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DP 공식 리뷰에 쓰인 한국판 BD(+ 필자의 시스템에서 4K 업 스케일)와 비교하면, 영상의 해상감이나 디테일이 아주 엄청나게 개선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분명 4K 스펙 마스터를 다운 컨버트 없이 출력한 덕이 있어서, 시청거리나 화면 사이즈에 따라서는 보다 정세한 그림이 되었음을 충분히 감지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밝은 야외 장면 같이 탁 트인 영상에선 더 그런 감각이 쉽게 전달되는 편이고.

또한 본 영화는 디지털 카메라 촬영작이지만 의도적으로 부여된 화면 입자감이 거의 필름 촬영작을 방불케 하는 수준인데, DP 공식 리뷰에도 지적한대로 (리뷰용으로 쓰인)한국판 BD에서는 이 입자감 재현력이 좀 아쉬워지면서 덩달아 화면 노이즈 제어가 완벽하지 않은 프레임이 종종 감지되지만 vs UBD에선 그 빈도가 굉장히 낮습니다.

So So

대신 KTX 실내 장면처럼 극단적인 명/암이 오가며 교차하는 부분에선, UBD도 노이즈가 없는 게 아닙니다. DP 리뷰 당시 마스터 자체의 문제로 의심했었던 몇몇 계조상 약점이나 노이즈 문제는 UBD에서도 발생 구역 자체는 비슷하게 나오며, 다만 수록 비트레이트를 워낙 높게 잡아줘서 BD와 같은 SDR/8비트 수록임에도 덜 거슬리는 수준으로 마스킹해 놨습니다.

덧붙이면 역시나 SDR UBD라서, 시청 거리가 멀거나 화면 사이즈가 작으면 BD(+ 일반적인 컨슈머 업 스케일) 대비 개선점을 인지하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bad?

이 영화의 영상 입자감은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양날의 검일 수 있는데, 본 이탈리아판 UBD에선 화면에서 입자가 끓는 느낌이 한국판 BD 대비 더 심합니다. 특히 어둡지는 않지만 조도가 야외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실내 등의 장면에서, 흰 옷 같이 밝은 오브젝트에서 이게 유난히 튀는 편.

물론 이만큼 끓는 것은 사실 입자감조차 (마스터 상태 그대로)4K로 디테일하게 살아나서 그런 이유도 있으며, 본 이탈리아판 UBD는 한국판 BD 대비 영상의 밝기가 암부/명부에 걸쳐 전부 일정하게 낮아서 > 이 입자 끓는 게 살짝 눈에 덜 띄는 효과는 있습니다. 아마도 이탈리아판 제작사가 NR을 거는 대신 이런 식으로 타협한 듯.

단지 이게 암부 디테일이 아예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낮춘 건 아닌데, 초반의 야간 차내 대화 장면이라든가 후반부 실내등 끄고 방에서 대화하는 장면 같이 조도가 극단적으로 낮은 장면에선 다소 보기에 불편할 수는 있습니다.

> 결론

본 이탈리아판 UBD의 영상은 한국판 BD 대비 마스터의 상태를 더 잘 보여주는 것은 맞는데, 이게 절대 화질 평가 기준상으로는 순기능이 많지만 vs 덕분에 체감 화질상 애매해진 부분도 있습니다.

물론 제작사에서 NR 걸어 밀어버린 게 아니라 제작 의도에 맞게 입자감을 잘 살려둔 것은 잘한 일이며, 그러므로 이를 긍정하는 시청자라면 > 되도록 커다란 스크린에 4K 프로젝터로 투사할 경우, 한국판 BD 대비 개선감이 있고 약점은 더 적은 이 UBD의 그림에 더 만족할 수 있습니다.

다만 TV에서 그것도 시청 거리가 3H(화면 세로 길이의 3배) 이상인 경우라든지 화면 입자감이 탐탁지 않은 시청자라면, 개선감은 눈에 잘 띄지 않고 약점만 체감하기 쉽기 때문에 (혹시나 한국 영화 UBD! 라서 호기심에 사봤더라도)굳이 본 이탈리아판 UBD를 다시 볼 생각이 들지는 않으리라 봅니다.

4. 음성 퀄리티

이탈리아판 브로커 UBD의 수록 트랙은 이탈리아어 음성/ 한국어 음성 2트랙입니다. 세부 스펙은 양 트랙 모두 DTS-HD MA(24/48) 5.1ch이며, 한국어 트랙의 경우 한국판 BD의 수록 스펙과 같지만 이탈리아판의 수록 비트레이트가 조금 더 높습니다.(3141kbps vs 2820kbps)

일단 비교가 가능한 한국어 트랙 기준, 이탈리아판 UBD가 한국판 BD 대비 기본 수록 볼륨이 조금 더 큽니다. 다만 이 건은 실제 한국판 발매 시에 조정될 수도 있는 문제이며, 본 UBD 리뷰 시 비교 볼륨 조건은 동일한 수준으로 진행했으니 리뷰에 영향은 없습니다.

이 상태에서 들었을 때 이탈리아판 UBD의 음성 퀄리티는, 한국판 BD 대비 뚜렷한 우월점을 찾기가 쉽지 않은 수준. 말하자면 한국판 BD에서 지적했던 강점도 약점도 비슷합니다.

Good

S/N이나 대역 밸런스 및 채널 이동감 같은 여러 채점 부문들 모두 한국판 BD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환경음 등 생활 사운드나 스코어가 자아내는 전체적인 공간감은 이탈리아판이 약간 나은 인상.

다만 이 영화 사운드 자체가 좋게 말해 소박하고 나쁘게 말해 예산을 팍팍 들이지 못한 티가 나서, 레퍼런스 수준의 확장감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있지는 못하며 & 때문에 사운드 마스터가 같은 상태에서 조정값만 달리 넣은 정도로 판단되는 본 UBD에서도 음질상 무슨 극적인 반전이 일어나지는 않음.

So So

대사가 종종 잘 안 들리는 부분들은 이탈리아판 UBD도 여전. 이것 역시 DP 공식 리뷰에서도 지적한대로 고레에다 감독의 의도가 들어있기는 하지만, (당연하게도)한국어 자막도 없는 이탈리아판 UBD에선 더 답답할 수도 있음.

bad

없음

> 결론

이탈리아판 UBD의 한국어 음성 트랙 퀄리티는, 한국판 BD 대비 대체로 대등하면서도 슬쩍슬쩍 더 좋은 부분들이 감지되는 수준입니다.

다만 영상 대비 그 나아진 부분들의 빈도와 개선 폭이 더 적은 수준이므로, UBD 영상의 좋은 부분에서 의미를 찾았다면 소리도 같이 (나오니까)듣는다는 정도이지... 음성 퀄리티만으로 이탈리아판 UBD의 가치를 주장하긴 어렵습니다.

이상으로 볼 때, 이탈리아판 브로커 UBD의 가치는 a. 음성보단 영상에 좀 더 무게가 있으나 b. 그것이 만인에게 어필할지는 다소 의문입니다. 또한 서플리먼트는 정말 빈약하기 짝이 없고요.

하지만 국내외를 막론하고 딱 15타이틀 발매된 상태인 한국 컨텐츠 UBD라는 것에 의의를 둔다면, 더하여 이 영화를 감명깊게 보았거나 덩달아 출연 배우분들도 좋아하는 입장일 경우엔 갖춰서 나쁘지도 않은 디스크입니다. 마침 가격도 현 시점 아마존 이탈리아 기준 23.24유로 정도라서, 아주 강권하기는 뭣하지만 아주 나쁘지도 않은 딱 그 정도의 가격이라.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본 이탈리아판 UBD에 (3/23 발매 예정인)한국판 BD를 조합하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특히 대화면 프로젝터 투사라면 고려해 보시길.

[참고] 리뷰 시스템

플레이어

· 파나소닉 DP-UB9000 JL

디스플레이

· 프로젝터: JVC DLA-V90R & Da-lite 1.78:1 기준 160인치/1.3게인 스크린
= 유사 8K Off, SDR 레이저 컨트롤 모드 off

AV 앰프

· AV프로세서: 스톰오디오 ISP MK2
= 룸EQ(디락) & 음장 & 기타 효과 모두 Off, 스피커 위치에 따른 채널별 볼륨 조정 only
· 파워 앰프: 스톰오디오 PA8 Ultra MK2
= 프런트 3채널 브릿지 모드/ 리어 채널 노멀 모드: 5.1ch 오리지널 구동

스피커
· 브라이스턴 모델 T(프런트), TC-1(센터), 미니 T(리어)
· JL Audio Fathom f212v2 서브우퍼 (x2)

리뷰 룸
전면 콘크리트 구조, 내장 후 실측 5.6m(가로)x8.8(세로 우측)/9m(세로 좌측)x3.5m(높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