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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게]  브로커 = 헤어질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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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2-02 19:59:47

요새 필자가 '어그로 잘 끄는 제목 짓는 법 (저자: Giregi)'이란 책을 보고 있어서 솜씨 좀 발휘해 봤는데, 어떠신지? < 하고 물었다간 진짜 저런 책이 있는 줄 아는 분이 생기실 듯하니, 농담은 이쯤하고.

 

(스샷 게재는 제작사 허가를 득하였습니다. 따라서 본 게시글을 이유로, 제가 뭔가 저작권 안 걸린다는 인식을 퍼뜨리지 않는다는 것을 미리 밝혀둡니다.) 리뷰 준비도 할 겸 Blu-ray를 통해 '브로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작품)를 다시 보다가, 문득 작중의 이 계단이 눈에 익는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왜지? 난 부산에 살아본 적이 없어서 여기 간 적도 없는데? (* 이 계단이 있는 곳이 부산)

 

그래서 안 돌아가는 머리를 계속 채찍질해 보니까, 아! (브로커와 비슷한 시기에 영화관에 걸리기도 했던)'헤어질 결심'(박 찬욱 감독 작품)에서도 나오는 계단이구나 < 하고 생각이 났습니다. 헤어질 결심에선 밤 장면이지만, '브로커 거기랑 정말 똑 닮은 계단이네?' 하고 개봉관에서 보던 당시 생각난 게 (대충 7개월 전 기억의 서랍을 뒤져)기억났거든요.

 

그런데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까 '세상에 닮은 계단도 있을 수 있는데, 설마 같은 데서 찍었겠어?' 싶었는데... 진짜 같은 계단 맞더군요. 이건 어그로 같은 거 아니고 정말입니다. 어떻게 확인했냐구요? 그건 지금은 비밀인데, 하여간 정말 똑같은 데서 찍은 것 맞습니다. 그래서 갑자기 부산에 가고 싶어졌네요.

 

이렇게 브로커 > 헤어질 결심 > 브로커 > 부산으로 이어지는 의식의 흐름 이야기는 끄읕~ 아니 이런 게시물이 왜 신성한 블루레이 게시판에? 라고 물으신다면, 이유는 본문에 있습니다.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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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3-02-02 20:04:14

부산 동구에 이런 계단들이 많은데
어디에 있는 계단일까요

2023-02-02 20:38:50

인터넷 찾아보니 영주동 초원아파트 옆 계단이라고 나오는군요. 예전에 딱 한번 그 근처를 갔다가 내려와봤는데 현기증이 나서 큰일날뻔한

WR
Updated at 2023-02-03 18:14:36

정말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올 때 특히 주의해야 할 곳이라 보이긴 합니다. 눈이라도 내려서 빙판되면 진짜...

WR
2023-02-03 18:00:40

라라스 님 말씀대로 영주동 초원아파트 옆 계단입니다. 저도 부산이란 이야기만 들었다가 찾아보니, 디피 영게에도 언급하신 분이 있으시더군요.^^

https://dprime.kr/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23795143

2023-02-02 20:05:56

아~~~
이거 어디서 봤는데
하면서 기억 안나거나
노래 그거 뭐더라
기억 안나면
속터집니다
영화 장면의
그 장소도
그에 못지 않겠습니다
아~~~
어디 나왔더라...

WR
Updated at 2023-02-03 18:02:15

네. 그래서 노랫 소리로 제목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 같은 것도 있다지만, '영화 속 그 장소!'는 아무래도 쉽지 않은 듯.^^

2023-02-02 20:32:44

두 작품 다 봤지만, 전혀 눈치채지 못했네요.

눈썰미 대단하십니다.

헤어질 결심 블루레이 나오면 어느 장면에서 어떻게 찍었는지 비교해 볼 기댓거리가 생겼네요.

WR
2023-02-03 18:03:42

흐흐, 네. 헤어질 결심은 마침 넷플릭스에서도 서비스하고 있어서 찾아보니, 26분께입니다.^^

2023-02-02 20:43:12

오우... 당장 사진만 봐서는 범죄자 추격할때 계단 장면일까 싶은데 정답이 궁금하네요ㅎㅎ

WR
1
2023-02-03 18:07:01

딱히 문제를 낸 건 아닌데, 거기가 맞습니다. 그거 첨 볼 때 장 경감 체력 대단한데? 했었지요. ㅎㅎ

2023-02-03 19:21:46

실제로 봐도 정말 상당한 계단이네요. 덕분에 재밌는 비하인드 알고 갑니다!ㅎㅎ

2023-02-02 20:43:16 (175.*.*.60)

와 같은 계단이라니 생각도 못했네요ㅎ

WR
2023-02-03 18:08:08

저도 심증만 갖고 있다가, 확인은 이제사 할 수 있었긴 합니다.

2023-02-02 20:55:23

오 두작품에 같은 계단이
나온다니 신기하면서 역시
명작은 통하는 게 있나 싶네요


직접 가서 걸어보고 싶네요

그리고 두작품 어서 블루레이가
빨리 나왔으면 합니다
프리오더가 올라오길

WR
2023-02-03 18:08:29

네, 브로커는 BD 발매 공고가 나왔으니 이제 헤어질 결심만 남았네요.

2023-02-03 09:27:31

우아. 이건 동네에 살지 않으면 모르는거 아닌가요?

WR
2023-02-03 18:09:16

제가 산이나 높은 계단 같이 오래 올라가야 하는 것에 좀 트라우마가 있어서, 그런 데 좀 민감합니다.

2023-02-03 12:42:38

저 계단 구경갔다가 짐 잔뜩 들고 계신 아주머니가 힘들게 올라가고 계시길래 목적지까지 들어드린 기억 나네요...

WR
2023-02-03 18:11:31

좋은 일 하셨네요. 오 형사보다 체력이 훨씬 좋으신 듯.

2023-02-03 17:00:05

 대단하신 관찰력 이십니다.

WR
2023-02-03 18:13:39

문득 '저기 거기네?' 하고 심증만 갖다가 확인은 이제야 한 것이라 부끄럽습니다.

2023-02-06 10:24:33

[헤어질 결심]이 먼저 찍었죠? 

저 길보다 좀 더 위쪽에 큰 길있는데, 86번 버스, 요새는 기사님들이 살살 모는데,

90년대에 야간에 도로에 차 없을 때 타면 부산 야경과 함께 롤러 코스터에 버금가는 쫄깃한 경험이죠.. 

(낭떠러지 커브도로를 버스로 80킬로로 지나감) 

WR
2023-02-06 10:47:11

네, 제가 알기로도 헤어질 결심이 먼저 찍었습니다.

 

그런 운전이라니 저같음 심장마비 걸렸을 듯.

2023-02-06 11:17:58

그렇죠.. 90년대 말 

일본엔 두문자 D (도요타 86), 부산엔 대우버스 86번

둘 다 후륜구동, 둘 다 드리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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