셨던 분들도 어느정도 만족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Donkey Kong: 닌텐도, 1981
오락실 버전은 아니고 닌텐도의 패미컴 버전입니다. 원래 화투장이나 트럼프 카드를 만드는 업체였던 임천당을 돈방석에 앉혀준 최고의 게임중 하나죠. 3편까지 나왔는데 오늘은 1편을 소개합니다. 영화 '픽셀'에서도 패러디되었는데 굳이 영화를 찾아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최고의 캐릭터인 동키콩과 마리오를 처음으로 등장시킨 기념비적인 게임이었죠.
Popeye: 닌텐도, 1982
닌텐도가 내놓은 또 하나의 히트작입니다. 특히 시금치 먹는다고 정신을 팔았다가 낭패를 보았던 기억이 눈앞에 선하네요.(바닥에 하트 떨어뜨리면...) 한 스테이지에 한번 나오는 시금치를 먹으면 무적의 뽀빠이로 변해서 플루토를 날려버릴수 있었죠. 위에 있는 펀치볼로 앞의 망을 맞춰서 플루토를 정신없게 만들수도 있었지만, 게임을 하다보면 그럴새가 없었습니다.^^;;;
엘리베이터 액션: 타이토, 1983
오락실이 번성하던 80년대의 영광엔, 스페이스 인베이더로 세계적인 제작사로 발돋움한 타이토의 공이 상당히 컸습니다. 비록 지금은 스퀘어에닉스로 넘어갔지만 수많은 명작들을 내놓았는데요. 엘리베이터 액션도 상당히 생명이 길었던 초명작게임이죠. 1995년에 제작된 속편도 상당히 인기를 끌었는데요, 그래도 본편만큼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기밀문서 발견했을때의 쾌감이란...
가라데 챔프: 데이터 이스트, 1984
남들이 쉽게 생각하기 힘든 특이한 소재로 멋진 게임들을 만들었던 장인들, 데이터 이스트의 작품입니다. 이 게임은 특이하게 스틱 두개로 커맨드를 넣어야 하는 게임이었는데요. 위 사진처럼 날아차기가 멋지게 들어가면 기분 째졌죠. 조이스틱 커맨드를 공책에 그려가지고 애들 앞에서 강의하던 친구도 기억나네요. 비록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아직도 기억속에 남는 제작사입니다.
Lode Runner : 아이렘, 1984
위 영상의 아케이드판은 아이렘에서 컨버전했는데요. 원래 브로더번드에서 만든 애플II 기반 게임을 이식했습니다. 패미컴판은 허드슨이 맡아서 이식했죠. 보기엔 단순해 보이지만 스테이지를 거듭할수록 조여오는 적들과 난해한 길찾기가 어려움을 더했는데요. 결국 여러번 반복 플레이를 통해, 맵을 한번 딱 보면 바로 길이 눈앞에 그려지는 수준이 되어야 클리어 할수 있었죠.
(이건 모바일게임으로 리메이크한 로드런너입니다. 지금 설치하세요!)
Bank Panic: 세가-사미, 1984
은행강도란 이름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게임입니다. 문이 세개라서 버튼도 세개가 필요했던 게임이었는데요. 시작하자마자 123번 문이 어느 버튼인지 미리 쏴보고 시작해야했습니다. 고수들은 절~대 민간인은 건드리지 않고 강도만 골라가며 잡고, 중간에 모자가 나오면 연사까지 가능했던 뉴타입들이었죠. 거기에 각 창구마다 일정금액 이상 입금시켜야 해서 몰입도도 대단했습니다.
Gunsmoke: 캡콤, 1985
쉬워 보이지만 난이도가 엄청났던 종스크롤 액션 게임입니다. 특히 보스전이 백미였는데요. 마지막 보스가 3인조 패밀리였던걸로 기억합니다. 거기까지 가는 고수들이 많지 않아서, 스테이지가 넘어갈수록 뒤에 구경꾼들이 몰려들었죠. 그렇게 보스들을 천신만고 끝에 잡으면 박수가 나왔습니다. 특히 형제를 잡았는데, 갑자기 아버지가 머신건을 난사하면서 나타날때는 감탄사가 터졌죠.
Green Beret: 코나미, 1985
존 웨인의 영화로도 유명한데요. 동명의 게임으로 캡콤에서 만들었습니다. 나이프 하나 들고 적진을 찾은 플레이어는 수많은 적을 단신으로 처리해야 하는데요. 적들중에 날아차기하는 병사와, 슈슈슈슉 칼질을 해대는 적군이 압권이었던 기억입니다.(소름이 돋았...) 그리고 스테이지 마지막에 등장하는 보스전이 백미였죠. 군견이 군인보다 몇배 더 무섭다는 사실을 깨우쳐준 게임입니다.
마계촌: 캡콤, 1985
오늘날의 캡콤을 있게 만든 최고의 걸작 게임입니다. 다만 미친듯이 어려워서(...) 성까지 가는 사람은 손에 꼽았고요. 마왕을 만나도 칼질만 하다가 죽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십자가만 타격을 입힐수 있음) 그런데 더 끔찍한 사실은, 마왕을 잡은게 끝이 아니었다는 점이었죠. 결국 오십원으로 2회차 보스를 깨는 사람은 본적이 없습니다. (잘한다 싶으면 구경하던 아저씨가 오십원씩 넣어주고 그랬죠)
그라디우스: 코나미, 1985
(오프닝이 기니, 25초부터 보세요)
아케이드로 큰 인기를 끌고 MSX및 패미컴으로 이식되어 엄청난 판매고를 기록했던 게임입니다. 씨리즈화 되었고 특히 다음에 소개할 사라만다의 토대가 된 전설적인 작품이죠. 1986년에는 가정용 컴퓨터인 MSX로 이식되었는데요. 코나미는 처음으로 메가롬팩이란 개념을 만들어내서(1987년 가격으로 팩 하나에 27000원이었으니;;) 수많은 부모님들의 등골을 휘게 만들었던 장본인입니다.
Shaolin Road: 코나미, 1985
기본적인 쿵푸에 기공까지 사용하는 고수의 등장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게임입니다. 전편에 소개한 이얼쿵푸가 대전액션이었다면, 이 게임은 떼거지로 몰려드는 적들과 홀몸으로 싸우면서 화려한 기술을 마음껏 쓰는것이 재미요소였죠. 그리고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GUTS!"라고 외치며 포즈를 잡는 모습이 기억납니다. 역시 남자는 깡이죠.
The Wiz: 세이부, 1985
기본 스킬로 파이어볼을 구사하는 마법사가, 각종 마법들을(사진속 마법책에 그려진) 써서 적들을 때려잡는 게임입니다. 풍선 나왔다가 좋아하다가 떨어지면 그 기분이란..
MSX로 이식되었는데요. 아케이드판에 비해서 열화된 그래픽과 단순화가 심해서 오락실에서 하던 맛이 나지 않았죠. 그래도 집에서 할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기뻤던 시절입니다.
Super Mario Bros.: 닌텐도, 1985
머리속에서 저절로 BGM이 재생되는 영원한 걸작 게임입니다. 닌텐도 위 스포츠가 나오기 이전까지 전세계 게임 소프트 판매량 1위를 20년간 갖고 있었던 최고의 히트작이었죠. (불법 복제롬은 대체 얼마나 팔렸는지 집계도 안된답니다(...)) 동키콩으로 이름을 알린 미야모토 시게루를 게임 제작자의 신으로 만들어준 작품입니다. (슈마 발매 이후 5개월만에 젤다의 전설을 만들어낸건 안비밀)
Fairyland Story: 타이토, 1985
아름다운 bgm과 아기자기한 캐릭터로 여학생들도 오락실을 찾게 만들었던 명작 게임입니다. 또한 이 게임은 타이토 최고의 작품인 버블보블의 토대가 되었죠. 그리고 아기자기하고 예쁜 디자인과는 달리, 무지하게 어려운 난이도로 여러 국딩들을 멘붕에 빠트렸습니다. 참, 주인공은 요정이 아니라 '마녀' 토레미입니다.(빨간두건이 떠오르는 디자인으로 보이네요)
Hang-On: 세가, 1985
세가에서 만든 세계 최초의 체감형 게임입니다. 버추어 파이터와 쉔무의 아버지 스즈키 유가 처음으로 기획하고 제작했는데요. 1985년 오락실 쥔장이 큰맘먹고 들여온 오토바이형 기계를 보고 동네 꼬마들이 군침을 흘렸었죠.
오락 한판에 오십원하던 시절, 이백원정도의 가격을 자랑했는데요. 실제 바이크처럼 몸을 움직여가며 땡기던 맛이 아직도 짜릿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오락실을 쩡쩡 울리던 모던 토킹과 런던 보이즈의 노래가 귓가에 선하네요. 하!하!하!하! 할렘~
이것으로 1980~1985 오락실 게임편은 마무리하고,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곧 1986~1990 편으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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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강도 진짜 꿀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