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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게]  "까보기 시리즈" 100화 특집 - BD계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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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1 02:44:03

 정식 명칭은 "개봉기+인증샷 시리즈"지만 가뭄에 콩나듯 보이는 시리즈 열혈 구독자(?)분들이 다들 그렇게 부르시기에 저도 덩달아 같이 요렇게 부르게 된 "까보기 시리즈"의 100화가 벌써 다가왔습니다.

 

사실, 최근 발매된 <블랙 아담>의 4K 스틸북 리뷰를 올리다보니 벌써 100화더군요. 저도 이게 이렇게 많이 써진줄 몰랐습니다.

 

그렇다고 100화를 그냥 아무런 셀레브레이션 없이 넘기기도 좀 뭐하고, <블랙 아담>으로 100화를 장식하자니 어째 작품이 좀 그렇고. 그래서 급조하게 된 100화 기념 이벤트가 바로 이 "BD계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이벤트입니다.

 

제가 소장중인 작품들중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패키징 퀄리티의 "좋은 놈"과 "나쁜 놈", "이상한 놈"을 각각 3개씩 꼽아서, 각 타이틀의 관전 포인트를 3가지씩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선 "좋은 놈"부터 보도록 합시다.

 

좋은 놈.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할수도 있겠습니다만, "좋은 놈" 1호는 다름아닌 유매니아社의 정발판 <조커> 4K 렌티큘러 풀슬립 스틸북입니다.

 

 관전 포인트 1번 - 아름답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렌티큘러. "조커"와 "아서 플렉"이 번갈아 변환되는 렌티큘러의 압도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상상만 해도 멋지지만, 이건 실물을 보신 분들이면 더더욱 동의하실 수 있는 부분입니다.

 

 관전 포인트 2번 - 유광 공용판 스틸북. "공용판 스틸북"이라서 타사의 독점 스틸북보다는 아트웍이 다소 아쉽습니다만, 유광으로 깔끔하게 빛나는 스틸북의 좋은 퀄리티도 단연 이 제품의 주요 관전 포인트중 하나입니다.

 

 관전 포인트 3번 - 동봉 엽서. 과거 "메가박스"에서 굿즈로 지급했었던 "오리지넡 티켓"과 매우 유사한 부분이 있는 엽서입니다. "조커"메인 이미지 엽서에 PET 제질의 투명 "아서 플렉" 엽서가 합쳐져 한장의 훌륭한 엽서를 완성하는, 경탄할 만한 아이디어의 동봉엽서.

 

 

 좋은 놈 - 2번은 위트 컬렉션社에서 발매한 정발판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4K 풀슬립 스틸북 A1타입입니다.

 

 관전 포인트 1 - 전면과 후면까지 이어지는 압도적인 퀄리티의 풀슬립, 심지어 독점 아트웍. 개인적으로는 CG미스와 가운데에서 어색하게 서있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있는 메인 포스터보다도 낫다고 생각하는 이미지입니다. 각 컬러별로 깔맞춤되어 서있는 히어로들이 인상적.

 

 관전 포인트 2- 파노라마 엽서. 평범한 동봉 엽서입니다만, 5장이 절묘히 이어지는 형태로 되어있어 잘 배치해보면 이런 멋진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어째선지 영화관같은데서 나누어주었으면 랜덤으로 한장씩 나누어주었을듯한 느낌.

 

 관전 포인트 3- 독점 스틸북. 타이틀 엠보싱까지 되어있는 높은 퀄리티의 스틸북입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절망적이기까지 했던 공용판 스틸북 디자인을 생각해보면 정말이지 상전벽해.

 

 내부 이미지까지 완벽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나올 수 있는 최고의 스틸북입니다.

 

 "좋은 놈" 카테고리의 3번째 작품은 플레인아카이브社의 정발판 <제로 다크 서티> UBD 디지팩입니다.

 

 관전 포인트 1- 전면부부터 후면부까지 이어지는 "플레인 아카이브"에서 직접 배우들을 데려다 촬영까지 해서 만든 독점 이미지. 이미지 자체의 퀄리티도 놀라울 뿐 아니라, 그 정성에 감탄하게 됩니다.

 

 관전 포인트 2- 독점 이미지는 하나로 끝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촬영까지 직접 해서 제작한 독점이미지가 디지팩 전체에 플레인에서만 볼 수 있는 고급 프린팅을 거쳐 펼쳐져 있습니다.

 

 관전 포인트 3- 직접 오소링한 UBD. 직접 오소링한 UBD가 극히 드문 한국 시장 특성상, 이런 물건들은 볼때마다 언제나 놀라울 뿐입니다. 작품 하나에 이정도까지 높은 정성을 들여주시는 플레인 아카이브에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자, 이제는 "나쁜 놈"입니다. "나쁜 놈" 영광의 첫 타자는 다름아닌 정발판 <빠삐용> 블루레이.

 

 관전 포인트 1 - 최소한의 성의도 보이지 않겠다! 오타 수정용 스티커. HORRMAN이라고 적혀있던것을 지적한 한 DP 유저의 컴플레인으로 붙게 된 HOFFMAN 스티커입니다. 딱 봐도 저렴한 제질의 오링케이스인데, 굳이 스티커로 땜빵할 필요가 있었는지.

 

 관전 포인트 2 - 디스크 재프린팅은 결코 하지 않는다. 디스크에는 당당히 HORRMAN이 적혀 있습니다. 이렇게까지 돈을 아껴야 할 정도로 돈이 없었을까요.

 

 관전 포인트 3 - 잘못된 스펙표기. 본작의 디스크에는 프랑스어 더빙이 수록되어있지 않습니다. 심지어 오링케이스 전면부에는 청소년 관람불가라 적어놓고, 케이스에는 전체이용가라고 붙여놓은데다가 한쪽에서는 제조년월이 12년 11월로, 한놈은 12월이랍니다. 이거 어느쪽 주장이 맞는 걸까요. 혹시 이거, 11월 30일 오후 11시 59분에 제작하다 오링케이스가 나올때쯤엔 12월 1일이 된걸까요? 에라, 모르겠다.

 

 나쁜 놈 2호, 정체불명의 제작사에서 제작한 <람보 3> 블루레이입니다. (놀랍게도 정식 판권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관전 포인트 1 - 틀린 제목. <Rambo: First Blood Part III>라니. 이 작품의 제목은 <Rambo III>인데. 첫 만남부터 이놈은 심상치가 않습니다.

 

 관전 포인트 2 - 이놈은 수정도 하지 않는다. 출연진은 "Starring"이라고 지, "Stars"가 아닙니다. "Stars"는 "별들"이란 뜻이라구요

 

 관전 포인트 3 - 색감이 다른 블루레이와 DVD. 스탤론옹의 피부색은 과연 누가 맞췄을까요. 블루레이? DVD? 가만보니 이놈은 여기 디스크에는 제대로 "Rambo III"라고 적은것이 더 신기합니다. 물론 DVD쪽에는 람보라는 단어를 굳이 한번 더 써줍니다.

 

 나쁜 놈 3호 - 이번에는 "컨텐츠존"에서 발매한 박찬욱 감독의 데뷔작 <달은 해가 꾸는 꿈>의 정발 블루레이입니다. 정발이라고 말하기도 뭣하고, 전세계에서 유일한 판본입니다.

 

 관전 포인트 1&2 - 전/후면부의 비디오 느낌나는 홍보문구. "복수 삼부작"의 첫 작품이라니, 그런 걸작들과 이 작품을 비교하는게 미안하지도 않습니까. (이 멘트는 박찬욱 감독님 본인도 동의하시리라 믿습니다.) 거기에 왜 박찬욱 감독님은 명시될때마다 박찬욱감독님이라고 볼드체를 쓰는걸까요? 부담스럽게시리. 이건 뭐 북쪽 어딘가의 전용 폰트까지 만들어서 내부 프로그램에서 돼지 삼부자의 이름을 쓰기만 해도 무조건 볼드체 처리되는것을 보는 것 같습니다.

 

 관전 포인트 3 - 영화와는 전혀 관련없는 이미지 사용. 패키징 어디에도 영화에 관련된 이미지가 없습니다. 작품 제목이 <달은 해가 꾸는 꿈>이라고 달인지 해인지 불명확한 무언가의 사진을 쓴 것 같은데, 정작 작품의 남아있는 관련 이미지는 개봉 당시 90년대 촌빨나는 포스터와 스틸샷 몇장 뿐이니 어쩔 수 없나, 싶긴 합니다. 차라리 영자원에서 제작했다면 스틸샷만으로 기가 막힌 블루레이를 만들었겠지만, 이런 작품을 영자원에서 내줄진... 으음.

 

 마지막 카테고리, "이상한 놈"입니다. "이상한 놈" 첫 타자는 다름아닌 <낙원추방>의 정발 블루레이 일반판입니다.

 

 관전 포인트 1 - 바스트모핑. 블루레이에. 이 작품의 정발판 블루레이는 일반판이고 한정판이고 할것없이 무조건 이 렌티큘러가 앞에 부착됩니다. 렌티큘러를 움직여 보면 가뜩이나 부담스러운 포즈와 복장의 주인공의 가슴이 좌우로 흔들흔들.... 이런게 좋으신(?) 분들도 있겠지만, 전 제발 누군가 제 컬렉션을 본다면, 이 작품만은 꺼내보질 않길 바랄 뿐입니다. 심지어 주인공의 나이는 만 16세, 미성년자이니....

 

 관전 포인트 2 - 여전히 심히 부담스러운 후면 이미지. 전면 이미지를 보고 기겁해서 재빨리 블루레이를 뒤집어봐도 "여기 오타쿠 있어요"를 만천하에 공개하는것 같은 이미지입니다.

 

 관전 포인트 3 - 여전히, 여전히 부담스러운 내부 이미지까지. 오해를 막기 위해 아웃케이스를 과감히 내다버린다? 걱정 마십시오. 내부 이미지도 이렇습니다. 얜 심지어 흑백이라 가뜩이나 불건전한 복장이 훨씬 불건전해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런 캐릭터를 만들어 저희들을 부담스럽게 한 "사이토 마사츠구" 씨에게 큰 상을.... 이 아니라, 큰 형벌을 내리고 싶습니다. 제 인생 게임 시리즈인 "제노블레이드 시리즈"의 주요 캐릭터 디자인을 맡아주시기 바랍니다.

 

 이상한 놈 2번째 작품. 이창동 감독의 <시> 블루레이 정발판입니다. (정확히는 재프린팅판.)

 

 관전 포인트 1 - 저해상도 이미지. 블루레이 프린팅용으로 썼다기에는 너무나도 안좋은 화질이 가장 먼저 눈에 밟힙니다. 그런데, 멀리서 언뜻 보면 평범한 블루레이 표지처럼 보이니... 좀 더 고해상도 이미지를 찾아 쓰는게 그렇게 어려웠나 싶은 물건.

 

 관전 포인트 2 - 오타. LEE CHANG D"I"NG입니다. 이건 비단 재프린트판만이 그런게 아니라, 모든 판본이 다 그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관전 포인트 3 - 디스크 그 자체. 원래 본작의 일반판 발매 당시에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던 부분입니다만, 이 블루레이 디스크가 재발매되며 문제가 터졌습니다. 9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를 개시했던 이 작품은 일부 디스크의 디스크 인쇄 불량으로 재생불가가 보고되었고, 저 또한 그 피해자중 한명이었으나 교환은 이루어지지 않고 요구자에 한해 환불만 처리, 이후 제품의 품절처리만 된 채 아무런 대응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헌데, 또 그 재생산된 제품중 일부 디스크는 정상적인 디스크로 발매가 되었고(상기 교환으로 받은 디스크가 해당하는 디스크중 하나.), 가격이 저렴했던 탓인지, 판매기간이 원채 짧아서였는지 발매 이후 시간이 흐른 현시점에서는 더이상 공론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이상한 놈"으로 분류합니다.

 

 마지막 이상한 놈 3번째 - <블레이드 러너 2049>의 정발 스틸북 - 입니다만 여기서 이야기하는 것들은 이 작품의 정발 그 자체에 가깝습니다.

 

 관전 포인트 1번 - 스틸북 그 자체. 우리나라에 정식 출시된 본작의 스틸북만 해도 종류가 무려 4가지입니다. 심지어 한 스틸북이 풀슬립과 렌티큘러, 2가지 버전으로 나온것을 따로 세면 5종류.

 

 관전 포인트 2 - 보너스 디스크. 본작이 나온 시점에서의 소니는 한참 블루레이의 "보너스 디스크" 인질극에 맛이 들려있었던 시점이라, 처음으로 발매되었을때 나온 판본 한정으로 부가영상 몇개가 더 수록되어있는 블루레이 디스크를 따로 담아 팔았습니다. 그런데 얘는 그런 보너스 디스크마저 종류가 2가지입니다. 초회한정으로 수록되었던 "일반 보너스 디스크"와 부가영상 2가지가 더 포함된 "New 보너스 디스크". 상기 이미지는 위 스틸북 판본에도 포함되어있는 "New 보너스 디스크"이고요. 당연한 말이겠지만, 이거 구한다고 꽤나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관전 포인트 3번 - 4K 디스크. Johjima님의 4K UBD 리뷰에 좀 더 자세한 내용이 설명되어 있습니다만, 본작은 독특하게도 국가별 4K 판본의 이미지 그레이딩이 다소 다르게 되어 있습니다. 즉 위의 정발판 4K 디스크와 미국판 4K 디스크의 그림이 다소 다르게 뽑힌다는 점인데, 이 부분도 무척 이상한 관계로 "이상한 놈" 카테고리에.

 https://dprime.kr/g2/bbs/board.php?bo_table=blu_ray&wr_id=1925034

 

 

 

 + 나름 100번째 리뷰라고 이런 재밌는 글도 한번 써보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온 데에 대한 여러분의 성원에 큰 감사를 표합니다. 저는 <블랙 아담> 4K 리뷰로 곧바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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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날개 대신에 서로 잡는 손을 선택한 우리, 그럼에도 하늘에 반해 버려서 꿈을 더 갖는 것은 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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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3-01-31 03:12:01

100번째 시리즈 글 축하드립니다. 좋은 글 덕분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2023-01-31 06:51:27

이상한놈 부분에서 실소를 금하지 못하겠군요.
빠삐용은 보고 또 봐도 신기 그 자체!
재밌게 잘 봤습니다 ㅎㅎ

2023-01-31 11:22:46

하나같이 다 공감되는 타이틀 선정이십니다~

조커 렌티큘러는 유매니아의 최고 패키지이자 전세계 어느 판본과 견주어도 우위에 있을 패키지입니다~

위트 마블 시리즈는 다 너무 이쁘구요~~

잘봤습니다~ 

2023-01-31 12:09:43

글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꾸준히 100번째 글까지 올리시는게 쉬운일이 아닐텐데.....

도움되는 글 많았고, 그 동안 댓글 잘 달지 못했는데 항상 잘 보고 있다는 말씀 드립니다

2023-01-31 13:02:25

빠삐용은 정성스러운 패키지로 나왔으면 대박일텐데 플레인,노바 등에서 재출시해주시면 좋겠네요

2023-01-31 16:49:10

글 잘 쓰시네요

퇴근 전 잠깐 둘러보다가 

잠깐 본다는게 

재밌게 잘 읽고 갑니다

1
2023-02-01 17:21:08

정성스러운 글에 찬물 끼얹는 것 같아 죄송하네요. Stars 라는 표현도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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