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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게]  탑건: 매버릭 디스크 때문에 폭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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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5-10 19:05:37

https://dprime.kr/g2/bbs/board.php?bo_table=dpreview&wr_id=69524

미루어 세어보니 필자가 탑건: 매버릭의 디스크에 대해 이야기한 것도, DP 공식 리뷰를 포함하여 벌써 한 손으로 다 셀 수 없을만큼 쌓였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또 하고 싶어졌습니다. 이 타이틀은 그만한 가치를 가지고 있고, 그걸 끊임없이 증명해 주니까요. 필자의 매버릭 이야기가 슬슬 질리는 분들이라도, 이것만은 동의하시리라 믿쑵니다.

 


필자는 얼마 전에 시청각실의 오버헤드 스피커를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그동안 써오던 (개당)34.5x24.4x9.1cm에 5kg짜리 스피커를, (개당)57.1x26.7x25cm에 19kg짜리 스피커로 바꿨지요.

 

보다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업그레이드 전에는 리어/리어백으로 쓰던 스피커를 머리 위에 달아 놓은 것인데, 사실 필자도 늘 냉정함을 가장표방하는 필자가 이렇게까지 달리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탑건: 매버릭을 4K UltraHD Blu-ray(이하 UBD)로 보기 전까지는요.

 

말하자면 지난 해 11월에 탑건: 매버릭을 디스크로 영접한 이후, 필자는 그때까지 대충 반 년간 만족하며 쓰던 시청각실 사운드 시스템을 더 벌크업(?)해 보자는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이유는 물론 탑건: 매버릭 UBD에 대한 그동안의 언급에도 늘상 적은대로, 이 디스크의 사운드는 재생하는 사운드 시스템의 급이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그 보람을 바로바로 가져다주기 때문입니다. 세상엔 인풋을 아무리 넣어도 아웃풋이 없거나 미미한 컨텐츠도 얼마든지 있습니다만, 탑건: 매버릭의 디스크 사운드는 다릅니다. 얘는 어디를 어떻게 업그레이드하면, 어디가 어떻게 더 좋게 들리거든요.

 

* 참고: 필자는 DP 공식 리뷰어로서 탑건: 매버릭 디스크 스크린 샷 게재 허가를 득했으므로, 본 스크린 샷 첨부를 통해 이런 행위가 뭔가 저작권 안 걸린다는 인식을 퍼뜨리고자 하는 게 아님을 덧붙입니다.

 

그래서 오버헤드 스피커가 업그레이드 된 다음 탑건: 매버릭의 UBD 사운드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느껴지는 게 무엇인가 하면, 바로 '비행 체험' 그 자체입니다.

 

말그대로 조종석 시점에서 주변을 감싸는 공기 저항이 더 커진 느낌이 드는 것은 물론이지만, 위 장면처럼 뱅기를 지면과 수직으로 기울일 때도 > 예전에는 위로 올라간 날개(= 오버헤드 할당 사운드)는 다소 작게 느껴지고 아래 날개(= 서라운드 할당 사운드)는 크게 느껴졌다면 vs 오버헤드 스피커를 업그레이드한 이후에는, 양 날개가 동일한 사이즈로 느껴집니다. 

 

말하자면 탑건: 매버릭의 사운드 디자이너들은 단순히 스케일감으로 비행 체험을 전해주고 싶었던 게 아니라, 이만한 디테일도 사운드에 심어 놓았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리고 바로 그렇기에 VOD로 듣는 매버릭의 사운드가 마치 작은 프롭기의 날개만큼 왜소하다면, 디스크로 듣는 매버릭의 사운드는 제대로 전투기의 날개로 하늘을 가르는 느낌을 주는 것이기도 하고요.

 

또한 그렇게 오버헤드 스피커 업그레이드를 통해 비행 체험을 극대화시킨 탑건: 매버릭에서 필자가 가장 인상깊게 음미한 것은, '그 작전' 초반 루스터의 심정입니다. 요격 미사일 좌대를 보면서 속력을 올리기를 망설이던 그 심정이, 앞서 쌩쌩 날아가는 매버릭의 F-18이 내는 날개의 포효가 이전보다 더 제대로 들리면서, 아이러니하게도 그걸 두려워하는 루스터의 심정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네요. 왜냐하면, 필자도 (머리 위에서 그토록 강하게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나니)무서웠으니까요.^^; 

 


물론 공간과 지상 서라운드 스피커들의 조건에 따라, 오버헤드 스피커가 반드시 저만한 게 나올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스케일과 디테일 중 어느 쪽을 지향하는가 혹은 양쪽 모두를 추구하는가 등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사운드 설계의 방향성'이고, 탑건: 매버릭의 디스크 사운드는 어떤 방향성을 추구하든 그에 따른 퀄리티 업을 바로바로 들려줄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고요.

 

예를 들면 필자가 이전에 사용하던 오버헤드 스피커 + 필자의 시청각실보다 더 천고가 낮은 공간이라 해도, 이런 식으로 각도를 주어 사운드 포커스를 좁혀서 > 오버헤드 사운드의 정교함을 강화하는 방향성을 잡을 수도 있습니다.

(* 물론 이러한 설치는 천고를 포함한 공간 상태, 사운드 포커스의 형성 넓이, 스피커의 종류와 설치 상황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장단점의 크기가 다릅니다. 따라서 정교한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장비/시간/노력이 충분하거나 인스톨러 조언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무작정 나서면, 개미지옥에 빠질 수 있는 건 주의하시길.)

 

같은 공간에서 같은 스피커를 일반적인 수직 배치했을 때에 비해, 이렇게 배치하는 것만으로도 탑건: 매버릭의 사운드는 또 한 단계 달라진 체험을 들려줍니다. 기체가 선회하는 궤적이 머리 위에서 손에 잡힐 듯이 그려지는 느낌도, 플레어를 뿌리는 각도의 차이도, 공간에 맞게 좀 더 아기자기하지만 더 정교하게 살아납니다. 그게 탑건: 매버릭의 디스크 사운드가 추구한 것일 테고요.


말하자면 이 디스크는 사운드 시스템을 어떻게 빌드해 나가느냐에 따라, 그때마다 또 다른 느낌 또 다른 감상으로 바로바로 다르게 볼 수 있는 그런 타이틀입니다. 동서고금 홈씨어터를 만들어 가면서 가장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건 이런 것일 텐데, 탑건: 매버릭의 디스크 사운드는 바로 그것을 제공해 주는 컨텐츠입니다.

 

거기다 한 술 더 떠서 영상도 보기 좋고요. 그것도 모자라서 영화마저 재미있고요. 자, 그러니 아무리 물리 매체 수집에 회의감이 느껴진 분이라도 탑건: 매버릭만큼은 디스크로 갖추시길 권합니다. 홈씨어터/오디오비주얼 시스템을 꿈꾸며 DP에 방문한 모든 분들에게, 탑건: 매버릭 디스크는 그 꿈을 바로바로 체현시켜 줄 수 있는 그런 물리 매체입니다.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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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3-04-27 22:33:17

전투기 조종석에 앉은 느낌이겠어요. ^^

WR
2023-04-27 22:40:09

가능합니다. 그 사운드만으로 4DX를 방불케 해 줄 수 있는 타이틀이니까요.^^

2023-04-27 22:34:30

 오버헤드 스피커를 수직방향으로 설치하지 말고, 시청자가 있는 몸 방향으로 토인해주는 게 더 좋다는 말씀이 신가요?

WR
Updated at 2023-04-27 22:47:17

그건 천고를 포함한 공간 상태, 사운드 포커스의 형성 넓이, 스피커의 종류와 설치 상황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장단점의 크기가 다릅니다.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지상 스피커를 토인하면 얻을 수 있는 장점은 오버헤드에서도 나오지만 vs 공간 상태와 스피커 체급에 따라서는 거기서 얻는 장점보다, 오버헤드 사운드의 무대감이 좁아진다든지 스윗 스팟만 엄청나게 좁혀 버리는 단점만 더 부각될 수도 있으니까요.

 

PS:

본문에도 동일한 주의 문구를 추가해 두었습니다.

2023-04-27 23:14:57

상상만 하여도 입체적 사운드가 웅장하게 들리는 듯합니다.

WR
1
2023-04-28 20:12:40

넵, 실은 그 사운드에 취해 있다가 답글이 늦었습니다.

2023-04-27 23:28:20

탑건 매버릭 글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2023-04-28 11:25:54

탑건 매버릭 글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222

WR
2023-04-28 20:13:16

아아아, 놀라워라. 매버릭 사랑~

WR
2023-04-28 20:12:48

감사하신 말씀입니다.^^

2023-04-27 23:47:56

저런 본격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상황은 아니지만..
Q990B만으로도 리어 없는 기본급 사운드바를 써서 들을때와는 천양지차더군요.
저런 환경이라면 얼마나 환상적인 경험을 할 수 있을지..
감히 짐작도 안가지만 그래도 막연히 상상하며,
덕분에 오늘도 대리만족이나마 하고 갑니다.

WR
1
2023-04-28 20:16:54

자자, 하나하나 계속 빌드해 나가시는 것입니다. 990B에서 AV앰프로, 스피커로, 오버헤드도 팡팡 박아... 상상스 컴 트루~

2023-04-28 00:23:40

아 역시 이사를 가야하는데
저 정도 스피커가 위에서 소리를 뿜어주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합니다~

WR
2023-04-28 20:19:24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사오니, 제 시청각실에 들러 주시면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2
Updated at 2023-04-28 00:32:08

여건상 천장에  애트모스 사운드 설치를 못하고 있는데

조지마님 글보고 나니 참는게 더 힘들어 폭주할거 같습니다. 

아파트를 떠나 주위 방해요소 없는 전용룸 가지고 싶은데

언제쯤 드림시어터룸을 가지게 될지...

WR
2023-04-28 20:20:57

꿈을 가지시면 꼭 이루어질 것입니다. 저도 그런 모든 DP인들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2023-04-28 00:46:05

오버헤드 4개를 토인해서 쓰고 있는 입장에서,
맨 위 사진처럼 저도 북쉘프급을 천장에 붙(폭주^^)여보고 싶네요, 아울러,
극장에서 관람했을 때 엄청난 엔진음과 파공음에 의자가 덜덜거린 체험과 집에서 스트리밍으로 두번 봤을 때의 '쉬쉬쉭~'과의 체감 차이 중 디스크가 어느 정도 위치일까도 자꾸 궁금하게 만드십니다.
아마존을 뒤적뒤적~~

WR
1
2023-04-28 20:34:09

공식 리뷰에도 언급했듯이, 디스크에 수록된 앳모스 퀄리티 자체는 이미 극장이 부럽지 않습니다. 출력 시스템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달린 문제일 뿐입니다. 자자, 츄라이츄라이.

2023-04-28 00:49:30

봐야지 하며 미루다 극장관람을 놓쳤어요.. ㅠ
한국에 가게되면 조지마님의 음향실에서 탑건 유료관람하고 싶습니다. 이런 세팅이라면 왠만한 극장보다 낫겠어요 ^^
WR
1
2023-04-28 20:34:47

저와 제 시청각실은 언제나 손님을 환영합니다. 언제든 언질 주십시오.

1
2023-05-04 12:53:24 (118.*.*.164)

왠만한 X
웬만한 O

1
2023-05-04 13:25:29

감사합니다 ^^
맨날 헷갈려요 ㅎㅎ

2
2023-04-28 08:15:12

가보고 싶은 곳

1. 문대통령님 서점

2. 조지마님 홈시어터 

WR
2023-04-28 20:35:39

감히 평산 책방에 비할 수 있겠습니까마는, 그리 말씀해 주시니 기쁩니다.

2023-04-28 08:23:58

제가 대구 돌비시네마 오픈때 보고 충격먹어서

스틸북 2장, 알라딘 한정판 1장... 총 3장을 구입한 이유지요. 

WR
2023-04-28 20:41:56

크크, 네. 정말로 그럴 가치가 있는 작품입니다.

2023-04-28 09:02:23

와~ 천장에도 저렇게 스피커를 설치하시는군요

상상만 해도 소리가 온몸을 감쌀 것 같습니다

WR
2023-04-28 20:44:35

네, 그러도록 계획하고 설치했는데 결과가 좋았습니다.^^

2023-04-28 09:45:13

천장에 총합 120KG 이상되는 스피커와 레일 설치라니 후덜덜합니다.

아파트 사는 입장에선 꿈도 못 꿀 환경이 다시 한번 부럽습니다. 

2023-04-28 10:59:04 (118.*.*.150)

전고가 낮은 아파트에서는 저렇게까지 큰 스피커는 필요 없죠.

그것보단 동일한 성향의 스피커로 전체를 구성하는 게 더 조화로운 소리를 내지 않을까 합니다.

2023-04-28 12:56:29

스피커나 시스템 뿐만이 아니라 시청각 공간 자체 역시 부럽다고나 할까요? ^^

2023-04-28 15:40:56 (118.*.*.150)

그거야 DP인이면 다 마찬가지 아닐까 합니다.

WR
2023-04-28 20:46:55

좋은 말씀입니다. 천고와 공간에 적합한 스피커를 되도록 모든 채널에 동일하게 두르는 것 역시,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지요.

WR
2023-04-28 20:46:03

말씀 감사합니다. youjunchan님께서도 꼭 마음에 드는 공간 마련하시어, 즐거운 AV 라이프를 즐기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2023-04-28 09:54:08

음... 주말에 오버헤드 스피커 좀 건드려봐야겠는데요.

WR
2023-04-28 20:47:08

즐거운 주말 되시기를 미리 기원합니다.

Updated at 2023-11-19 22:23:44




WR
2023-04-28 20:47:42

말씀 감사합니다. 안 그래도 말씀하신 장르들부터 열심히 다시 다 틀어보고 있습니다.

2023-04-28 11:24:26

돌비시네마로 탑건 아바타2 3D 딱 2개봤는데 참 극장에 특화 더군다나 둘다 돌비시네마에 딱맞게 나온영화들입니다 일반관에서 관람후 비교해보면 영상으로 다 표현은 못하겠지만 캠버전과 블루레이 버전 그정도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건 사운드시스템이 너무 부럽네요 ㅎ

WR
2023-04-28 20:51:02

네, 제가 볼 때도 그 두 작품은 영화관이 필요한 이유를 역설한 컨텐츠입니다. 동시에 홈씨어터도 함께 절차탁마해 나가자는 으쌰으쌰로 보고 있습니다.

Updated at 2023-04-29 11:58:18

글을 보고나니 또 보고싶어지는 타이틀입니다.

아파트의 빈약한 시스템에서도 뭔가 셋팅을 바꾸면 한번씩 틀어보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휘익 지나가게해주더라구요.

매버릭 얘기도 보고 또 보다보면 언젠가는 지겨워지긴 하겠지요.
하지만 오늘은 아닙니다 ^^

WR
2023-04-29 12:46:21

파일럿들은 무인기에 밀리더라도, 매버릭은 지겨워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2023-07-02 16:33:40

 ㅎ ㅎ 넘 엄청난 스토리에 질사합니다  감사를

WR
2023-07-02 17:07:54
2024-02-29 18:39:22

워낙 좋아하는 영화라 ott로 여러번 봐서
4k타이틀은 사놓고 뜯지도 않았었는데
리뷰보고 바로 뜯어 감상하니 ott랑은
비교불허군요ㅎ 허접한 무선사운드바 멀티채널로도
확연한 차이가 느껴집니다

WR
2024-02-29 19:17:25

후후, 그렇지요. 덤으로 향후 사운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신다면, 그때마다 매버릭 4K UltraHD Blu-ray를 계속 틀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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