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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스피커 업그레이드 후 재생하면 좋은 디스크 3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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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9-26 10:22:53

그럭저럭 긴 시간동안 이런저런 리뷰를 게재하다보니, 필자에게도 여러가지 문의가 들어오곤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정리차 쪽지함과 메일 등을 살펴보자니, 개중에서 디스크 관련 질문으로 가장 많이 들어온 건 '돌비 애트모스를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타이틀 추천 부탁'이네요.

 

헌데 돌비 애트모스를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타이틀 추천... 은 사실 본 게시판에 꽤나 많이 나온 주제이니 그다지 유니크하지 않다 싶어서, 본 게시물은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운드 기기 업그레이드 후에 재생하면 좋은 디스크 3선'을 말씀드릴까 합니다.

 

* 여기서 말하는 컨텐츠는 모두 '디스크'로 즐길 때 기준입니다. 이유는 모든 컨텐츠가 VOD/ 스트리밍일 때는 각각의 디스크 애트모스가 갖는 장점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며, 차이 체감 역시 상대적으로 흐리멍텅해지기 때문입니다.

 


1. 포드 v 페라리 4K UltraHD Blu-ray (서브 우퍼, 리어/서라운드 스피커 업그레이드 확인용)

https://dprime.kr/g2/bbs/board.php?bo_table=blu_ray&wr_id=2264598

포드 v 페라리는 4K UltraHD Blu-ray에만 돌비 애트모스가 수록되었습니다.(Blu-ray에는 DTS-HD MA 7.1ch가 메인 오디오 트랙) 참고로 두 디스크 모두 국내 정식 발매되었지만, 4K 쪽은 구하기가 어려우니 한국어 자막이 수록된 북미판을 권합니다.(북미판 4K 패키지 동봉 Blu-ray에는 한국어 자막 없음)

 

일단 포드 v 페라리의 돌비 애트모스는, 저역이 아주 깊게 떨어지며 전체 밸런스를 거기에 맞춰 디자인해서, 그 저역을 제대로 파워풀하게 재현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야 중역 밀도감 + 단단하면서 깊은 저역의 조화까지 제대로 재생 > 그 덕에 실제로 채록한 차량 엔진음이니 각종 기계음을 완벽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때문에 우선 서브 우퍼 업그레이드 후에, 얘가 얼마나 밥값을 하는지 알아보고 싶을 때 시험하기에 좋은 타이틀입니다. 물론 이는 뒤집어 말하면 저역 재생력이 부족한 시스템에선 어필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도 되므로, 만약 서브 우퍼를 제대로 쓸 수 없는 환경이라면 차라리 Blu-ray 메인 트랙인 DTS-HD MA로 듣는 게 (상대적인)고역의 날카로움이 귀에 쉽게 들어와서 더 인상적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서브 우퍼의 그레이드 업으로 인해 전체 서라운드의 저역 부담을 거뜬히 짊어질 수 있게 되었거나 or 아예 리어/서라운드 스피커를 북쉘프에서 톨보이급으로 바꾼 후라면, 소위 '운전 체험'이 한층 완벽해지는 감각을 얻는 애트모스 사운드이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자신의 시스템 중/저역이 얼마나 잘 나오는지 시험해 보고 싶다면, 포드 v 페라리 4K UltraHD Blu-ray를 틀고 운전 장면에서 시청하는 내가 운전대를 잡고 질주하는 듯한 느낌이 나오는지 확인해 보면 됩니다.

 

 

2. 놉 4K UltraHD Blu-ray & Blu-ray (오버헤드 스피커, 리어/서라운드 스피커 업그레이드 확인용)

https://dprime.kr/g2/bbs/board.php?bo_table=dpreview&wr_id=69658 

놉은 한국 내 Blu-ray만 정식 발매되었지만, 수록 애트모스 트랙이 4K UltraHD Blu-ray와 동일한 수준이므로 음성만으로 따진다면 정식 발매된 Blu-ray도 마찬가지 체험이 가능합니다.

 

놉은 특히 오버헤드 스피커 데모로 아주 좋은 타이틀입니다. 뭐니뭐니해도 작중의 '그 녀석'이 너울너울 떠다니면서 들려주는 그 '압박감'을 제대로 재현하려면, 다른 무엇보다 오버헤드 스피커의 저역 재현성이 좋아야 하며 + 동시에 비오는 장면 등 오버헤드 채널을 적극적으로 쓰는 장면들은 오버헤드 스피커의 배치/ 공간 확보가 모두 중요시됩니다. 

 

말하자면 공간이 높고 오버헤드 채널 수에 맞게 배치가 정확하며 오버헤드 스피커의 저역 재현성이 좋아질 수록, '그 녀석'이 더 크고 무겁고 무섭게 느껴집니다. 여기에 더하여 리어/서라운드 스피커가 오버헤드 스피커와 연계성이 좋으면 좋을 수록, 애트모스가 그려내는 사운드 공간감이 점이나 선이 아니라 '면'으로 청취 공간을 감싸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양질의 애트모스 디자인 타이틀이기도 하고.

 

따라서 놉은 (4K UltraHD Blu-ray든 Blu-ray든)오버헤드 스피커와 리어/서라운드 스피커의 중저역 재현성이 좋아지면 좋아질 수록, '그 녀석'이 가져다주는 공포가 커지면서 작중 인물들의 심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오버헤드 스피커를 중시하는 분이라면, 놉의 재현성을 늘 염두에 두시길.

 

 

3. 탑건: 매버릭 4K UltraHD Blu-ray & Blu-ray (모든 스피커와 시스템 업그레이드 확인용)

https://dprime.kr/g2/bbs/board.php?bo_table=dpreview&wr_id=69524

탑건: 매버릭은 두 디스크 모두 국내 정식 발매되었으며, 두 디스크 모두 동일한 돌비 애트모스 트랙을 수록했습니다. 

 

이 탑건: 매버릭의 디스크 애트모스 사운드 특성에 대해서는 (DP 공식 리뷰에도 자세하게 언급했지만), 아주 간단하게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처음 들었을 땐 그저 음압과 스케일만으로 시청자를 압도하려는 듯하지만, 스피커를 포함한 전체 사운드 시스템이 업그레이드 되면 될 수록 > 사운드 스케일이 커지면서 그 이상으로 사운드 디테일까지 정교하게 들리게 되는 애트모스'.

 

이런 특성이 있기에 탑건: 매버릭의 디스크 애트모스는 스케일 재현이 어려운 환경에선 디테일만이라도 영화관보다 더 정교하게 들을 수 있고, 디테일 재현이 어려운 시스템(프로 오디오 환경이라든지)에서는 시원한 음압으로 일단 사람을 휘어잡을 수 있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타이틀로 등극했습니다.

 

또한 이 강점 덕에 사운드 시스템이 업그레이드 되면 될 수록, 바로바로 업그레이드한 보람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애트모스이기도 합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이렇습니다.

a. 서브우퍼를 업그레이드하면 대표적으로 노즐 발진음 덕에 몸과 좌석이 모두 다 떨리면서 & 초저역을 포함한 저역의 디테일이 살아나고

b. 프런트를 업그레이드하면 특히 조종 시에 전면부를 감싸는 듯한 맛이 커지면서 & 기총 소사음 등이 디테일하게 울리며

c. 오버헤드를 업그레이드하면 천장에서 울리는 소리들이 단순히 '울린다'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시청 공간을 소리의 뚜껑으로 뒤덮으면서 & 바람 가르는 소리 등 오버헤드 사운드 디테일까지 느껴지고

d. 리어/서라운드까지 업그레이드하면, 마침내 시청자의 눈앞에서 머리 뒤까지 모든 사운드의 스케일과 디테일이 동일하게 유지되는 궁극 애트모스 사운드의 정수를 맛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국내 영화관에서 제대로 재현된 건 '스케일' 쪽입니다. 대신 그 음압과 스케일 재현에만 주목하다보니, 간단히 말해서 국내 영화관에서는 오토바이 질주음과 전투기 발진음의 차이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그냥 크다'로 뭉뚱그려진 곳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가정에서는 다릅니다. 일례로 거대한 프런트에 비해 리어는 어쩔 수 없이 작게 촘촘하게 여러 방면에서 박을 수밖에 없는 영화관과 달리, 가정에서는 오히려 (전용 설계 공간을 갖는다는 전제가 붙지만)그 점에서 자유롭습니다. 그리고 상술한 d 처럼 하는 김에 만약 리어/서라운드 스피커를 프런트와 동일한 톨보이로 맞추기까지 할 경우, 탑건: 매버릭의 애트모스 사운드는 결이 아예 달라지는 수준으로 업 그레이드 됩니다.

 

e. 다만 a-d가 완벽해지기 위해서는, 이 모두를 제대로 핸들링 할 수 있는 앰프 & 공간 & (필요하다면)룸 보정까지 전부 동원되어야 합니다. 뒤집어 말하면 위 a-d 중 하나라도 부족하다 느낀다면, a-e 중 어떤 것이든 아직 더 올라갈 여지가 있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해도 무방.



많은 분들에게 저마다의 기준이 되는 디스크가 있겠지만, 필자가 생각하기에 사운드 기기 업그레이드 후에 재생하면 좋은 디스크 3선은 이렇게 육(포드 v 페라리), 해(탑건: 매버릭), 공(놉)에 걸친 3개 타이틀입니다.

 

물론 이들은 시스템의 구성, 사운드 캘리브레이션 상태, 청취 볼륨 등에 따라 > 업그레이드를 하더라도 그 체감폭이 줄어들 수도 있고 커질 수도 있습니다. 말하자면 모두 다 위와 같은 포인트들을 내포하고 있는 절대적으로 하이 레벨 퀄리티 디스크들이지만, 그걸 얼마나 재현할지는 시청자의 몫인 셈입니다.

 

따라서 사운드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꾀하는 시청자라면, 위 세 디스크를 모두 갖추시고 늘 가까이 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마침 셋 다 굉장히 재미있는 영화이기도 해서, 디스크로 갖추더라도 결코 후회하지 않는 일품들이기도 합니다.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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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3-03-20 23:25:43

 결론은 탑건이 

WR
2023-03-21 13:53:29

아아, 매버릭~ 아아, 톰 형~

2023-03-21 00:21:49

사운드 좋은 타이틀들이 모여있네요

WR
2023-03-21 13:53:05
2023-03-21 01:42:14

포트 페라리 감상하고 나왔는데 마침 이런글이 있네요 ㅎㅎ

한밤중에도 볼륨 마음껏 올려서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WR
2023-03-21 13:52:39

꼭 그러실 수 있기를 기원해 드리겠습니다.

2023-03-21 02:15:23

화질이건 사운드건 기기 바뀜에 따라 다르게 보이고 들리는 건 정상이지요.    

다 그 재미로 하는 건데요.^^  

말씀하신 타이틀들이야 더 말할 것도 없지요. 

 

AV를 오래 하신 분들은 거의 비슷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레퍼런스라 일컬어지는 게 물론 모든 수준도 높지만 거기서 더 중요한 건 반복 횟수의 시청인 것 같아요.  

전체적 표준?에 맞는 타이틀이야 이미 검증된 거지만 자기가 수없이 반복해서 보고 들은 결과로 그 기준을 

정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까 합니다.  

제 경우는 글래디에이터랑 탑건입니다.    

디비디 시절부터 무지 무지 돌려봤으니 그게 기준이 되더군요.^^ 

WR
2023-03-21 13:51:42

네, 기왕이면 구분하기 쉬운 컨텐츠를 반복 시청해 보는 것도 좋고요. 특히 입문하시는 분들에게는 앞으로도 계속 재산이 되실 경험들 되시겠지요.^^

2023-03-21 05:33:11

그저 추천 ㅋ

WR
2023-03-21 13:50:29
2023-03-21 07:18:10

기기 업은 아니지만 주말마다 장식장의 감상 타이틀 선정도 살짝 고민일때가 있는데, 오랜만에 재감상할 타이틀을 선정해주셨네요.^^

WR
2023-03-21 13:50:18

네. 그러시는 분도 계실 듯하여, 언제 다시 봐도 질리지 않는 컨텐츠 중에서 골라 봤습니다.

2023-03-21 09:39:08

정말 우퍼 최대로 키워놓고 맘껏 탑건 감상해봤으면...

WR
2023-03-21 13:48:59

이웃들을 무시하고 섭 볼륨 쓰로틀을 올리십시오! < 라고 하면 초인종이 폭발하실 수 있으니 그럴 수는 없고, 언젠가 그러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2023-03-21 09:41:44

육해공 ㅎㅎㅎㅎ 공이 빠졌군요 바로 구매해서 확인해보겠습니다
전 애트모스 케이블 전체 교체후 놉에서 말씀하신 사운드의 느낌을 알겠더군요
리어들은 부족해서 탑건에서 표현하신 정도까지는 아닌것 같고 페라리에서 쉘비가 비행기를 몰고 행사장 상공을 지날때 내가 정말 활주로에 있는것 같았습니다 ㅋㅋㅋ
하지만 항상 걸리는건 공간 ㅠㅠ 공간이 있어야 일을 벌이는데 ㅎㅎㅎ 좋은 사용기 감사합니다

WR
2023-03-21 13:47:19

의지가 있다면 결국 공간도 따라올 것입니다. 돌격 앞으로~

2023-03-21 10:51:13

육해는 갖고 있지만, 공은 4k가 아니라서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공을 커버할 일판 섬광의 하사웨이를 갖고 있습니다. 

이것으로 만족을...

글은 항상 감사하게 읽고 있습니다.  

 

WR
2023-03-21 13:45:24

네, 하사웨이도 좋지요. 단지 걔는 이전 건담들처럼 우주전이 많았으면 '우주'로 분류할 수 있었는데, 육/해/공에서 더 많은 분들께 익숙한 녀석들을 추리려니 빠졌습니다.

2023-03-21 12:43:14

놉은 진짜 좋더라구요 조지마님 혹시 액션영화말고 리어스피커가 열일하는 그런 블루레이는 없을까요?
타이틀 애트모스전용으로 몇개 구입했는데 생각보다 리어스피커들이 일을 잘안합니다;;;;
보유하신 타이틀중에 뒤에서 대사도 잘치고
효과음도 많이나는 그런 영화추천하나만 해주세요!

WR
1
Updated at 2023-03-21 13:46:53

그건 기생충을 추천합니다. 특히 도입부에서 대사의 스피커 이동, 수시로 나는 개짖는 소리 등 생활 사운드, 피자집 점주와 다툴 때 리어에서 나는 피아노 소리 등을 잘 들어보시면 > 리어/서라운드 스피커의 노동량과 강도를 짐작하기 좋습니다. 

 

더불어 애트모스 사운드 면에서도 (드라마 장르치곤 상당히 드물게)사운드 돔 공간 형성력이 좋기도 하니, 오버헤드와 리어 스피커의 연계성 가늠하기에도 좋고요. 이래서 본문 육/해/공에다 '지하'를 추가한다면, 기생충을 망설임 없이 추천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2023-03-21 13:48:17

추천 감사합니다  기생충을 한열번은 더본거같은데   타이틀로 한번 구매해봐야겠네요 

2023-03-21 15:36:48

 포드 페라리, 매버릭이야 뭐 닥치고 진리죠. 하지만 놉은 제아무리 사운드 즐기기 위해서라도 다시 보고 싶지는 않은 졸작입니다. 제 기준에서는.

WR
2023-03-21 15:41:34

그럼 매버릭으로 해/공 통합군을 운영하시면 되겠지요.

Updated at 2023-03-21 17:24:13

[놉]은 용산 아이맥스 12.1채널에서 처음 봤을 때부터 천장 채널이 참 인상적이더라고요. 거의 천장 채널 데모용 시퀀스도 하나 있고. 반사형 스피커라서 극장만큼의 체감은 안되는 게 아쉽습니다.

WR
2023-03-21 18:04:29

네. 저도 예전에 언제 언급한 듯한데, 개인적으로도 용아맥에서 천장 채널 박힌 거 그때 처음 봤습니다. 덕분에 더 인상에 남아서 홈 미디어에서도 신경이 쓰이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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