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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글]  <스타워즈: 스카이워커 사가> 4K 까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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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6-27 19:06:44

 어제밤, DP를 뒤적거려보다가 중고장터에서 뜻하지 않게 지나가게된 제품이 있었습니다. "스타워즈: 스카이워커 사가" 풀세트를 20만원이라는 아주 저렴한 가격에 올려놓은 매물이었습니다. 상태는 그닥이었지만, 2020년 발매 당시부터 눈독을 들이고 있었던 작품이었고 최근 디즈니의 국내 블루레이 시장 완전 철수로 조만간 해외에서 공수해올 생각이 있었던 스타워즈 프랜차이즈였기에 마음을 굴뚝 먹고 편당 2만원 내외의 저렴한 가격에 안고 올 수있게 되었습니다.

 

 초기 패키지 디자인 부분에서부터 상당한 호평을 받았던 박스세트답게 겉면 박스 제질도 제법 고급진 편이고, 좌우로 슬라이딩해 본 제품을 꺼내는 기믹 또한 상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이 있습니다.

 

박스 전면에 간결한 이미지를 넣고, 이외의 면들에는 검은 바탕으로만 마감해놓은것도 패키징의 고급짐에 보탬해줍니다.

 

 여기 끝에 있는 끈을 점잖게 잡아당기면~

 

 이렇게 본 디지팩 책자가 튀어나오게 됩니다. 원래는 여기 마크 해밀씨가 작성해주신 편지가 있어야 하지만... 없네요. 뭐, 싸게 구매한거니 그러려니 하겠습니다.

 

오래 전, 멀고 먼 은하계에....

스타워즈


첫 장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참 덕후 자극할줄 아는 놈들입니다.

 

 첫 장,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 (1999)입니다.

 

 디스크는 상단부에 들어가 있지만, 종이 제질이 원채 뻑뻑한데다가 디스크가 꽉 끼어서 들어가는 방식이라 뺄때 굉장히 난감한 디자인입니다. 결국은 잡아 뽑듯이 디스크를 꺼내야 하는데, 후면부에 지문이 묻는것은 사실상 필수. 과거 <스타워즈: 컴플리트 사가> 박스셋 발매 당시에도 내구성 문제가 많은 케이스 디자인을 채용해 논란이 일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또 이렇게 케이스에 사고를 치는군요.

 

 4K 디스크 + 블루레이. 디스크에 대한 상세한 리뷰는 하단에 서술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상당히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작품들입니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말이죠.

 

 2번째 장 - <스타워즈: 에피소드 2 - 클론의 습격> (2002).

 

 4K 디스크 + 블루레이입니다.

 

 3번째 장 - <스타워즈: 에피소드 3 - 시스의 복수> (2005).

 

 4K 디스크 + 블루레이.

 

 오리지널 트릴로지입니다! 4번째 장은 <스타워즈> (1977).

 

 4K 디스크 + 블루레이.

 

 5번째 장 - <스타워즈: 제국의 역습> (1980).

 

 4K 디스크 + 블루레이.

 

 6번째 장 - <스타워즈: 제다이의 귀환> (1983).

 

 4K 디스크 + 블루레이.

 

 시퀄 트릴로지입니다. 7번째 장 -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2015).

 

 4K 디스크 + 블루레이입니다. 많은 호평을 들었던 3D 디스크의 미동봉은 다소 아쉬운 편.

 

 8번째 장이자 개인적으로 인생 최악의 영화중 하나인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2017).

 

 4K 디스크랑 블루레이가 한장씩 들어가 있어야 하는데... 4K 디스크가 2장 들어있습니다???

 

판매자에게도 물어봤지만 그쪽도 금시초문인것으로 보아하니 아마 미국에서 제작할때 공정상 실수로 4K가 2장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일단은 기존에 소장중이던 정발 블루레이로 한장을 빠르게 바꿔치기 했습니다. 어차피 원래대로 블루레이가 들어있어도 북미쪽 무자막 판본이라 정발판 디스크를 안에 넣어놓았을 테니 결과론적으로는 똑같은 셈. 그래서 판매자분께도 그냥 괜찮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남아돌게 된 이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4K 디스크는 나중에 장터로 가는거로.

 

 아무튼, 9번째 장인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2019)입니다.

 

 4K 디스크 + 블루레이.

 

 10번째 장부터는 서플먼트 디스크들이 수록됩니다. 원래도 <스타워즈 시리즈>는 <미들 어스 시리즈> 만큼은 아니어도 부가영상에 굉장한 신경을 쓰는 프랜차이즈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막대한 양의 부가영상 디스크가 저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부가영상 디스크의 내용물에 대한 내용도 하단에 별도로 추가적으로 서술하고자 하니, 잠시만 기다려주시길.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과 <스타워즈: 에피소드 2 - 클론의 습격>의 부가영상 디스크.

 

 11번째 장입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3 - 시스의 복수>와 <스타워즈>의 부가영상 디스크.

 

 12번째 장.

 

 <스타워즈: 제국의 역습>과 <스타워즈: 제다이의 귀환>의 부가영상 디스크입니다.

 

 13번째 장.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와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의 부가영상 디스크입니다.

 

 14번째 장에서는 두 페이지 모두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의 메이킹 이미지를 수록했습니다.

 

 27번째이자 마지막 디스크인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의 부가영상 디스크입니다.

 

 이렇게 패키지 내의 모든 디스크는 끝.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와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가 미수록된것이 매우 아쉽긴 하지만, 이 패키지의 두께를 생각해보면 이렇게 출시하는것도 나쁘진 않았겠다 싶네요.

 

 디지팩 후면을 끝으로 패키징 관련 사진은 모두 끝, 아래에서부터는 각 작품들에 대한 간단한 리뷰를 진행합니다.

 

아래의 영화 스크린샷들은 모두 blu-ray.com의 동봉 이미지를 사용하였으며, 4K UBD의 체감 사진이 아닙니다.

 

... 평소에 TV 직촬 사진을 쓰다가 왜 오늘은 인터넷 스크린샷이냐, 라고 물으신다면 영화 편 수가 편수이다보니 찍는게 여간 고생이 아니더군요. 오늘만 양해 부탁드립니다.

 

 가장 먼저 틀어본 작품은 <스타워즈> (1977)이었습니다.

 

영화를 틀어보고 가장 먼저 느낀 점은 "색감의 엄청난 개선"과 "의외의 해상감", 그리고 "의외의 사운드 공간감"까지. 모두 의외의 연속이었습니다. 스타워즈 오리지널 트릴로지의 4K 디스크는 2011년 첫 블루레이 출시를 위해 폭스에서 제작한 4K 마스터를 기반으로 기존 블루레이에서 엄청난 지적을 받았던 색감을 대폭 개선하고 새롭게 사운드믹싱을 진행한 디스크입니다.

 

이로 인해, 블래스터나 폭발 효과등이 보라색~핑크빛으로 보이던 현상이 4K에서는 멀끔하게 고쳐져 전부 "제대로 된 색"을 비추게 되었습니다. 거기다 CG를 자제하고 미니어처를 기반으로 제작된 작품이 필름에 보존된 채 폭스에서 10년전 열심히 만들었던 마스터를 기반으로 (비록 높은 비트레이트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네이티브 4K로 뿌려주니 상당한 해상감 마저 비춰질 정도.

 

HDR10은 다소 아쉬운 편이며, 전반적으로 밝기를 강제로 낮춰버리니 (똑같은 색감 개선의 수해를 입은) 동봉수록 리마스터판 BD가 더 나아보이는 구간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블루레이가 4K 디스크의 해상감을 따라오지는 못하므로 그저 "아쉬운 수준"이라고 말할 정도긴 합니다.

 

 

또한, 사운드도 듣는 내내 "이게 내가 알던 디즈니의 Dolby Atmos"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정상적이고 멋진 사운드가 흘러나왔습니다. 기존 2011년 블루레이판의 6.1채널 DTS-HDMA사운드가 전혀 그립지 않을 정도. 과연 아무리 디즈니놈들이라도 미국애들이라 스타워즈는 정상적으로 열심히 만드는구나... 싶었습니다. 거기다 영화 내부적으로 블루레이판과 달라진 점은 하나도 없으니 그것 또한 장점이라면 장점(?).

 

부가영상 디스크의 내용물도 매우 풍부한 편. 기존 블루레이 발매버전의 부가영상중 90% 이상의 영상이 재록되었습니다. 거기다 추가적인 부가영상 몇 종류가 더 마련되어 있어, 부가영상에서도 크게 아쉬울 만한 부분이 없습니다.

 

결론적으로는 국내 미출시, 한국어 자막 미수록, HDR을 제외하면 흠잡을곳을 찾기 힘든 디스크입니다. 물론 그 한국어자막도 옛날에 나온 저질자막이니 영어가 되는 분들께는 큰 단점이 아니긴 하고요.

 

 * 북미판 기준 4K 디스크, 블루레이, 부가영상 디스크 모두 한국어 자막 완전 미수록. 코멘터리는 동봉 리마스터판 BD에만 수록 (구판 블루레이에도 있던 코멘터리.) 2011년 블루레이판 부가영상 거의 대부분 수록. (컨셉 아트등 극소수 부가영상 삭제, 그러나 새로운 부가영상도 수록.) 

 

 다음 작품은 <스타워즈: 제국의 역습> (1980)이었습니다.

 

전반적인 개선점은 전작 <스타워즈>와 동일하며, 개선된 색감 + 좋은 해상감 + 우수한 사운드의 3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으면서 그와 동시에 다소 질이 아쉬운 HDR, 한국어 자막의 부재까지 대부분의 케이스에서는 전작과 일치합니다.

 

다만, 군데 군데 세월의 흔적인지 해상감이 순간적으로 확 떨어진다는 구간이 있는점은 다소 아쉽긴 합니다. 그레인을 좀 과도하게 긁어낸것이 아닌가 싶은 구간이 있는것도 아쉽고. 그렇지만, 여전히 2011년 구판보다는 훨씬 나은 화면을 보여주고 있으니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 북미판 기준 4K 디스크, 블루레이, 부가영상 디스크 모두 한국어 자막 완전 미수록. 코멘터리는 동봉 리마스터판 BD에만 수록 (구판 블루레이에도 있던 코멘터리.) 2011년 블루레이판 부가영상 거의 대부분 수록. (컨셉 아트등 극소수 부가영상 삭제, 그러나 새로운 부가영상도 수록.)

 

 <스타워즈: 제다이의 귀환> (1983)도 오리지널 트릴로지 리마스터 특유의 탁월함(?)을 놓치지 않습니다.

 

 종합적으로는 "스타워즈 오리지널 트릴로지"를 좋아하시거나 즐겨 보신다면 4K판 오리지널 트릴로지는 구매할 가치가 충분합니다. 디즈니 치고 상당히 훌륭한 마감 작업을 거쳤으며, 한국어 자막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소장할만한 물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차피 오리지널 트릴로지의 공식 자막은 정상적인 번역과는 거리가 먼 것이 큰 이유이긴 합니다.)

 

  * 북미판 기준 4K 디스크, 블루레이, 부가영상 디스크 모두 한국어 자막 완전 미수록. 코멘터리는 동봉 리마스터판 BD에만 수록 (구판 블루레이에도 있던 코멘터리.) 2011년 블루레이판 부가영상 거의 대부분 수록. (컨셉 아트등 극소수 부가영상 삭제, 그러나 새로운 부가영상도 수록.)

 

 그런데, 스타워즈 프리퀄 트릴로지의 시작인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 (1999)부터는 무언가 조금 이상해지기 시작합니다.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프리퀄 트릴로지부터 감독 조지 루카스는 자신의 작품에 극단적으로 CG를 도입하기 시작합니다. 이로 인해 생긴 여러가지 문제점중 하나가 저해상도 렌더링으로 인한 해상감의 저하인데, 비록 촬영을 필름으로 진행했지만 CG의 양이 너무 많은 것이 패착이 된 듯, 이번 작품에서는 4K 디스크에서도 필름을 4K로 네이티브 스캔한것이 아닌 2K 마스터를 업스케일링한 영상을 활용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의 4K 디스크는 아무리 좋게 쳐줘도 블루레이를 업스케일링한것이 티가 나는 화면이 나오게 됩니다. 오리지널 트릴로지의 선명함을 보다가 이 작품을 보면 연식이 거꾸로된것이 아닌가 하고 잠깐 오해할 정도.

 

다행인 점이라면, 그나마 최근 작품이고 CG와 액션 스타일 성격상 HDR이 조금 더 요긴하게 적용되어 HDR의 광빨이 오리지널 트릴로지보다 잘 비춰진다는 점과 음성 애트모스 사운드트랙은 여전히 우수하다는 점 정도.

 

오리지널 트릴로지 리마스터는 큰 장점이던 "색감 개선"이 있던 것과 달리, 기존 프리퀄 트릴로지에서는 색감 문제가 없었으니 여기서는 빛이 좀 바래는 감도 있습니다.

 

전반적으로는 영상은 HDR을 빼면 별다른 개선이 없는데 음성 혼자 날뛰는 모양세.

 

  * 북미판 기준 4K 디스크, 블루레이, 부가영상 디스크 모두 한국어 자막 완전 미수록. 코멘터리는 동봉 리마스터판 BD에만 수록 (구판 블루레이에도 있던 코멘터리.) 2011년 블루레이판 부가영상 거의 대부분 수록. (컨셉 아트등 극소수 부가영상 삭제, 1시간 분량의 다큐멘터리등 새로운 부가영상 상당량 수록.)

 

 <스타워즈: 에피소드 2 - 클론의 습격> (2002)은 1편과는 또다른 양상을 띄고 있습니다.

 

가장 주목할 점은 이 작품을 기점으로 스타워즈가 필름 촬영에서 디지털 촬영으로 넘어갔다는 점. 이로 인해 필름을 살릴 수 있었는데도 구태여 살리지 않고 업스케일링한 1편보다는 2K 마스터 업스케일링에 있어서 조금의 당위성이 더 부각되긴 합니다.

 

그.... 렇지만 실질적인 영상 자체의 퀄리티는 1편과 약간 나은 수준에서 엇비슷한 정도. 2K 마스터 업스케일링에서 많은것을 기대하긴 좀 그렇긴 합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여전히 음성 퀄리티는 최상급이라는 점입니다. 애트모스가 귀는 최소한 즐겁게 해줍니다.

 

 

  * 북미판 기준 4K 디스크, 블루레이, 부가영상 디스크 모두 한국어 자막 완전 미수록. 코멘터리는 동봉 리마스터판 BD에만 수록 (구판 블루레이에도 있던 코멘터리.) 2011년 블루레이판 부가영상 거의 대부분 수록. (컨셉 아트등 극소수 부가영상 삭제, 1시간 분량의 다큐멘터리등 새로운 부가영상 상당량 수록.)

 

 <스타워즈: 에피소드 3 - 시스의 복수> (2005)는 프리퀄 트릴로지 세 작품중 최고의 작품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4K 디스크도 나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만... 다행히 퀄리티가 에피소드 1이나 2보다 나은 물건이 나오긴 했습니다.

 

이 작품도 에피소드 2와 마찬가지로 2K 디지털 촬영 마스터에 CG 범벅인것은 매한가지지만, 업스케일링 핸들링은 훨씬 잘 된 편에 속합니다. 프리퀄 트릴로지의 첫 두 작품이 블루레이와 비교해도 음성을 빼면 큰 채감을 못느낀 것에 비해 이쪽은 "4K구나"라는 이야기는 나오는 수준입니다.

 

전반적으로 어두운 작품의 톤에 HDR 궁합이 잘 어울리는 것 또한 큰 장점. 후반부 무스타파에서의 용암 전투씬은 HDR 광빨을 받은 채 상당히 볼만한 화면을 보여줍니다. 거기에 오리지널 트릴로지부터 이어져 온 질 좋은 음성 믹싱도 여전해서, 프리퀄 트릴로지 중에서는 눈과 귀를 가장 즐겁게 해주는 타이틀이 아닐까 싶습니다. 작품 자체도 좋고요.

 

전반적으로는 프리퀄 트릴로지중 가장 추천하는 타이틀이며, 개별 구매 의향이 있으시다면 에피소드 1과 2는 스킵하시고 3편만 구매하시는것도 그리 나쁜 선택지는 아니라고 봅니다.

 

  * 북미판 기준 4K 디스크, 블루레이, 부가영상 디스크 모두 한국어 자막 완전 미수록. 코멘터리는 동봉 리마스터판 BD에만 수록 (구판 블루레이에도 있던 코멘터리.) 2011년 블루레이판 부가영상 거의 대부분 수록. (컨셉 아트등 극소수 부가영상 삭제, 그러나 새로운 부가영상도 수록.)

 

 그 다음 작품은 스타워즈의 화려한 부활을 약속했던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2015)입니다.

 

작품을 틀자마자 나온 한마디는 "아니, 이것은... 지난 6편에서는 볼 수 없었던 내가 찾던(?) 진한 디즈니식 4K 냄새?!" 입니다. 이 화면, 이 음질... 4K와 애트모스의 탈을 쓴채 내는 이 밍숭맹숭한 맛은 그토록 지겹게 봐오던 "디즈니식 4K" 그 자체였습니다.

 

 물론, 군데군데 살펴보다보면 일반적인 디즈니 4k 블루레이보다는 신경을 쓴 티가 나기는 합니다. 스타킬러 베이스 씬에서의 무자비한 우퍼 사용도 그렇고, 전반적으로는 디즈니 평균보다 약간 더 위라고 하는것이 맞을 듯.

 

또한, 이 작품은 파나비전 파나플렉스 밀레니엄 데스스타 XL2 카메라등을 기반으로 4K 마스터가 제작되어 그것을 디스크로 옮긴 케이스이기에 스펙시트상으로는 네이티브 4K 이긴 합니다. 필름 4K 특유의 쨍한 화면을 기대할수는 없으나, 그래도 기본값은 하는 편.

 

추가로, 이 작품의 동봉 BD 및 부가영상 BD는 초판 일반판 발매 당시의 그것이 아닌 부가영상과 코멘터리가 추가된 "컬렉터즈 에디션" 판본의 것이니 그것도 장점이라고 부를 순 있겠으나, 어차피 한국어 자막 지원 판본이 아닌 관계로 한국 유저에게는 무의미한 장점이긴 합니다.

 

 

 * 북미판 기준 4K 디스크, 블루레이, 부가영상 디스크 모두 한국어 자막 완전 미수록. 단, 동봉 BD와 부가영상 BD는 2017년 출시된 "컬렉터즈 에디션" 판본의 그것. 해당 디스크들은 국내에도 정발됨.

 

 그 다음 작품은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2018).

 

이 작품부터는 2020년 스타워즈 4K 리마스터 블루레이 발매때 같이 나온 판본이 아닌, 해당 작품들 발매 당시부터 4K로 디스크가 이미 나와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이 "스카이워커 사가" 박스셋에도 동일한 디스크들이 들어있을줄 알았는데... 이게 웬걸. 조사해본 결과 전혀 다른 디스크입니다.

 

일단 과거 발매되었던 4K 디스크는 돌비비전을 지원했지만, 스카이워커 사가 박스셋 버전은 HDR10만 지원합니다. 블닷컴 리뷰어에 따르면 "어차피 둘간의 큰 차이는 거의 느끼지 못했다" 라고는 하나, 저도 함께 확인해본것이 아니므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할 말이 적긴 합니다.

 

 또한, 동봉 BD와 부가영상 BD도 기존 북미 판본과는 약간 다른 디스크가 들어갔다고 합니다. (4K만 2장이 들어가 있었던 제 판본 상황상 이 트랙에 대한 리뷰는 조금 어렵겠지만) 동봉 BD에는 기존에 없던 "음악 Only 트랙"이 수록되어 있었고 부가영상 BD에는 기존판보다 부가영상이 한 개 더 수록되어 있다고.

 

이런 디스크 자체의 특이사항을 제외하면 작품의 음질과 화질은 크게 다룰 부분이 많지 않습니다. 전작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와 거의 동일한 수준.

 

 * 본 박스셋판 기준 4K 디스크, 블루레이, 부가영상 디스크 모두 한국어 자막 완전 미수록. 4K 디스크, 블루레이, 부가영상 디스크 모두 돌비비전 삭제등 기존 북미판 4K 디스크와는 약간 다른 양상. 이로 인해 스카이워커 박스셋에만 들어간 "라스트 제다이 음악 only 트랙"과 "신규 부가영상"은 기존 정발판에서도 감상 불가능.

 

드디어 마지막 작품인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2019)입니다.

 

이번 작품은 라스트 제다이와는 또 다르게 2020년 북미에서 발매한 4K 디스크와 완벽히 동일한 디스크가 들어갔고 - 이에 따라 동봉 블루레이나 부가영상 BD는 정발판의 그것과 완벽히 동일합니다.

 

4K 디스크 자체의 퀄리티 또한 전전작 "깨어난 포스"나 전작 "라스트 제다이"의 것을 그대로 담습하고 있습니다.

 

  * 북미판 기준 부가영상 디스크만 한국어 지원. 4K 디스크, 블루레이 모두 한국어 자막 완전 미수록. 단, 동봉 BD는 국내에도 정발됨. 

 

 이렇게 종합해서 보게 되면, "오리지널 트릴로지를 좋아하신다면 오리지널 트릴로지 4K는 필수 구매. 프리퀄은 3편만 어느정도의 구매 가치가 있다고 판단됨. 시퀄 트릴로지는 4K를 사려는 사람이 있을까? 가... 아니라, 나름의 장점은 확실히 있음. 특히 8편 라스트 제다이의 경우 스카이워커 사가 박스셋판본만의 이점이 소량 존재." 정도로 정리가 가능할것 같네요.

 

이에 따라, 위 사진에 있는 기존 소장판본들을 이젠 놓아줄 때가 온것 같습니다. 간직할 디스크는 간직하고, 쳐낼 디스크는 쳐내고... 하는 작업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러면 이제 기나긴 리뷰가 끝난 스카이워커 사가 박스셋을 렉에 넣고 끝내봅시다.

 

그런데 이거, 안들어가네요?

 

 ;;;;;;;; 미들어스마냥 접지도 못하고, 이게 뭐야. 이 상태로 넣어야 한다고? 어거지로라도 넣을 수 있는 방향이 없는데?

 

 이렇게 엉망이 된 렉의 모습을 끝으로 오늘 리뷰를 마칩니다. 언젠간 저걸 좀 더 제대로 보관할 방법이 생기길 기원하며. 

 

 + 스타워즈, 오늘의 어마무시한 리뷰 길이를 보시면 알겠지만 필자가 상당히 좋아하는 영화 시리즈 이기도 합니다. <로그 원>까지는 정말 사랑했고, <라스트 제다이> 이후로는 흥이 좀 많이 빠진 감이 없잖아 있습니다만, 그래도 계속 응원하고 싶네요. 맘같아서는 시퀄을 아얘 새로 만들면 안되나 싶긴 하지만, 디즈니가 그건 또 싫다고 에피소드 10~12를 기획하는걸 보면 할 말이 많아지긴 합니다. 거기에 최근의 이상한 행보와 국내 블루레이 시장 철수까지 생각하면.

님의 서명
하늘을 나는 날개 대신에 서로 잡는 손을 선택한 우리, 그럼에도 하늘에 반해 버려서 꿈을 더 갖는 것은 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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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23-04-18 05:52:14

새벽에 일찍 잠이 깬 바람에 이 멋진 글을 정독할수 있었습니다 제 경우 스타워즈 4K는 자비판 스틸북으로 구했습니다 (프리퀄 2편만 못 구함 별로 아쉽진 않아 이빠진상태로 놔두었습니다)요즘은 애플TV에서 구매해놓은 덕분에 영상과 음질의 아쉬움이 있지만 스타워즈를 더 자주 접해보는것 같습니다

2023-04-18 08:32:06

출근하면서 삼분의 일 읽었습니다, 감동의 리뷰

2023-04-18 09:51:08

뽐뿌 제대로 오는군요... 한동안 스타워즈는 가슴에서 지웠건만...ㅠ

2023-04-18 10:14:37

디스크는 정발로 다 있다고 쳐도 패키지가 엄청나네요.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2023-04-18 11:25:33

그냥 랙 한 칸 비워서 가로로 진열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WR
1
2023-04-18 15:15:33

그 한 칸 비우는게 쉽지가 않답니다

2023-04-18 12:23:31

그야말로 정성글이네요. 추천합니다.

2023-04-18 14:54:22

 멋지네요 정말 안산게 후회될정도군요

2023-04-18 16:32:58

 저도 이거 계속 노르고 있었는데.. 자금의 압박으로 주저하다가 못 샀네요..

정말 멋지네요.. 리뷰도 정말 잘 읽었습니다.. 

2023-04-23 01:46:28

 진열장에서 빵 터졌습니다...

2023-05-01 14:38:24 (125.*.*.219)

 혹시 지금 북미에서 판매되고 있는 스타워즈 개별판 4~6편도 같은 디스크인지 문의드립니다

WR
1
2023-05-01 15:46:09

동일 디스크로 알고 있습니다.

2023-05-01 16:04:56 (125.*.*.219)

그렇군요 구매 고려해보아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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