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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기]  세 개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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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3-01 00:47:30

 A.)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 4막 2장 레오노라 아리아

2021년 피오렌티노 공연 블루레이 한글 자막 지원됩니다.

제가 가진 운명의 힘 물리 매체 공연물 중 가장 최근 출시된 블루레이입니다.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은 4막 구성으로, 남 주역 알바로, 여 주역 레오노라 그리고 이 두 주역이 저지른 우발 패륜 범죄를 단죄하기 위해 끝까지 추적하는 여주인공 오빠 카를로 등이 등장하는 가족 비극의 오페라입니다. 

 알바로와 레오노라는 첫눈에 서로 사랑하게 되지만 이를 반대하는 레오노라의 아버지를 알바로가 권총 오발 사건으로 죽이면서 비극은 시작됩니다. 이로 인해 두 주역은 도피를 시작하고 이 도피 중에 헤어져  계속 어긋나게 되고 그 와중에 알바로가 끝까지 두 주역을 추적해 온 레오노라의 오빠 카를로마저 죽이게 됩니다.  오빠 카를로의 죽음이 일어나는 그 시간에, 그 장소와 멀지 않은 곳에 숨어 살고 있던 레오노라는 그 사실을 모른 채 알바로에 대한 사랑과 그 사랑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노래를 부릅니다. 

 오페라 마지막 4막 2장에 등장하는 이 레오노라의 노래가 오늘 소개할 첫 노래 Pace, pace mio Dio!(안식을 안식을 오 신이여!)입니다.  오페라 오버추어가 노래 구성의 일부분으로 다시 등장하기도 합니다.

 우선 이 노래에 대한 우리나라 모든 공연물이 거의 모두 유사하게 해석하고 있는 번역을 소개합니다. 소개하는 이유는 제 번역과 우리나라 모든 공연물 번역이 완전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번역도 저작물이기에 제가 그대로 옭겨 적는 것은 침해의 소지가 있어 저와 다른 이 번역을 영상으로만 소개해드립니다. 

 

A-1) 가수 소프라노 김영미 콘서트 공연 영상입니다.

 

A-2) 노래의 제 번역입니다.

 

 

Pace, pace, Pace, pace mio Dio! pace mio Dio안식을, 안식을, 오 신이여

Cruda sventura 참혹한 불행이

M'astringe, ahimé, a languir;나를 옭아매고 아아아 시들게하니

Come il dì primo 마치 처음 겪는 것 같이

da tant'anni오랜 세월 동안 dura지속되고 있네

 

Profondo il mio soffrir.- 깊고 깊은 내 고통이

Pace, pace, Pace, pace mio Dio! pace mio Dio

 

L'amai, gli è ver!그를 사랑했어요 그것은 진실인데요.

Ma di beltà e valore그러나 영혼의 아름다움과 가치로만

Cotanto[여기서 Cotanto는 뒤가 아니라 앞의 di와 volrore까지를 수식하여 ~만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타당해보입니다. 다만 선율을 위해 뒤로 떼어내 앞에 배치한 듯합니다]

 Iddio l'ornò신께서 그녀[그녀는 레오노라 자신인데 ,레오노라 자신이 왜 죄많은 사랑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명분으로 내세우는 듯 합니다]를 꾸며주셨기 때문이에요.

Che l'amo ancor.여전히 원하니

Né togliermi dal core지우지 않기를 마음에서

L'immagin sua saprò.그녀가 알게 될 얼굴을

Fatalità!

 Fatalità! 

Fatalità! 숙명임을! 숙명임을!숙명임을!


Un delitto disgiunti n'ha quaggiù-그들이(알바로와 레오노라 두 사람을 타자화한 듯)

저지른 범죄가 이 세상에서 그들을 찢어놓았으니

Alvaro, io t'amo.알바로, 사랑해.

E su nel cielo è scritto:그리고 하늘 위에는 이렇게 적혀 있어요.

Non ti vedrò mai più!다시는 널 볼 수 없을 거야!


Oh Dio, Dio, fa ch'io muoia;

아 신이여 신이여 내가 죽도록 해주세요.

Che la calma può darmi morte sol.--(주어와 목적어가 도치되어 )죽음만이 안식을 줄 수 있으니

invan la pace qui sperò quest'alma 이 가련한 영혼이 여기서 헛되이 안식을 수없이 바라고 바랐으니

In preda a tanto tanto duol너무 많은 슬픔 (또는 고통)에 사로잡힌 채

In mezzo a tanto tanto duol너무 많은 슬픔 (또는 고통) 한가운데에서

invan 헛되니 la pace 안식이여  quest'alma 이 가련한 영혼아

invan la pace quest'alma

invan la pace quest'alma

invan sperò 헛되이 바랐구나


Misero pane, a prolungarmi vieni비참한 빵, 네가 내 삶을 연명해주기 위해 와 있구나 

[빵이 나타나는 이유는 레오노라를 숨겨주는 곳이 수도원이고 수도원에서 음식을 전달해줍니다.]

La sconsolata vita비탄에 빠진 삶이여


Ma chi giunge? 그런데 누가 오는거지?[ 이 노랫말이 나오는 이유는 바로 알바로와 그녀의 오빠 카를로가 서로 결투하다 죽어가는 카를로를 ,레오노라가 사는 거처인지 모르고 은자의 처소로만 생각한, 알바로가 죽어가는 카를로를 데리고 카를로의 장례식 도움을 받고자 찾아오는 상황입니다.]

Chi profanare ardisce il sacro loco? 누가 감히 성소를 더립히는가

Maledizione! Maledizione! Maledizione!Maledizione!Maledizione!

저주를 받아라 저주를 받아라 저주를 받아라 저주를 받아라 --(이 부분이 참 아이러니합니다. 저주의 대상이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것이니 이것도 숙명일 겁니다.)

 

A-3) 이 노래를 부르는 가수를 대표성으로 구분하면, 제 짧은 공연물과 콘서트 감상 등을 통한 판단으로,  마리아 칼라스 그리고 제가 정말 좋아하는 아니타 체르케티입니다. 

이 두 가수의 구분은 바로 첫 도입에서 바로 결정됩니다. 


 위 사진은 목소리 선율 시작 부분 Pa Ce 인데, 보시는 대로, 두 단어뿐임에도 연주 기호가 굉장히 많습니다. Pa와 Ce가 두 음 간 진동수 차이가 매우 큰데 레가토 표시가 되어 있어서 최대한 매끄럽게 연주-마치 비행기가 고도를 높이거나 낮출 때 처럼-해야 하고, Pa에서 크레센도로 시작하다 Ce에는 디미누엔도가 적용되고 그리고 저 위에는 dentro la grotta가 있어 동굴 안에 있는 듯이 연주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 두 음에 대해  가수 마리아 칼라스는 비행기가 고도를 올리거나 낮출 때처럼 계단식 방법을 통해 레가토를 적용하면서 다른 연주 기호를 적용하고( 현재 거의 모든 가수가 이 방식을 사용하는 듯 합니다),

가수 아니타 체르케티는 물 흐르듯이 바로 Ce로 레가토를 적용하고 일반인이 들어도 크레센도와 디미누엔도가 적용되며, 동굴 안에 있는 듯 느낄 정도로 다른 연주 기호를 적용합니다.

그 외에도 이 노래의 감정 상태도 매우 복잡한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하면 이 노래는 정말 어려운 노래입니다. 

 

A-3-1) 위대한 가수 마리아 칼라스

 

 A-3-2) 가수 아니타 체르케티

 가수 아니타 체르케티는 1931년 생 이탈리아 소프라노 가수이며 전성기가 시작도 되기 전인 28살에 은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가수가 이 노래의 끝부분 Maledizione!을 부를 때, 저는 오케스트라를 뚫고 나온다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B) 이탈리아 가곡 Non ti scordar di me.날 잊지 마세요

 이 가곡은 1912년 작곡된 이후 영화에서도 사용되기도 합니다. 대표 가수로는 베니아미노 질리,  페루치오 탈리아비니 그리고 카를로 부티입니다. 

이 노래 번역도 제 번역은 좀 다릅니다. 매우 유명한 노래로 우리나라에서 흔히 통용되는 번역은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제목을 물망초라고 하는데 아마도 날 잊지 마세요라는 번역에서 물망초 꽃말을 연결해서 그러한 것 같은데 노래 자체에는 제 기준으로는 물망초는 없습니다. 있다면 제비꽃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제비와 제비꽃...

 듣는 것을 좋아하지만 저는 아직도 이 노래를 어떤 감정 상태에서 감상해야 하는지 모릅니다. 

다른 제비들이 떠나든 말든 내 제비만 떠나지 않으면 되는 일이라 생각해서 말이죠.-_-;;;

 

이탈리아 가곡이므로, 가사는 이미 있는 시 그 자체입니다.

Partirono le rondini dal mio paese제비들이 떠나버렸어요. 내가 있는 곳에서

freddo e senza sole, 춥고 햇빛도 없어진

cercando primavere di viole,제비꽃들이 만발한 봄을 찾아서

nidi d'amore e di felicità. 사랑과 행복의 보금자리가 되어 줄


La mia piccola rondine partì 내 작은 제비도 떠나버렸어요

senza lasciarmi un bacio,키스도 남기지 않고 

senza un addio partì.안녕이라는 인사도 없이 떠나버렸어요.


Non ti scordar di me:나를 잊지 마세요.

La vita mia legata è a te 내 삶은 당신에게 묶여있어요

Io t'amo sempre più --più가 강조 용법으로 영원히 변함없이 당신을 사랑합니다.

nel sogno mio rimani tu.내 꿈 속에 당신이 머물러주세요.


Non ti scordar di me:나를 잊지 마세요.

La vita mia legata è a te 내 삶은 당신에게 묶여있어요

C'è sempre un nido nel mio cor per te.

내 마음 속에는 언제나 당신을 위한 보금자리가 있어요.

Non ti scordar di me:나를 잊지 마세요.

Non ti scordar di me:나를 잊지 마세요.

 

B-1) 이탈리아 위대한 가수 베니아미노 질리

 

 B-2) 이탈리아 가수 페루치오 탈리아비니

 

 

B-3) 이탈리아 가수-오페라 가수라기보다는 팝페라에 가까운 가수 카를로 부티

 

 

 

C) 헨델의 오페라 줄리오 체사레 2막의 클레오파트라 노래

 2021년 빈 공연 블루레이입니다. 제가 가진 공연물 물리 매체 중 가장 최근 출시된 블루레이이며 역시 한글 자막 지원됩니다.

 이 노래는 클레오파트라와 체사레(카이사르 혹은 시저)가 위험에 직면한 후 그 위기를 벗어나게 해달라고 하늘에 간청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가사는 단 두 줄입니다. 이것을 거의 10분 가까이 다양한 감정으로 반복하며 부릅니다. 이 노래 감정에 대한 제 해석은 제 목숨을 흥정의 대상으로 하여 하늘이 마음만 먹으면 자신을 구해줄 수 있으니 그렇게 해달라고 하늘에 떼쓰는 버릇없는 귀여운 막내딸입니다.

제 번역입니다.

Se pietà di me non senti, 나를 긍휼히 여기지 않는다면

Giusto ciel, io morirò.오 하늘이여 저는 죽어버릴거에요.

Giusto ciel,io morirò~~~ io morirò~~~~~~~~~~~~~~~~~~~~~~

Giusto ciel,Giusto ciel, io morirò.

 

Se pietà di me non senti,

Giusto ciel, io morirò.

Giusto ciel, io morirò.

Giusto ciel, io morirò.

(가수에 따라 이 첫 번째 내 세 번째 반복은 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Se pietà di me non senti,

Giusto ciel,Giusto ciel, io morirò.

Giusto ciel,Giusto ciel, io morirò.~~~~~~~~~~~~~~~~~~~~~~~    

Giusto ciel, io morirò.)




Tu da pace a' miei tormenti, 내 고통에 안식을 주세요

O 그러지 않으면 quest'alma spirerò. 이 가련한 영혼은 죽어버릴거에요.

O quest'alma spirerò.O quest'alma spirerò.

Tu da pace a' miei tormenti,

O quest'alma spirerò.

O quest'~~~~~alma spirerò

O quest'O quest' alma spirerò.



Se pietà di me non senti,

Giusto ciel, io morirò.

Giusto ciel,io morirò~~~ io morirò~~~~~~~~~~~~~~~~~~~~~~

Giusto ciel,Giusto ciel, io morirò.

Se pietà di me non senti,

Giusto ciel, io morirò.

Giusto ciel, io morirò.

Giusto ciel, io morirò.


(첫 번쨰에서는 하지 않던 가수도 세 번째는 또 하기도 합니다.)

 se pietà di me non senti,

Giusto ciel,Giusto ciel, io morirò.

Giusto ciel,Giusto ciel, io morirò.~~~~~~~~~~~~~~~~~~~~~~~    

Giusto ciel, io morirò.

 

 

C-1) 우리나라 가수 박혜상이 부르는 노래입니다. 저는 이 가수의 앨범을 구매할 정도로 좋아합니다만

제가 제일 처음 알았던 그 때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음 가수 르네 플레밍을 만나기 전 그 때 같은데 말이죠. 

 

 

C-2) 스위스 가수 레귤라 뭘레만이 부르는 노래

 

 

C-3) 이미 고인이 된 미국 가수 타티아나 트로야노스가 부르는 노래이며, 제 해석과 매우 비슷한 감정 상태를 보여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님의 서명
자유로움은 불편을 친구로 삼는다
그리고
오늘의 내가 퇴장하면 그것이 과거이고
오늘의 내가 등장하면 그것이 미래이다
4
Comments
2023-02-28 01:25:59

베니아미노 질리의 곡도 귀에 익지만 그 이름은 더 친숙합니다.   

중딩 당시 음악 선생님 성함이 박질리였거든요.  

호적상으로도 그런 지는 모르겠는데 질리를 넘 좋아하셔서 개명을 하셨다는...^^  

 

그 선생님의 육성으로 교실에서 들은 게 생애 첫 테너의 청음이었네요.  

풍채랑 인물에 헤어 스타일도 참 좋았는데 그 양반의 청아한 목소리가 그립네요.^^  

WR
2023-02-28 01:31:10

질리라는 이름이 음악 선생님에 대한 추억으로 이어지네요^^

음악 선생님에 대한 제 기억은 음악 선생님 머리 스타일이

음악실에 걸려 있던 베토벤 초상화 머리 모양과 너무 닮았던 것 뿐입니다.-_-

음악 시간은 거의 대체 국영수 수업으로 때우던 시절이니 말이죠.

2023-02-28 01:35:56

그러길래 말씀입니다.^^ 

아주 각인이 되어있던 모양입니다.  

 

올려주시는 글마다 나름 정독을 하지만 이해도 하고는 좀 차이가 있지요. ㅠ 

그래도 음막 자체에 대한 끈은 놓지 않으려고 애는 씁니다. 

좋은 글 넘 고맙습니다..  

WR
2
2023-02-28 01:39:14

말씀 고맙습니다.

저도 글을 게시하면서 다시 한 번 더 살펴보면서

새롭게 보이는 것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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