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기] 송강호 [남극일기]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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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0-03 11:07:01
남극 도달불능점을 소재로 한 임필성 감독의 미스테리 스릴러 [남극일기]입니다.
당시로서는 엄청난 제작비인 총 85억원이 들어간 대작입니다. 첫주 60만을 동원하며 흥행이 스멜이 느껴졌으나 악평이 금새 퍼지며 관객수가 곤두박질치면서 100만 겨우 넘기고 흥행에 대참패. 장편 데뷔전까지만 하더라도 단편영화계의 총아(?)라고 들렸던 임필성 감독님은 이후 감독으로서 안습한 행보를 보여주셨습니다.
도달 불가능한 곳으로 가면서 광기에 빠지는 인간들의 모습을 그려내고자 하는 감독의 의도는 알겠는데 영국탐험대의 남극일기라던가, 중간중간 나오는 이상현상, 귀신 등 호러영화 문법을 사용하면서 스토리를 전개하다보니 이게 무슨 호러영화인지 광기에 찬 인간 드라마인인지 후반부로 갈수록 종잡을 수 없는 이야기가 되버리고 영국탐험대 얘기는 어느 순간 묻혀버리더군요. 제가 이 영화를 처음 봤을때 초반부만 보고 알포인트 같은 호러영화겠구나 기대했었는데 엔딩 보고 이게 뭐여 했던 기억이 납니다. 여하튼 개인적으론 심히 별로인 영화지만 송강호의 절제된 연기만큼은 일품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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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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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멜로 영화를 찍어도 재작비가 80억이던데 말이죠. 시간이 많이 지나긴 했네요.