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게]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4K 베스트바이 스틸북 까보기

미시건주의 한 베스트바이에서 구입되어 디지털 코드만 홀라당 빼먹은채 이베이에서 판매되다가 배대지를 거쳐 태평양을 건너온 블루레이가 드디어 오늘 제 집 앞에 도착했습니다.

 자본주의의 악랄한 쥐새끼의 간악한 음모가 아니었으면 이렇게까지 힘들게 살 필요는 없었는데. SM이나 위트사의 훌륭한 풀슬립이 아니라 이 코팅도 안된 골판지 종이 제질 쿼터슬립을 볼 일도 없었을텐데. 한숨을 푹푹 내쉬며 오늘의 리뷰를 시작합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스틸북 "한정판" 다운 퀄리티, 쿼터슬립에 유광 스틸북으로 이루어진 단순한 구성입니다. 스틸북 디자인이야 마음에 들긴 하지만, 어째 아쉬움은 끝없이 이어집니다.

 동봉 디스크는 2장, 블루레이와 4K입니다. 파란 디스크가 아닌 관계로 이쁘긴 하지만, 한국어 자막 하나도 안들어간다는게 굉장히 원망스런 디스크들입니다.

3D 디스크는 <블랙 위도우> 이후 항상 그랬듯이 일본에서만 상당히 비싼 가격에 독점 발매되었고, 필요하신 분이라면 그쪽을 노려보심을 추천드립니다.

 스틸북 내부 아트웍.

 4K 디스크 기준 지원 음성은 돌비 애트모스 영문, 스테레오 음성강화 영문 트랙과 DD 5.1채널 프랑스어, 특이사항으론 DD+ 7.1채널 스페인어 트랙입니다.

블루레이판에서는 영문 트랙이 애트모스에서 DTS-HD 7.1로, 스페인어 트랙이 DD+ 7.1에서 DD 5.1로 추가적인 칼질을 당합니다. 오리지널 영문 트랙뿐 아니라 미국 내에 많은 화자가 있는 스페인어 트랙마저 상술의 일환으로 칼질한게 웃길 따름입니다. 정작 스페인어는 그렇게까지 하면서 4K에서 주는 트랙이 스트리밍용 포맷인 DD+인것도요.

 자막은 정말 미국에서만 소비되라고 만들어놓은듯한 영어/프랑스어/스페인어의 3종이 끝입니다. 거 자막 넣는거 비용이 얼마나 된다고. 워너나 유니버셜 4K 디스크에서 한국어 자막 찾기 위해 페이지를 몇번씩 넘기던걸 생각하면 웃길 따름입니다.

 그나마 화질은 "나쁘지 않다"는 점이 합격?점.

그래도 본 디스크에서는 HDR10까지만 지원하며, 돌비 비전 서포트 기능과 아이맥스 화면비는 디즈니+에서만 지원합니다. 정 디스크로 확장 화면비를 보시고 싶으시면 막대한 제한과 음질/화질의 하향이 존재하고 자막도 지원 안되는 3D 디스크를 일본에서 비싼 가격에 공수해오시는 방법밖에 없고요.

↑수정. 알아보니 일본 독점 마블 3D디스크도 <블랙 위도우>를 끝으로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이후로는 IMAX 화면비를 추가하지 않았습니다.

음질 또한 애트모스 트랙치고는 지나치게 밍숭맹숭한 편. 서라운드 오디오 상태가 나쁜건 아니지만 전반적인 소리 자체가 작고, 묵직한 맛이 적습니다. 디즈니+에서 송출해주는 애트모스보단 음질상 이점이 존재한다고 하나 단번에 눈치챌 수준은 또 아닙니다.

 그나마의 부가영상은 전부 BD에 동봉되어 있습니다. 5종의 짧은 부가영상과 샘 레이미 감독, 레이첼 맥아담스, 마이클 월드론의 코멘터리가 포함. 코멘터리 트랙이 4K에 안들어간 점도 상당히 의외.

하여간에 이렇게 또 마냥 늘어나고 있는 마블 컬렉션입니다. 이젠 풀슬립도 없고, 한국어 자막도 없고, 정발도 없고. 진지하게 이제 이걸 왜 모으나 싶을 수준입니다. <토르: 러브 앤 썬더>부터는 정말 이걸 사 모을 필요가 있을지 진지한 고찰을 거쳐봐야 할듯 합니다. 매년 영화만 4편씩 나오는데 하나하나 미국에서 들여오기도 여간 많은 돈이 드는게 아니기도 하고요.

 + 그나마 최근 만타랩에서 사라졌던 홍콩의 디즈니 블루레이 판권을 재회수했다는 소식이 다행입니다. 국내에서도 노바든 어디든 똑같이 재회수해주시기를 내심 바라는 입장이기도 하고요. 뭐, 이것도 어디까지나 디즈니가 한국 판권을 팔아줄 생각이 있을때 얘기입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