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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게]  고레에다 히로카즈 <브로커> 4K 블루레이 까보기 (이탈리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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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3-24 00:18:05

오늘 열어볼 작품은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대한민국에서 작업한 2022년 영화 <브로커>, 그중에서도 이탈리아에서 발매된 4K 블루레이 버전입니다.

 

 본작은 (제 카운트가 맞다면) 전세계적으로 15번째로 출시되는 한국영화 4K 블루레이 디스크로, 여타 많은 한국영화 4K 디스크와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는 발매 예정이 없습니다. 한국의 처참한 BD 시장 규모를 생각하면 납득이 아주 안가지는 않으나, 다소 아쉬울 수 밖에 없는 대목.

 

 속지 표지입니다.

 

 속지 내부 이미지.

 

 본작의 4K 블루레이는 딱 2개의 디스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쪽이 4K 디스크이고...

 

 이게 블루레이 디스크.

 

부가영상의 개수가 결코 많지는 않습니다만, (트레일러 및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인터뷰가 전부.) 그래도 부가영상이 BD쪽에만 수록되어 있는 관계로 플레이어에 넣고 돌려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나오는... "지역코드 불일치" 에러 안내. 본작의 블루레이 디스크는 리전 B 고정으로, 리전프리 플레이어나 B플레이어를 별도로 가지고 계신 분이 아니라면 재생이 불가능합니다. 국내 유저들이라면 많이 아쉬울 수 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이런 문제에 따라 본 리뷰에서는 BD 리뷰는 전면 스킵하며, 애초에 본작의 제대로 된 블루레이판을 노리신다면 국내에 정발될 판본을 따로 구매하시는것을 추천드립니다. 부가영상도 훨씬 더 많고, 패키징이나 소장가치도 그쪽이 훨씬 낫습니다.

 

 그렇다면,지역코드 문제가 아얘 없는 4K 디스크로 넘어가봅시다.

 

 본작의 음성 및 자막 설정 화면입니다. "이탈리아어 DTS-HDMA 5.1", "한국어 DTS-HDMA 5.1". 자막 설정은 "이탈리아어", "자막 끄기"로 다행히 일부 한국영화 4K 블루레이와는 달리 거슬리는 타국어 자막 없이 편하게 감상이 가능합니다.

 

단, 유의할 점이라면 이 메인 셋업씬에 있는 "자막 끄기" 버튼은 이탈리아 유저들의 "이탈리아어 더빙"을 위한 옵션으로, 중간중간 지형지물등에 대한 이탈리아어 자막이 노출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플레이어 자막 설정 버튼을 눌러 자막을 완전히 꺼주시면 됩니다. (다행히 락이라던가 이런건 없습니다. 그냥 꺼주시면 됩니다.)

 

 부가영상란 자리에 있는건 다소 뜬금없는 "크레딧". 영화 크레딧은 아니고, 블루레이 제작자들 크레딧입니다. 이거 넣을 자리에 부가영상이라도 좀 넣어주지... 싶은 아쉬움만 있을 뿐입니다.

 

 본격적인 4K 디스크 리뷰에 들어가봅시다. (오프닝 CJ 로고 인트로가 지금까지 본것중 가장 깔끔한 화면입니다.)

 

 본작의 촬영은 ARRI Alexa LF, ARRI Alexa MIni LF등의 디지털 카메라만을 이용해 4.5K의 해상도로 촬영되었으며, 4K 마스터링을 거쳐 제작된 순수 디지털 네이티브 4K 영화입니다. 단, 편집과정에서 고의적으로 약간의 필름 그레인이 첨가된 인상.

 

 이로 인해, 전반적인 그림이 상당히 깔끔한 편입니다. "날카로운 이미지"를 찾으시는 분들은 그 나름대로, "영화적인 느낌"을 찾으시는 분들은 기저에 약간 깔린 필름 그레인이 이를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본작의 4K 디스크는 HDR에 일체 미대응하는 SDR 4K 디스크라는 점입니다. <공동경비구역 JSA>, <살인의 추억> 이후로 세번째 보는 4K SDR 디스크인데, 다행히 이 작품이 워낙 잔잔한 드라마 장르의 영화인만큼 앞의 두 작품만큼 HDR이 없어서 아쉽다! 싶은 장면이 드물다는 점은 한편으론 다행입니다. 본작이 애초에 국내 개봉 시점에서 HDR 대응 관에서 개봉했던것도 아니니.

 

 그런고로, HDR보다 본 디스크에서 더 큰 아쉬움이 다가오는 부분은 단연 "음성"입니다. DTS-HDMA 5.1이 나쁜 포맷인것은 결코 아닙니다만, 아무래도 4K 디스크같은 포맷에서는 애트모스나 DTS:X같은 물질 기반 서라운드 사운드를 듣고싶은게 사람 욕심이니...

 

특히, 이 작품의 음성은 무언가 들으면서도 다소 아쉽다는 느낌이 있던것이 꽤 컸습니다. 극장 개봉 당시 시점부터 꾸준히 지적받던 대사 전달력 관련 문제를 배제하더라도, "사운드의 공간감과 현장감"적인 측면에서 다른 레퍼런스 퀄리티급의 드라마 장르 타이틀들보다 다소 딸리는 음질이었던게 확실하기 때문에.

 

  (정확히는 저도 내달 발매예정인 본작의 정발 블루레이와 함께 비교를 해봐야겠습니다만) 이 작품은 처음부터 그렇게까지 많은 예산이 투입된 대작도 아니었고, 음성의 퀄리티 자체도 제가 극장에서 처음 들었을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보면 어찌보면 디스크 메이커 입장에서는 별도의 개선을 할 수 없는것이 아니었을까? 싶은 부분이 크긴 합니다. 이런 부분에서 보면 "조금 아쉽기는 한데, 그렇게까지 내려치고 싶지는 않다"에 가까운 점수를 줄수밖에 없네요.

 

 그래도, 이 디스크가 4K라는 점은 영화 중간 중간 크게 어필이 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야외샷같은 경우엔 "절대로 1080p 블루레이 그릇에 담아낼 수 없는 화면"이란걸 단박에 눈치 챌 정도로 화질이 깔끔하고 우수합니다. "비록 1080p지만 국내정발판이 나오는데 4K라는 말에만 혹해서 무리해 산것 아닌가?"싶은 의문이 싹 해소되는 빛나는 순간들입니다.

 

 이런 샷들을 보다보면 그래도 드는 막연한 기분, "아, 그래도 우리나라 영화를 4K 디스크로 보니까 좋긴 하구나." 이런 감정을 좀 더 많은 영화에서도 느낄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최종적으로 정리하자면, "한국영화의 4K화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라면 구매하셔도 될 만한 물건"이라는것이 제 중론입니다. 사두고 후회할만한 디스크는 아닙니다.

 

물론, 이건 당장 제 손에 잡히는게 이 4K 디스크밖에 없기 때문인것도 있고, 정발판이 나오면 또 그놈이랑 비교해보면서 이 작품을 다시 한번 만져보게 될 것 같네요.

 

 

 

 + <브로커>. 2022년 CJ의 기대작이었던 이 작품은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이정도밖에 못하나?"라는 다소 미묘한 평가를 받으며 손익분기도 채 넘기지 못한채 극장에서 내려가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제 감상은 다소 달랐던 편으로,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냉소적인 가족영화적 색체가 한국이란 지역, 베이비박스와 입양 브로커라는 독특한 주제와 잘 만나 상당히 인상깊은 영화로 본 편입니다. 그렇기에 본작의 4K 디스크 출시 소식을 듣고 망설임 없이 구매할 수 있었고, 그 퀄리티는 앞에서도 말씀드렸듯 아주 나쁜편은 아닙니다. 혹시 아직까지 본작을 보지 않으신 분이라면 한번 넷플릭스를 통해서라도 감상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그정도의 값어치는 하는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브로커>는 정발판 블루레이 출시와 함께 다시 한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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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날개 대신에 서로 잡는 손을 선택한 우리, 그럼에도 하늘에 반해 버려서 꿈을 더 갖는 것은 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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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23-02-22 04:32:24

글 잘봤습니다 ㅎ

맨처음 제목보고 국내정발이
출시됐구나 해서 놀라고 반가웠는데
이탈리아판이군요

한편으론 한국어 자막도 있고
국내에서도 블루레이를 볼 수
있는 버전이면 구매했을 텐데 싶은

국내엔 4K가 안나와서 아쉽지만
블루레이는 구입했습니다
추후에라도 4K도 출시됐으면
좋겠습니다

대사는 안들리는 문제는 있긴한데
한편으론 그런 부분이 감독의
의도도 있다해서 그러려고 하고
출시되면 자막으로 볼 생각입니다

재미는 없다지만 충분히 주제는
제대로 담겼다 싶어 감상하려구요

2023-02-22 08:12:14

오픈 케이스나 리뷰 모두 잘 봤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다른 국가에서 4K판이 나올지 알 수 없으니 본문의 이탈리아판을 봐두고 싶긴 한데, 언제 입수할지 모르겠네요. 이탈리아 요새 시킬 게 없어서.

WR
2023-02-22 19:53:06

아, 혹시 입수 전 체크 내지는 확인 (겸사겸사 리뷰도...)이 필요하시다면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부담없이 쪽지로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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