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시청하고 나서 드라이브에서 빼보니까 DVD 뒷면에 스크래치도 많고 아무래도 새거가 아닌 거 같아 보입니다. 케이스는 처음에는 오래되어서 좀 그런가보다 했는데, DVD 뒷면에 얕지만 많은 스크래치를 본 다음에 케이스를 다시 보니 이거도 좀... 비닐에 쌓여서 오래 보관된 거 치고는 속지들도 끝부분이 좀 마모 되었고요.

근데 뭐 영화는 재생은 되었으니 다행이다 하면서 그래도 한 번 따져는 볼 필요가 있겠다 싶었습니다.

제가 보기에 저런 큰 데서 장난친 건 아닌거 같고, 영화 케이스 자체가 독일 수출용이 아닌 러시아어인 걸 볼 때 중간 총판에서 뭔가 장난질한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조금 들더군요.

그래서 이메일로 새 거라고 샀는데 아무리 봐도 내가 보기에는 이건 사용 흔적이다 하니까 그냥 '가장 가까운 매장 가서 문의하세요. 메일은 매장으로 토스합니다.'라는 답이 오더니 그쪽 매장에서는 '님 구매하신지 14일도 넘었고 원래 DVD는 교환/반품 안됩니다.'라는 전혀 관계 없는 답이 오네요.

여기서는 좀 짜증이 나더군요. 저는 분명 '우리의 계약은 새 거라는 계약인데 뜯어보니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새 거가 아닌 것 같다는 의심이 든다. 확인을 해달라.' 했더니 오는 답은 '(새거인지 중고인지는 우리가 알 바 아니고) 영화는 원래 반품 안되십니다~.'라는 답만 오니, 기분이 좀 나쁘더군요.

그러다가 구매일도 어느 정도 지나고 하면 '구매가 어떠셨나요? trustpilot에서 평가를 해주세요~.' 뭐 이런 말이 보이길래 거기 가서 '이게 의도적으로 중고를 보낸 건 아닌 거 같고, 문제라면 총판 문제인거 같긴 한데, 새거를 구매했음에도 중고 같은 게 와서 문의하니 문의 답변이 기계적으로 영화는 교환 안되십니다라고 온다. 앞으로 영상 매체를 여기서 구매하는 것은 재고를 해봐야할 것 같다.'라고 남겨두니 '선생님께 직접 메일 드려도 되겠습니까?'라면서 답이 달리더군요. 그러라고 했더니 또 몇 주 지나서 한 번에 몰아서 보낸건지 '저희가 죄송해서 상품권으로 15유로 드리려는데, 괜찮을까요?'라고 답이 오네요.

솔직히 말해서 자기네가 보겠다고 하고 송장 보내면서 물건 좀 보내달라 그랬으면 그냥 귀찮아서라도 영화는 나오니 그냥 됐다고 하려고 했는데, 저렇게 기계식으로 답이 오니 기분이 상하네요. 그래도 결론은 큰 곳이라서 문제제기를 하니까 그나마 뭔가 답과 '고객 위주의 해결법'은 온다는 겁니다.

여기 디피님들 많이들 주문하시는 아마존 독일은 애초에 더더욱 묻지도 않고 좀 이건 미안한데 싶을 정도로 바로 일처리를 해주니 더더욱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